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핵심부품, 주요업체 30% 이상 외형성장 기대 … 대덕전자·대덕산업 투자 유망

PCB (Printed Circuit Board, 인쇄회로기판)는 페놀수지나 에폭시수지와 동박으로 이루어진 회로기판으로 여러 종류의 전자부품을 연결, 고정해 주는 역할을 한다. 쓰이는 용도로는 가전기기에서 컴퓨터, 통신기기, 군사기기 등 산업용기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전자제품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부품이다. 소량 다품종으로 주문 생산되며, 사용 범위가 다양하고 세트 제품의 기술개발 속도가 빨라 전형적인 장치산업이면서도 기술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투자력이 요구된다.용도별로 구분하면 크게 민수용과 산업용으로 구분할 수 있고 PCB의 구성으로 분류하면 단층 혹은 복층으로 구성된 저층 PCB (Single or Double Layer PCB)와 여러층을 겹쳐 쌓은 다층 PCB (MLB·Multi-Layer Board)로 나뉜다. 현재는 전자제품이 작고 복잡해짐에 따라 다층 PCB중에서도 6층 이상의 고다층 PCB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회로 선폭을 더욱 미세화한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업체 통신 시스템용 고다층 기판 주력PCB산업연구기관인 N.T. Information에 의하면 지난해 세계 PCB 시장 규모는 98년에 비해 약 4.2% 정도 성장한 3백50억 달러였다. 이중 한국의 생산규모는 15% 정도의 환율절상에도 불구하고 9.5% 정도 성장한 15억달러로 전세계시장에서 약 4.3% 정도의 점유율을 기록했다.올해는 국내 주요업체의 경우 30%를 상회하는 외형 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낮은 환율절상폭과 고부가 PCB에 대한 수요증가 및 이에 따른 설비증설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북미 PCB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book-to-bill ratio (3개월 평균 수주액을 3개월 평균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 표1참조)는 올해 5월 현재 1.23으로 조사대상 기간인 지난 8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 향후 PCB 산업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국내 주요 PCB업체로는 대기업에 속한 삼성전기, LG전자와 PCB전문 업체인 대덕전자, 대덕산업, 코리아써키트 등이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이들 주요 5개 업체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75% 이상으로 대기업 및 소수의 중견기업이 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표2 참조)이중 PCB 전문 3사의 수출비중은 로컬 및 직수출을 포함 72%로 수출 의존도가 높다. 국내 선두 업체들의 기술 수준은 일본과 대만의 중간 정도로 평가되고 있는데, 일본 업체의 경우 핸드폰과 디지털 카메라 등에 쓰이는 미세회로제품 및 반도체패키지용 기판에, 대만 업체는 PC 및 주변기기용 PCB에 각각 경쟁력이 있는 반면 국내 업체는 통신 시스템용 고다층 기판에서 미국의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의 PCB사업 확장에 따라 규모의 경제를 갖춘 대덕GDS를 제외한 다른 업체들의 경우 부가가치가 낮은 저층 PCB의 경쟁력이 약화 우려로 고부가가치 제품인 다층 PCB로의 빠른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국내 PCB산업 성장의 주된 요건은 전방 산업인 전자 완제품 시장의 확장인데 산업용제품의 경우 반도체, 통신 산업의 견조한 성장세가 향후 2, 3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고, 민수용 제품의 경우 디지털 TV를 비롯한 디지털 멀티미디어 제품의 급속한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그동안 전자제품의 발전에 민첩히 대응해온 국내 주요 업체들의 경우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표3 참조)올해 각 회사별로 발표한 상반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대기업을 제외한 주요 PCB전문업체 (대덕전자, 대덕GDS, 코리아써키트)는 매출액과 순이익이 평균적으로 전년대비 각각 36.3%, 48.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영업이익률은 2/4분기에 11.7%로 1/4분기에 비해 1.4% 포인트 개선되었고 순이익률은 11.1%로 1.9%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예상된다.이러한 이익 개선의 주된 원인으로는 제품 구성의 고부가가치화로 인한 평균 판매가격 인상과 매출 증대로 인한 영업레버리지 효과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PCB 업체중 산업용 PCB생산업체로는 영업실적의 호전이 가장 크고 안정적인 수요기반과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대덕전자를 매수추천하고, 민수용 PCB업체에서는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2위의 생산설비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여 높은 원가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올해 6월부터 민수용 고다층 PCB 생산설비를 가동해 성장성까지 겸비할 것으로 보이는 대덕산업을 매수추천한다.◆ 제품구성 포트폴리오 눈여겨봐야대덕전자는 국내 최대의 PCB전문업체로 99년 기준 통신 및 네트워크 장비용 PCB의 비중이 70%에 달하고 6층 이상의 고다층 PCB 비중이 64%에 이르는 등 통신산업의 발전에 따른 매출 증대 및 양호한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이 회사는 상반기 매출이 1천6백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1% 증가하고 순이익이 2백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백32%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상반기 영업이익은 2백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백13% 증가했고, 경상이익은 3백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백56%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판매가격 상승과 예상보다 적은 감가상각비 및 비교적 적은 원재료 가격상승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4분기와 비교했을 때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통신시스템용 고층 PCB 등)의 매출비중 증가로 2/4분기 영업이익률 및 경상이익률은 각각 5.5% 포인트 개선된 18.6% 및 11.4% 포인트 증가한 25.7%를 기록할 전망이다. 향후 역점 사업인 반도체 패키지 기판과 @@T-2000 사업에 따른 통신용 PCB수요 증가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적정주가는 2000년 예상 FV/EBITDA 6.8배를 적용한 1만7천2백원으로 판단된다.대덕GDS는 제품구성 개선에 따른 PCB 평균 판매가 상승과 전자제품 수요의 회복을 바탕으로 상반기 매출을 전년대비 16.3% 증가한 7백92억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순이익은 전년대비 13.3% 증가한 1백17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상반기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39.5%, 14.3% 증가한 1백20억원, 1백75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는 제품 가격 상승과 예상보다 적은 감가상각비, 원재료비의 낮은 상승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올해 6월부터 다층 PCB 공장 가동이 시작됨에 따라 이 회사는 금년도 다층 PCB 매출이 2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내년에 다층 생산라인의 추가 증설과 디지털 TV 등 디지털 멀티미디어 제품의 수요 증가로 이 회사의 제품구성은 과거의 단층 및 복층 PCB 위주에서 다층 PCB의 비중 증가로 빠르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덕GDS는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단면 및 양면 PCB 사업과 높은 성장성을 보유한 고층 PCB 사업을 향유, 유리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 적정주가는 2000년 예상 FV/EBITDA 5배를 적용한 1만4천7백원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