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체는 영업인력 중점 … 수시 채용 많아 해당기업 웹사이트 자주 클릭해야

주 5일 근무, 높은 임금, 능력에 따른 승진 및 각종 인센티브제, 합리적인 조직운영 등 서구적인 근무환경….외국계 회사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조건들이다. 이런 조건들은 물론 외국계 회사의 투자방식(자회사, 합작회사, 지점, 대리점 등)과 회사규모, 국적 등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다. 최근에는 IT벤처 바람으로 국내 최고수준을 자랑했던 메이저급 다국적기업의 ‘고임금’ 신화가 깨지고 있지만, 여전히 외국계 기업에 대한 인기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국IBM 등 많은 인력 채용이는 대다수의 국내 기업들이 IMF 졸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입사원 채용에 소극적인데 반해 상당수의 외국계 기업들은 한국 투자확대, 고성장 등으로 채용 규모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시장에 신규 진출하는 외국계 기업도 적지 않다. 대졸 취업 예정자로선 군침이 돌 수밖에 없지만, 외국계 기업들의 채용방법이나 관행을 모르면 ‘그림의 떡’으로 끝날 수밖에 없는 것 또한 외국계 기업 취업의 현실이다. 외국계 기업의 채용특징과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일정, 준비요령 등을 알아본다.주한외국기업협회(KOFA) 산하 컨설팅업체인 코파넷(KOFAnet)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활동중인 외국기업은 모두 6천2백30여개. ‘닷컴’ 열풍이 한창이던 올 4월 한달 동안 1백50개 외국계기업이 한국에 둥지를 틀었다. 이들 외국기업의 한국인 종업원은 전체적으로 매년 37%씩 증가하고 있으며, 99년 한해 동안 채용 인원은 6만7천여명, 올 상반기에는 10만여명을 돌파했다. 올 하반기에도 추가로 10만여명(경력 포함)을 채용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30%는 신입사원을 뽑는다.가장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는 분야는 한국IBM, 오라클코리아, 한국유니시스 등 IT관련 업체들. 한국IBM은 지난해 통틀어 2백90명을 뽑았고, 올 상반기에만 2백40명을 채용했다. 올 하반기 채용인력은 상반기 수준에는 못미칠 것이라는게 회사측 입장. 오라클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10월) 3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다.이와 함께 HSBC은행, 리젠트그룹, AIG생명, 프루덴셜생명 등 최근들어 사업확장 및 투자확대를 추진중인 일부 금융 업체들과 한국얀센, 한국릴리 등 의약분업으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외국계 제약업체들도 영업인력을 중심으로 한 직원채용에 적극적이다. 한국얀센의 경우 10~11월경 의약품 판매 및 컨설팅을 맡을 대졸신입생 40~50명을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얀센은 영업직, 이른바 세일즈맨만 뽑는 것이 특징이다.그러나 문제는 이들 외국계 업체들의 채용방법이 신문공고 등을 이용한 한국식 정기공채가 아니라는 점. 외국계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상시 및 수시 채용을 선호하고 있는데, 최근들어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수시로 경력 및 신입직원을 뽑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외국계 기업 취업희망자의 제 1수칙은 취업을 희망하는 분야의 기업이름 및 웹사이트 주소를 알아낸 후 수시로 들어가 보는 것이다.◆ 대형 다국적업체 10~11월 정기채용물론 외국계 기업들도 정기채용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IBM, 한국3M, 유니레버코리아, 한국존슨&존슨, 오라클코리아, 모토로라코리아, 한국후지쯔, 네슬레코리아 등 인력 수요가 큰 일부 대형 다국적 업체들은 상시채용과 더불어 대개 10~11월중에 정기채용을 실시한다.그러나 이들 또한 한국식의 대규모 정기공채라기보다는 대졸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수시채용 일정을 어느 정도 정례화 시켰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채용일정에 구애받을 필요없이 언제든지 문을 두드리라는 얘기다.외국기업들이 기본적으로 신입보다 경력 2~3년차 채용을 선호하지만, 국내에 대규모 생산기반 시설이 있는 일부 다국적 기업의 경우 국내 대기업처럼 신입사원을 뽑아 ‘자기 사람’으로 키워내는 경우도 있다.대표적인 사례가 한국피앤지(P&G). 피앤지는 경력사원을 아예 채용하지 않고, 철저하게 신입사원에서부터 피앤지의 최고 경영진을 길러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피앤지 관계자는 “이는 사람을 제 1의 자산으로 여기는 피앤지의 기업문화를 반영한 것이며, 이를 통해 사원들의 주인의식을 높인다”고 밝혔다. 뽑는 방식은 수시채용이며, 최근에는 매년 6~7월경 세미나와 워크숍을 통해 인턴사원을 선발한 후 그중 일부를 뽑는 방식도 병행하고 있다.어떤 방식이건 외국계 기업 도전자들이 거쳐야 할 가장 중요한 관문은 바로 이력서와 면접이다. 한국얀센 인사총무부 홍봉표과장은 “이력서나 면접을 자기 PR의 장으로 활용하라”고 충고한다. 특히 면접시 면접관이 묻는 말에 수동적으로 대답하기보다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당당하게 피력하고, 회사의 비전 등 모르는 부분은 질문하는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외국계 기업 취업 희망자들이 가장 목말라 하는 것은 아무래도 외국기업에 대한 정보다. 면접에도 해당 기업 정보를 알고 들어가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이를 위해 들러볼 만한 곳이 바로 외국기업 전문 취업사이트인 피플앤잡(www.peoplenjob.com). 코파넷과 세계적인 인력컨설팅 업체 아데코코리아가 8월23일 오픈한 이 웹사이트에선 6천여개 외국기업에 대한 정보제공은 물론 이력서작성, 면접준비 등 외국기업 취업에 필요한 각종 정보가 망라돼 있다.이력서를 등록하면 외국계 기업에 취업알선도 해준다. 비용은 물론 무료다. 코파넷 성연경 기획실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외국기업이 2백~3백개에 불과한데다 외국기업에 대한 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웹사이트를 마련하게 됐다”며 “한국의 우수인력과 유망 외국기업을 연결해주는 가장 효과적인 웹사이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