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승기 잡은 카카오뱅크, 역대 최대 순익 갈아치워
카오뱅크가 지난 1분기 1112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여신(대출)이 빠르게 성장했고 모임통장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신규 가입자가 꾸준히 유입된 결과다. 정부가 요구하는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을 늘리면서도 연체율은 낮아져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여신이 탄탄하게 성장하면서 이자수익 규모는 작년 1분기 4515억원에서 올해 1분기 5823억원으로 1308억원(29%) 불어났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분기 순이익 규모가 111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1019억원) 대비 93억원(9.1%) 늘어난 수치로, 분기 단위 역대 최대 규모다.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757억원)와 비교하면 355억원(46.9%) 증가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면서 여신이 성장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 1분기 말 여신 잔액은 41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9조3000억원) 대비 12조원(41%) 늘었다. 작년 말(38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3개월 사이 2조6000억원(6.7%) 증가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작년 말 9조1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1조8000억원으로 2조7000억원(29.7%)이나 늘었다. 같은 기간 전월세보증금대출은 12조2000억원에서 12조4000억원으로 2000억원(1.6%) 늘어나는 데 그쳤고, 신용대출은 16조4000억원에서 16조원으로 줄었다.

주담대 '갈아타기' 수요도 몰렸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월 도입된 비대면 주담대 대환대출 시장에서 낮은 금리와 제로 수수료를 무기로 내걸며 승기를 잡았다. 카카오뱅크가 금융위원회 발표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비대면 주담대 갈아타기 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1월 9일부터 3월 25일까지 대환대출 실행액 기준 31%로 집계됐다. 전월세보증급대출도 비대면 갈아타기 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점유율이 지난 1월 31일부터 3월 25일까지 기준 46%로 조사됐다.

이는 카카오뱅크의 독보적인 수신조달 역량에 기반한다. 카카오뱅크의 지난 1분기 말 수신 잔액은 53조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5조8000억원(12.3%) 늘었는데, 저원가성예금만 이 기간 26조1000억원에서 30조1000억원으로 4조원(15.3%) 증가했다.

차별화된 서비스로 신규 가입자를 꾸준히 끌어모은 결과다. 카카오뱅크 신규 가입자는 1분기에만 72만명이 늘었다. 이로써 전체 가입자 수는 지난 3월 말 기준 2356만명을 기록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