“소화제·감기약도 모조리 오른다”…한방·치과진료비도 인상
병원비·약값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지난해 결정된 건강보험 의료수가 인상분이 올해 반영됐기 때문이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입원진료비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9% 상승했다. 2017년 3분기(1.9%) 이후 6년 반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입원진료비 상승률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3∼4분기 1.8%를 기록한 뒤 2년간 1.5%를 유지했지만 지난해(1.7%)에 이어 올해 상승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1.8% 올랐던 외래 진료비도 올해 1분기 2.0% 오르며 다시 상승세다.

치과진료비는 1분기 3.2% 올라 2009년 3분기(3.4%) 이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한방진료비는 3.6%올랐다. 2012년 4분기(3.7%) 이후 11년여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진료비가 일제히 오른 것은 지난해 결정된 건강보험 의료수가 인상에 따른 것이다.

소화제는 올해 1분기 11.4%, 감기약은 7.1% 올랐다. 피부질환제(6.8%), 비타민제(6.9%), 진통제(5.8%), 한방약(7.5%) 등도 같은 기간 전체 물가 상승률(3.0%)을 보였다. 1분기 전체 의약품 물가는 2.0%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병원·치과·한방 진료비 인상은 건강보험 수가 인상분이 반영된 결과”라며 “약 출고가가 인상되면서 의약품 물가지수도 상승세”라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