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가 반등, 증시에 긍정적 요소 … 진로 불투명한 경기·금리는 ‘악재’

주가가 연내에 지수 800~850선까지는 반등할 듯도 싶다. 기간을 감안하면 다소 지루하고 폭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점진적 회복으로 평가된다. 여하튼 반등을 예상한 것은 주요변수인 해외주가추이, 국내경기, 금리, 증시정책 여건이 주가를 추세적 상승으로 이끌어낼 정도이지는 않아도 주가에 다소나마 긍정적이기 때문이다.우선 우리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는 미국 주가의 반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듯하다. 다만 미국 다우지수가 3월에, 우리 주가는 5월에 바닥을 형성한 점에서 보듯 올들어 우리 주가가 미국 주가에 후행하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미국시장 반등에 대한 우리시장의 반응은 더디게 진행될 듯하다. 특히 아시아 주식시장 전반이 위축되었기에 미국시장의 긍정적 효과는 다소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 같다.국내적으로는 코스닥대책 등 주식시장 부양책이 거론되고 있다. 89~93년중 18회의 부양책이 주가를 추세적으로 상승반전시키진 못했지만 대책 이후 한달간 주가가 평균 0.8%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당국의 증시에 대한 관심은 과도한 하락은 억제시켜 줄 듯하다.주가의 주된 형성요인인 국내경기와 금리부문에서는 주가에 부담요인과 긍정요인이 교차한다. 부담스런 사안은 주가의 추세적 상승에 절대적 영향을 끼치는 경기확장 속도와 금리의 방향이 여의치 않은 점이다. 향후 성장률이 지난해 4/4분기 또는 올해 1/4분기의 12~ 13%를 밑돌 것 같고 지난해를 정점으로 이익증가율도 낮아질 듯하기 때문이다.70년 이후 6회에 걸친 주가정점이 대체로 성장률 정점 전후에서, 또 80년 이후 이익수준 정점보다 이익증가율 정점 해당연도에 주가정점이 형성됐다. 이같은 사례를 적용하면 원만한 경기 수준에도 불구하고 연초 이래 주가하락이 이해된다. 특히 현재의 예상으로는 2001년의 상장기업 이익증가율이 10%를 하회할 듯한데, 통상 경기둔화기간의 이익규모는 예상치를 하회했던 점을 감안하면 2001년 이익은 예상보다도 낮을 듯하다.금리부문도 중장기 측면에서는 주가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비록 현재의 금리수준이 낮고 또 금리가 당분간 더 떨어질 가능성도 높지만, 연말쯤이면 물가상승에 따라 금리가 다소 상승할 듯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지난 70년 이후 기간기준으로 금리등락과 주가등락의 역방향은 80% 이상 일치했던 점을 지적하고 싶다.◆ 현재 주가 지나치게 낮아이같은 점에서 보면 경기나 금리측면에서는 주가에 긍정적 요인이 적다. 그러나 경기수준이나 금리수준 대비 즉 기업가치 또는 자산간 수익성 비교측면에서 현재 주가가 지나치게 낮은 점은 강조하고 싶다. 7월 현재 평균 예금금리는 6.16%인데 반해 연율 환산기준으로 거래소 3백개 종목의 배당수익률이 6%를 상회하기 때문이다.또 12월결산 2백개 종목의 PER(주가/1주당순이익)가 이번 반기실적 기준으로 5배 이하이고, 2백50종목의 PBR(주가/1주당순자산)가 0.5배 이하이다. 현재의 금리 수준에서 PER 12배 이하인 종목은 경영권 등 다른 요인을 감안하지 않아도 낮다고 평가된다. 또 PBR 0.5배는 자산가치의 50% 수준에서 주식을 살 수 있다는 뜻인데, PER 측면에서 보면 현재 주가수준은 86년 이래 가장 낮다.정리하면 경기와 금리의 방향으로 인해 주가가 98년10월~올해 연초와 같은 추세적 상승을 이루긴 어렵지만 원만한 경기수준 즉 기업가치대비 매우 낮은 주가와 낮은 금리, 회복되는 해외주식시장, 당국의 증시부양 의지 등에 힘입어 반등성격의 주가상승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