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연착륙 여부 유동적 … 상반기 기업실적 분석, 투자 종목 압축해야

종합주가지수는 연초의 1066에서 5월말의 625까지 440포인트 정도 하락했다. 하락 폭의 50%인 850근처에서 강한 저항을 받으며 800선 이하로 지수는 밀려버렸다. 종합주가지수 850은 의미있는 저항선이며 현재의 여건에서 강하게 돌파하기는 힘들어 보이나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하고 있는 770과 이전 눌림목인 750 사이에서는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증시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큰 변수는 세가지 정도로 판단된다. 첫째는 경기정점 논쟁이며, 둘째는 기업구조조정, 셋째는 금융구조조정 문제이다.경기정점 논쟁과 관련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경기상승 속도가 뚜렷이 둔화될 것이며 국내총생산 부문별 증가추이를 살펴볼 때 1/4분기에 경기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경기선행지표도 올들어 5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민간 소비와 설비 투자를 포함한 내수증가 둔화로 1/4분기 12.8%에 이어 2/4분기 9.5%, 3/4분기 7.2%, 4/4분기 5.6%로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가 정점을 이미 지났다면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기는 힘들다.수출 또한 해외 경기 회복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지만 수입 역시 수입 단가 인상과 내수 증가로 수출보다 더 높은 증가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경상수지는 99년 2백50억달러보다 많이 낮은 80억 내지 95억달러 흑자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구조조정의 핵심은 기업구조조정이다. 기업구조조정이 철저하게 진행되지 않는다면 금융부실은 계속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강도높은 기업구조조정과 동시에 시행되는 금융구조조정이 증권 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부실기업 퇴출이라는 면은 고려하지 않고 부실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일방적인 구조조정은 일시적인 해결책이며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고 생각된다. 금융구조조정도 빠른 시일 내에 진행하는 것이 증권시장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경기 급락없이 연착륙 한다면 증권시장 재상승올해 기업들의 실적은 작년보다 대폭 호전되고 있다.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불꽃이 사그러질 때 가장 아름다울 수 있듯이 1/4분기를 정점으로 기업실적이 하강 추세를 그린다면 실적장세는 도래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실적호전주에 투자할 때 개별기업의 실적 증가 추이를 분기별로 꼼꼼하게 분석해야 할 것이다.한국경제가 연착륙을 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는 유동적이다. 쉽사리 결론을 내리기 보다는 매달 발표되는 수치를 보면서 경기흐름이 어떻게 변해나가는가에 대해서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경기고점을 지났으나 경기가 급격하게 하락하지 않고 연착륙을 한다면 증권시장은 다시 상승을 시도할 것이며 상승의 주도주는 실적호전주가 될 것이다.종합주가지수 770이하에서는 올해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30% 이상 증가하는 실적호전 기업들에 대해 매수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상반기 기업실적에 대한 자료를 분석해 매수 대상 종목을 남들보다 빨리 선정해 놓고 기술적 분석을 참고해 종목을 압축해 나가는 것이 좋은 투자전략이 될 것이다.경기흐름을 이기는 주식시장은 없다. 경기와 경상수지 흑자라는 변수는 우리나라 증시의 흐름을 근본적으로 규정짓는 가장 중요한 흐름이다. 이런 흐름을 소홀히 해서는 좋은 투자 수익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