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MOS 사업 시작, 유지보수 관리비용 41% 절감효과 … 올 1백50억원 매출 목표

앞으로 시설물 관리를 위해 손전등을 들고 밤늦게까지 돌아다니거나 갑작스런 시스템 고장으로 비상 출동하는 일은 줄어들 전망이다. 공장 등 산업설비부터 빌딩 경비까지 인터넷을 통해 원격모니터링 해주는 서비스가 등장해서다.10년이 넘게 빌딩, 공장 등 산업 시설물 관리 기술력을 쌓아온 모스테크가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유지보수관리시스템(MOS·Maintenance Management Operating Service) 사업에 나섰다.MOS는 인터넷과 통신기술을 이용해 빌딩, 공장 등 각종 산업설비를 자동으로 원격관리하는 토털 아웃소싱 서비스. 산업 설비 관리를 위한 설계에서부터 시공, 사후유지보수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모스테크가 야심차게 마련한 새 비즈니스 모델이다.모스테크는 현재 서울시 구로동 본사에 MOS중앙관리센터를 설치하고 꽃마을한방병원, 한국타이어 등 3백여개 업체의 시설물을 관리해 주고 있다. 최근 가입기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서울시 방이동 기술연구소에 제2 센터를 설립하고 있다. 센터를 통한 원격지 감시와 함께 상황에 따라 사람이 직접 찾아가는 패트롤(Patrol) 서비스도 고객기업들에 제공하고 있다.MOS 사업은 빌딩 공장 통신 공공기관 시큐리티 등 분야별로 나눠 서비스하고 있다. 빌딩MOS는 MOS Ⅰ, Ⅱ, Ⅲ 3단계의 무인서비스와 MOS 클린업-Ⅰ의 유인무인 혼합서비스로 구성돼 있다. 서비스 내용은 시설물 모니터링, 시큐리티 모니터링, 긴급출동, 환경관리, 정기점검 등이다. 관리 대상 시설물은 보일러 엘리베이터 주차 통신설비 방재시스템 등이다.공장MOS는 자동화 설비, 각종 기자재 감시등이다. 통신MOS는 기지국 감시이고, 공공기관MOS는 철도 항만설비 교량 댐 발전소 감시 등이다. 시큐리티MOS는 영상정보 보안설비 감시, 정보보안 등을 포함한다.이 회사 오정현 사장은 “한국기업평가가 산업은행 부산지점을 대상으로 실시한 MOS 구축 전후 비용절감 효과를 측정한 결과 연간 1억2천만원의 유지보수관리 비용이 7천1백만원으로 줄었다”며 “이는 기존에 비해 41%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홈페이지(www.mostech.co.kr)를 통해 MOS관련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B2B는 고객이 필요한 설비를 주문하면 모스테크가 공급해주는 식이다. 또 빌딩주와 협의하에 임대 사업도 모색하고 있다. 오사장은 “비어있는 빌딩 도면을 사이버상으로 보여주면서 입주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모스테크는 올해 2월 미국의 보안전문업체 DTS사와 기술합작 계약을 맺고 씨큐리티 관련 MOS 사업을 대폭 강화했다. DTS는 FBI, CIA 등에 솔루션을 공급한 시큐리티 전문회사로 이 회사 시큐리티시스템은 고감도 열감지센서를 부착, 사람과 고양이를 구분할 정도의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다.MOS 사업 이외 고속 대용량 저장장치(RAID)와 무선통신용 관리시스템 사업도 이 회사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지난 95년 정보통신 사업 부문 강화를 위해 해외업체와 손잡고 RAID(Redundant Array of Independent Disks) 제품을 개발했다. 오사장은 IDE방식을 채택해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어 경쟁제품보다 30~40%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 9월부터는 기술제휴 업체인 영국의 유로로직(Eurologic), 미국의 셀램(Selram)등을 통해 해외 수출에도 나설 계획이다.무선통신용 관리시스템은 무선가입자망(WLL·Wireless Local Loop) 기지국 관리 솔루션이다. 현재 하나로통신 전담 사업자로 선정돼 시스템 설치작업이 한창이다. 이 시스템은 기지국의 송수신 감시에서부터 기지국 환경설비 관리까지 사람이 일일이 찾아가지 않아도 원격에서 관리가 가능한 원격점검 시스템.이런 비즈니스 모델로 모스테크는 지난해 2백여개 업체 시설물에 대한 관리서비스를 해주고 4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매출 목표는 1백50억원. 오사장은 “지난해는 빌딩의 일부, 공장의 생산라인 하나 등 국부적인 관리였다면 올해는 빌딩 전체, 공장 전체를 토털로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갖춘만큼 올 매출목표 달성은 무난하다”고 자신했다. 현재 인원은 연구소 14명, 엔지니어 40명 등 62명이며, 올해말까지 MOS 관련 엔지니어를 더 확보해 1백3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이 회사의 재무구조는 비교적 탄탄하다. 자본금 37억원에 그동안 매년 이익중 일부를 적립한 유보금만도 23억원에 달한다. 위기가 닥쳐도 이를 무난히 넘길 수 있는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9월에는 정부기금 대기업 외국투자회사 등으로부터 액면가 5천원의 주식을 10배수로 모집해 자본금을 총 1백6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증자된 금액은 MOS 사업을 위한 장비구입 등 인프라 구축에 사용할 계획이다.현재 이 회사 지분은 오정현 사장외 특수관계인이 57.34%, 한국산업은행 5.41%, 쌍용중공업 13.51%, 맥기술투자 2.70%, UTC벤처2.70%, 임직원이 18.34%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인터뷰 / 오정현 사장“MOS는 산업설비 고효율화 필수 솔루션”“같은 면적당 시설물 관리 인력이 미국에 비해 7배가 많습니다.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처져있다는 얘깁니다. 이를 MOS로 전환하면 인건비 등 관리비용도 줄이고 과학적인 관리가 가능해집니다.”국내 처음으로 유지보수관리시스템(MOS) 서비스를 선보인 모스테크 오정현(43)사장은 건물의 라이프사이클 비용 가운데 운영관리 비용이 전체의 83%를 차지하고 있다며, MOS를 통해 산업설비의 고효율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위 면적당 시설관리인력 현황면에서 한국은 10명이 일하고 있다면 미국은 3.5명이 일하고 있다는 것.“산업설비에도 주치의가 필요합니다. 건물이 세워질 때부터 수명을 다할 때까지 건물에 관한 데이터베이스가 계속 축적돼야 과학적인 관리가 가능합니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건물에 대한 정보와 시설물에 대한 관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야만 쌓일 수 있죠.”오사장은 83년 서울 산업대학교 기기제어 학과를 졸업한 뒤 고려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그후 미원(현 대상그룹) 발전소 자동화 사업부를 시작으로 독일 자동화 전문업체 K. MOLLER사 연수 등을 거쳐 89년 산업설비 관리 전문업체 대양제어를 설립했다. 그동안 롯데그룹 주차관리 자동파킹시스템 프로젝트 등을 시작으로 빌딩, 공장 등 시설물 관리 사업을 해왔다. 오사장은 올해 3월 MOS 전문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상호를 모스테크로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