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제품 ‘메일스튜디오2000’ 앞세워 국내 장악 … MSP개발, 해외 공략도 적극 추진

기업의 경쟁력은 어디서 오는가. 튼튼한 재무구조, 뛰어난 인재, 우수한 기술 등. 그러나 정보산업사회에서의 기업경쟁력은 이런 요소들과 함께 스피드와 정보가 결정적으로 좌우한다. 정보가 없으면 앞을 내다볼 수 없고 속도가 붙지 않으면 경쟁에서 바로 밀리기 때문이다.스피드경영과 정보에 기반을 둔 지식경영을 위해서는 기업 안팎의 다양한 채널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이다. 인터넷 시대에 커뮤니케이션의 연결 고리가 e-메일이라는데 이견을 달 사람이 많지 않다. 최근에는 무선인터넷을 이용해 팩스에서 e-메일(Fax to e-mail)로, 음성을 e-메일(Voice to e-mail)로 보내는 통합 메시징 서비스도 등장했다. 이런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하는 것이 e-메일 메시징(Messaging) 솔루션이다.쓰리알 소프트(3Rsoft·대표 유병선)는 이 솔루션으로 국내시장을 석권하고 세계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기술벤처다. 이 회사는 올해 1월 자사 솔루션 사용자가 1천만명을 돌파하면서 국내 시장 선두기업으로 우뚝 섰다. 7월말 현재 사용자는 1천2백만명에 달한다. 사이트로 볼 때 국내만 4백곳, 해외는 22개국에 6백곳이 쓰리알소프트 솔루션을 구축해 사용하고 있다.◆ 국내 시장 선두기업 우뚝미국의 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반(Frost&Sullivan)은 올해 전세계 e-메일 메시징솔루션시장을 22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 시장은 전년대비 31.8%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내는 조사된 자료는 없지만 약 3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이 시장에 미국의 소프트웨어닷컴(software.com), 메일닷컴(mail.com)을 비롯해 이스라엘의 컴터치닷컴(comtouch.com) 등이 있고, 국내는 쓰리알소프트, 나리비전 등 30여개 업체가 진출해 있다.이미 국내 시장을 석권한 쓰리알소프트의 목표는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세계시장에서 정상을 차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7월에 일본과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e-메일 메시징 솔루션이 무엇인지는 쓰리알소프트의 상호에 있는 ‘세개의 R’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적절한 시간(Right TIMe)에 적절한 정보(Right Informa-tion)를 알맞은 사람(Right Person)에게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을 말한다.쓰리알소프트의 주력 상품은 리눅스 기반의 메일스튜디오2000. 이 제품은 POP3, SMTP 등 낯선 용어를 공부하거나 e-메일 전용 프로그램 사용법을 익히지 않아도 된다. 특히 서버에 메일스튜디오를 설치할 경우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곳에서 웹 브라우저만 있으면 메일의 송수신이 가능하고 원격지에서도 회사의 메일서버로 배달된 메일을 확인해 볼 수 있다.또 웹사이트를 통해 콘텐츠 및 각종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의 경우 회원이나 이용자들에게 무료 메일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이밖에 1인 1PC가 보급되지 않은 소규모 사업장이나 학교에서 서버에 메일스튜디오를 설치하면 편리하게 인터넷 메일을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다.메일스튜디오 2000은 세계적인 리눅스 솔루션 제공업체인 래드햇 리눅스와 제휴를 맺고 리눅스 운영체제가 기본으로 포함돼 있다. 또 수십만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클러스터링 기술과 보안메일부터 백신메일, 보이스메일, 통합메시징서비스 솔루션까지 제공한다.◆ @메시지 활용하면 비용 크게 줄어쓰리알소프트는 메일스튜디오2000을 그 동안 연세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 40여 대학과 외교통상부, 보건복지부, 중소기업청 등 관공서 20여곳, 네이버, 보라넷 등 10곳의 포털서비스업체와 넷월드, 아즈텍숍 등 해외기업에 공급해 성능을 인정받았다.이 회사의 주 수익원은 메일스튜디오 2000을 구축해주고 받는 구축비용이다. 메시징 솔루션 규모마다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관공서는 사이트당 2천만원, 학교는 1천만~2천만원, 포털사이트는 1억원의 구축 비용을 받고 있다.쓰리알소프트가 메일스튜디오2000과 함께 야심차게 내놓은 수익모델은 MSP (Messaging Service Provider). MSP는 일반 기업이나 인터넷 비즈니스 업체들에 e-메일 메시징 서비스를 임대해주는 ASP (Application Service Provider) 사업으로 지난 6월부터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e-메일 메시징 솔루션 메일스튜디오2000을 기반으로 하드웨어, 네트워크 환경등을 모두 임대해 주는 것으로 ‘@메시지’란 이름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현재 이 서비스를 받고 있는 곳은 E*Trade Korea, 신라호텔, 세종증권, 인터넷114, 필론, 스토리지넷 등이다.일본의 소프트뱅크와 LG투자증권의 합작사인 E*Trade Korea는 @메시지를 이용해 자사 고객들에게 무료 메일계정을 발급하고, 각종 투자정보를 제공하면서 원투원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신라호텔은 단골고객과 외국인 손님들에게 무료 메일 계정을 발급해 비즈니스를 지원하며 행사안내 및 마케팅 방안으로 활용하고 있다. 쓰리알소프트는 또 @메시지에 대한 피해보상책임을 위해 삼성화재보험과 계약을 맺고 최고 10억원의 배상책임보험인 ‘@메시지 안심만족 ASP 서비스’도 만들었다.이 회사 유병선 사장은 “기업 자체적으로 e-메일 메시징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비용만 10억원이 필요하고, 1백명 규모의 기업인 경우에는 연간 유지비용만도 1억원 정도가 들어간다”며 “이를 @메시지로 이용하면 시스템 설치비용 없이 월 2백만원씩 1년에 2천4백만원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지난 98년11월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된 쓰리알소프트는 99년에 매출 12억5천만원, 순이익 4억6천만원을 올렸다. 올해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3월에 동원창투, N벤처, 체이스맨하탄인터넷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자본금이 총 20억원으로 늘어났다. 주주는 유병선 사장(28%), 동원창투 등 3개 벤처캐피털(15%), 임직원과 개인들로 구성돼 있다. 인원도 초기 5명에서 7월말 현재 40명으로 늘었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 목표를 해외수출까지 포함해 80억원으로 잡았다. 유사장은 “상반기에 이미 24억원 매출을 올리면서 11억원의 이익을 남겼다”며 “올해말까지는 내수 60억원, 수출 20억원 등 80억원은 무난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쓰리알소프트는 내년초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인터뷰 / 유병선 사장“기업경쟁력은 메시징 솔루션에서”“기업 경쟁력은 행동의 속도에 있습니다.” 쓰리알소프트 유병선(40) 사장은 e-메일 메시징 솔루션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e-메일 메시징 솔루션은 ‘행동의 속도’가 중요한 요즘 기업들에 필수적인 수단이라는 얘기다. 즉, 기업들이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적시에 올바른 정보를 빨리 찾을 수 있는 메시징 솔루션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과거에는 정보를 어떻게 캐느냐(Knowhow), 어디에 있느냐(Knowwhere)가 중요했다면 지금은 정보가 누구에게 있느냐(Knowwho)가 중요합니다. 결국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을 찾는 일이 기업 경영의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e-메일 메시징이 이런 휴먼네트워크를 형성해주는 주요한 수단이 될 것입니다.”메시징 솔루션은 e-메일을 포함해 게시판, 스케줄링(개인간, 팀간, 부서간, 프로젝트별), 주소록은 기본이고 팩스투메일, 보이스투메일 등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e-메일 메시징 솔루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관련된 사람과의 연결이 가능하다는 것. 때문에 일을 할 때 필요한 사람을 수소문하고 접촉하는데 e-메일만한 수단이 없다는 주장이다.유사장은 국내 메시징 솔루션시장에서 1위에 올라서면서 자신감을 얻어 세계 시장 석권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세너제이에 미국현지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올해 7월에 일본과 중국에 각각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지금까지 해외 매출은 30만달러. 올해 해외쪽 매출은 2백만달러(20억원)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판매는 현지법인을 통한 직접판매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한 온라인 판매를 병행하고 있다.유사장은 “해외진출에서의 성공여부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법인장을 비롯해 현지인을 적극채용해 영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사장은 97년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원을 나와 LG소프트(주) 시스템 엔지니어, 가산전자 상품개발팀장, 케스트메일 기획담당 이사 등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