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경제방송 ‘비즈TV21’도 개국, 시너지 극대화 … 해외 5개국 네트워크 구축

인기리에 막을 내린 드라마 <허준 designtimesp=20005>에서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던 한 장면이 있다. 허준이 반위(위암)에 걸린 스승의 시신을 동굴 속에서 해부, 위의 형상을 알아내는 대목이다. 허준은 나중에 이를 달달 외워 세상에 알렸지만 아쉽게도 해부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줄 수는 없었다. 이를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기 때문이다.인터넷사용이 보편화된 요즘도 상황이 그리 좋아진 것은 아니다.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수술법이 나왔다 해도 시술을 한 몇몇 의사들만 알 뿐이다. 수술장면을 녹화해 인터넷으로 띄운다면 신의술의 보급 속도는 엄청나게 빨라질 것이다. 전세계 의사들은 물론 의대생들까지 PC로 학습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내용을 콘텐츠로 인터넷 방송을 만들면 어떨까.이런 참신한 영상콘텐츠들을 개발하는 벤처기업이 있다. 지난 4월 설립된 (주)나라디지컴(대표 황인선)이 바로 그 회사다.이 회사의 주력사업 분야는 크게 3가지. 멀티콘텐츠물 제작, 디지털방송시스템 개발 및 유통, 인터넷경제방송 등이다. 가장 먼저 뛰어든 분야는 멀티 콘텐츠제작사업이다. 일찍부터 방송용 프로그램을 제작해온 노하우가 있어서다. MBC등 공중파방송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제작, 공급해 준 경험이 있다.국내 인터넷 방송사들을 대상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 공급해 주는 것은 물론 국내외 관광관련 동영상, 명의들의 수술장면을 담은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유관단체 및 사이트에 납품할 계획이다. 물론 이들 동영상 콘텐츠들은 조만간 개국하게 될 자체 인터넷방송국을 통해서도 나오게 된다.인터넷방송사의 동영상 콘텐츠 제작사업은 이미 골프스카이닷컴, 셀프TV닷컴 등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명의들을 대상으로 한 수술동영상 제작프로젝트도 국내 몇몇 의과대학들과 협의를 진행중이다. 이 회사 이한서 전무는 “인터넷방송의 A에서 Z까지 확실한 수익모델을 기반으로 디지털 영상 콘텐츠 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나라디지컴의 최종목표는 세계적인 디지털 영상벤처로 우뚝 서는 것이다.인터넷 경제방송 비즈TV21(www.BizTV21.net)도 이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사업분야다. 경제관련 오프라인 콘텐츠를 기초로 했다. 사회·경제분야의 심도있는 경제관련 이슈들을 동영상으로 밀착 취재해 인터넷을 통해 방송한다. 무엇보다 타 경제방송과 차별화해 단순한 경제정보의 딱딱함을 탈피한 점이 특징이다. 동영상을 적극 활용하고 일반인 눈높이에 맞춘 경제해설도 많이 넣었다.경희대 오동재 교수의 ‘스트레스 제로’, 교통방송 진행자 서유석씨의 시사비평 ‘듣거나 말거나’ 등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코너도 돋보인다. MBC 고발프로그램 PD인 김민호의 사회 고발프로그램, 비즈니스 유머 등 경제 및 시사 정보를 쉽고 간결하게 제공한다.비즈TV21의 주력 아이템은 따로 있다. 벤처기업 홍보나 유망중소기업을 소개하는 고정 영상칼럼이 바로 그것이다. 유망중소기업을 발굴해 투자유치활동을 다각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 정보는 케이블방송(CATV)과 공중파 및 위성방송 등에도 동시에 송출된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통합적인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다. 경제인터넷방송의 수익모델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이 회사는 비즈TV21로 이미 교두보를 확보했다. 하지만 인터넷방송의 영역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경제방송을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다양한 인터넷 방송국을 차례로 개국해 나간다는 전략이다.실시간 뉴스정보가 가득한 인포TV(www.i nfortv21.net)를 비롯해 광고오락 전문 방송인 CMTV(www.cmtv21.net), 출판문화 전문방송인 북TV(www.booktv.net) 등을 차례로 오픈할 예정이다. 그밖에 건강·미용, 산업·교육, 취미·문화 등에 관한 전문방송의 비즈니스모델도 수립해 놓았다.◆ 비즈TV 교두보 종합영상분야 시너지 창출이 회사의 수익모델은 방송콘텐츠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17년간의 방송프로덕션 운영과 방송 시스템 설비 경험은 이 회사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자산이다.이전무는 “인터넷방송, 위성방송 등 영상 콘텐츠가 쓰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도전할 생각”이라며 “애니메이션, 디지털 프로덕션 등은 물론 콘텐츠 개발사의 취약부분인 장비기술과 제작기술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를 위해 인력과 제작설비는 물론 협력사의 시스템 독점권까지 확보했다. 컨설팅을 통한 디지털 미디어의 원스톱 토털 서비스를 제공, 디지털 콘텐츠기업의 지원업무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디지털 방송시스템, 네트워크, 그래픽장비의 기술지원과 디지털영상 3D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등 토털 솔루션도 제공한다. 최근엔 자체 솔루션인 ‘나라 디지털 솔루션’을 개발, 집중적인 마케팅 활동도 펼치고 있다. 또 소니(Sony) 등 외국사 제품의 국내 유통도 맡고 있다.그 결과 인터넷 방송국 지원사업이 가능해졌다. 인터넷 방송 사업을 준비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관련 시스템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이 회사는 ‘인터넷 방송국을 위한 인터넷 방송국’이라 할 수 있다. 인터넷 방송국 개국에 필요한 촬영장비와 편집장비 같은 시스템은 물론 인력 지원까지 해준다. 프로그램 등의 콘텐츠 제공과 방송국 운영에 필요한 모든 컨설팅도 맡고 있다.이 회사가 최근 개발한 인터넷방송 편집기인 ‘나라스테이션’도 인기다. 가격이 저렴하고 사용법도 간편해 고등학교나 대학방송국 등에서 사용하기 안성맞춤이다. 개인도 가족 홈페이지나 가정용 인터넷방송국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다양한 영상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는 자체 멀티미디어 영상프로덕션도 뒀다. 이곳에서 방송, CATV, 인터넷 ,위성방송용 프로그램과 관공서, 기업체 등의 홍보, 교육, 판촉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보다 풍부하고 타채로운 영상제작을 지원하기 위해 50여명의 방송전문인력과 해외 5개국에 VJ네트워크도 구축했다.이 회사는 설립 3개월만에 17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말까지 약 1백억원의 매출은 무난할 것”이란 게 이전무의 말이다.현재 집중 투자해 내년부터 수익이 발생되는 동영상콘텐츠 분야까지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중 약 2백억원의 매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이전무는 내다봤다. (02)3443-3838★ 인터뷰 / 황인선 사장“온-오프라인 노하우 겸비가 강점”“인터넷방송의 핵심은 콘텐츠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모든 것이 콘텐츠의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황인선(40) 나라디지컴 사장은 요즘 ‘1일 1콘텐츠 개발’이라는 경영목표를 지키느라 여념이 없다. 현재 국내 인터넷 방송국의 수는 7백여개. 황사장은 올해안에 1천여개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인터넷방송국들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게 황사장의 시각이다. “자체 수익모델이 없는 인터넷 방송국들 가운데 올 하반기부터 문을 닫는 업체가 상당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인터넷 방송국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B2C 형태의 방송국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란 지적이다.황사장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방송콘텐츠사업은 ‘원소스 멀티미디어’다. 한마디로 잘 만든 영상 콘텐츠를 비디오 테이프, 방송용, 인터넷 방송 등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황사장은 “앞으로 인터넷 방송, 프로그램 제작, 인터넷 방송 솔루션 공급을 중심으로 온라인 오프라인을 통합하는 인터넷 방송 전문업체로 키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