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상승기 피해 낮은 가격에 계약 이점 … 시중은행 전세자금 대출 상품도 활용할만

‘전세난’이 여름 부동산시장의 핫이슈로 등장했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이사하려는 수요와 가을철 이사 수요가 줄을 선데 반해, 전세 물량은 가뭄에 콩 나듯 해 극심한 수급 불균형과 가격 폭등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특히 올해는 서울시내 5대 저밀도지구 거주자들이 재건축에 대비해 이사를 시작했고, 전세계약이 갱신되는 짝수 해여서 더욱 수요가 촉발되고 있다.게다가 지난 98년 여름·가을에 바닥 가격으로 계약을 했던 세입자들은 2년 사이 크게 오른 전셋값 때문에 낭패를 겪고 있다. 차액을 올려주지 못하면 집 규모를 줄여 이사를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가을 입주 예정 아파트들이 새로운 전세물량을 뿜어내고, 시중 은행들은 전세금 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원하는 전셋집이 나오면 수요자에게 바로 알려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하반기 전세 아파트를 쉽게 구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입주 수개월 전부터 준비, ‘싸게’ 얻는다9월부터 12월까지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는 총 5만4천8백여가구. 통상 입주 2개월 전부터 전세 물량이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10월 이사를 계획하는 수요자는 지금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입주 한두 달 앞서 전세계약을 하면 입주 후 본격적인 가격 상승기를 피할 수 있어 이득이다.눈여겨 볼 곳은 가구수가 많고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의 60%를 넘지 않는 단지. 서울에선 동작구 상도동 신동아 리버파크, 관악구 봉천동 두산, 성동구 금호동 벽산, 중구 중림동 삼성 등의 아파트단지를 주목할 만하다. 이들 아파트는 공통적으로 교통여건이 좋아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탁월하다. 가격은 20평형대가 7천만~1억1천만원 선, 30평형대는 9천5백만~1억5천만원 선이다. 노원구, 구로구 등 변두리 지역은 도심보다 20~30% 낮은 값에 새 전세 아파트를 구할 수 있다.수도권에선 고양시 일산동과 탄현2지구, 구리 인창동, 용인 구성면 등지가 서울 출퇴근자에게 알맞다. 이들 지역에선 20평형대와 30평형대의 가격차가 1천만원 선에 불과하다. 그만큼 20평형대 전세 수요가 많다는 뜻.한편 남양주 도농지구와 퇴계원, 의정부시 신곡지구, 광주군 광주읍 일대에서는 20평형대 새 아파트를 5천만~6천만원 선에, 30평형대는 7천만원 안팎에 구할 수 있다.◆ 모자라는 전세자금, 대출로 해결주택은행, 평화은행을 비롯한 모든 시중은행에서 전세자금 대출을 해 주고 있다. 일반 전세자금 대출은 세대주나 예비 세대주를 대상으로 한다. 대출 신청금이 1천만원 이상일 경우 연간 소득범위에 따라 대출금 규모를 정하며 연이율은 9.0% 이상. 국민은행은 ‘에이스 전세자금대출’이라는 상품을 통해 최고 6천만원까지 9.8%금리로 최장 5년 기간으로 대출해 준다.전세금 차액 대출은 98년 체결한 전세계약이 만료돼 재계약을 해야 하는 세대주를 대상으로 한다. 주택은행이 취급하며 대출 금액은 전세금 차액의 50% 범위내에서 2천만원까지. 전용면적 25.7평 이하 국민주택 규모만 해당되며 연리는 8.5%다.평화은행과 주택은행이 취급하는 무주택자 전세대출은 연간 소득이 3천만원 이하이며 6개월 이상 무주택 상태인 세대주를 대상으로 한다. 단 부양가족이 있어야 하며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주택이어야 한다는 제한이 있다. 대출 금액은 전세금의 50% 범위 내에서 5천만원까지. 연리 7.75~9%로 시중 대출 상품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셋집 찾아 드립니다” 이색 서비스전셋집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서민들에게 형편에 맞는 전세 매물을 구해주는 인터넷 서비스가 화제다. 부동산 전문 사이트 부동산114(www.r114.co.kr)는 최근 ‘전셋집 찾아주기 알리미 서비스’를 개시했다. 개인이 회원으로 가입한 후 자신이 찾는 매물의 요건을 인터넷에 등록하면 부동산114에서 해당 중개업소에 연결, 24시간 내에 조건에 맞는 매물을 e-메일로 알려주는 방식이다. 중개업소도 이 서비스에 참여,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9월30일까지 계속되며 비용은 개인, 중개업소 모두 무료이다.한편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원하는 지역 중개업소에 미리 접수를 해 두고 매물을 기다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