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안정ㆍ수요증가, 휴비스ㆍ효성 마켓리더 부상…효성, 현금창출능력 우수 '매수'

화학섬유의 주종품목으로 성장한 폴리에스터섬유는 90년대 중반 대규모 증설로 인한 공급증가와 다수의 업체간 과잉경쟁 그리고 제품가격에 비해 원자재가격의 강세 등으로 90년대 후반부터 수익성이 악화됐다. 특히 한국의 화학섬유업계는 99년과 2000년에 큰 폭의 수익악화를 겪고 있다. 국내 폴리에스터장섬유(PEF)의 제조마진은 99년에 전년대비 34.6%나 폭락했고, 폴리에스터단섬유(PSF)의 제조마진도 23.4%가 감소, 수익이 크게 악화됐다.수익악화 요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생산능력에서는 90년대 중반 폴리에스터섬유에 대한 대규모 증설로 짧은 기간 동안에 공급이 큰 폭 증가했다. 둘째, 98년 급락한 원화가치로 인해 달러기준 제품가격을 크게 인하했으나 99년에 원화가치가 반등하는 상황에서 과당경쟁의 영향으로 제품가격 인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셋째, 폴리에스터섬유의 주원료인 TPA가격이 96년부터 공급과잉으로 큰 폭 하락했다. 그러나 99년에는 TPA업계의 구조조정과 유가상승에 영향받아 폴리에스터제품에 비해 강세국면이 나타났기 때문이다.(표1 참조)◆ 재무 안정된 업체 8개 불과한국의 화학섬유업체들은 99년에 이어 2000년에도 급격한 수익악화가 지속되면서 상당수의 업체가 재무경쟁력을 상실, 폴리에스터섬유업계의 구조조정 필요성이 매우 높아졌다.폴리에스터섬유업계는 대규모 투자를 주도했던 고합과 동국무역 등 상당수 업체들이 재무경쟁력을 상실하게 됐고, 이들 업체들은 워크아웃과 화의 및 법정관리 등에 의존해 존속하고 있다. 국내 화학섬유 업체들중 현재 태광산업과 삼양사 그리고 효성이 비교적 안정된 재무능력을 확보하고, SK케미칼은 SK그룹의 신용을 바탕으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현재 13개 폴리에스터원사업체중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화의 등 재무적으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업체는 효성, 대한화섬, SK케미칼, 삼양사, 코오롱, 한국합섬, 성안합섬, 제일화섬 등 8개 업체이며, 재무면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업체는 고합, 동국무역, 새한, 금강화섬, 대한화섬 등 5개 업체이다.2000년7월 폴리에스터섬유사업의 선발업체이면서 재무경쟁력과 기술경쟁력을 갖춘 SK케미칼과 삼양사가 폴리에스터섬유사업의 통합을 발표했다. 삼양사와 SK케미칼의 1차 화섬사업 통합발표이후 새한과 한국합섬 등도 구조조정차원에서 화섬사업 통합에 관심을 가지고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화학섬유사업 통합은 다른업체들에서도 계속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폴리에스터섬유사업의 통합으로 국내 화학섬유업계의 수익성이 2001년부터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SK케미칼과 삼양사의 통합법인 휴비스가 2000년 10월 출범하게 돼 국내 폴리에스터섬유사업은 휴비스와 효성을 마켓리더로 하는 양대축의 영향력이 강화돼 수익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던 과당경쟁은 해결될 것으로 분석된다.휴비스의 탄생으로 폴리에스터섬유시장은 휴비스와 또다른 강자인 효성이 차별화제품분야에서 시장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범용제품시장을 포함한 폴리에스터섬유생산에서도 휴비스, 효성, 한국합섬 등 3사가 총생산능력의 45%를 점유해 과거 규모가 비슷한 업체들의 과당경쟁에서부터 탈피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폭락했던 제품가격의 회복이 예상되고 휴비스를 중심으로 한 화학섬유업체들은 원료구매에서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보여 원료가격의 안정이 기대된다.국내 폴리에스터섬유업계의 수익성이 2001년부터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는 요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98년 이후 공급능력의 성장이 억제되고 있고 화학섬유업계의 폴리에스터섬유사업 통합 그리고 감산에 대한 필요 공감대 형성으로 공급면에서 안정이 되고 있다. 둘째, 세계 인구의 증가와 천연섬유의 생산증가 어려움 그리고 90년 후반 혼란스러웠던 아시아지역 경기의 회복 등으로 화학섬유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표3 참조)셋째, 화섬사업의 공급안정과 수요회복으로 폴리에스터섬유의 원료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되고 반면에 과당경쟁으로 하락했던 제품가격은 회복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 2000년8월 기준 폴리에스터원사 제품가격은 t당 1천5백86달러로 99년 평균대비 3백55달러/t이 상승했고 원료가격은 t당 1백10달러 상승에 멈추어 t당 2백45달러의 제조마진 향상이 발생하고 있다.국내 화학섬유업계중 재무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8개사의 영업이익률을 기준으로 분석할 때 98년에는 11.5%로, 수익성이 좋았던 92년 10.7%에 비해서도 높아 90년대 최고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99년에는 영업이익률이 9.0%로 하락했고 2000년에는 7.5%로 하락이 예상돼 올해까지는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폴리에스터섬유업계의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2001년에는 화섬업계 영업이익률이 8.5%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 화섬업계의 수익성은 점차 회복될 전망이다.(표2 참조)국내 폴리에스터섬유사업에 대한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한다. 이러한 이유는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2001년부터 수익회복을 기대하는 가장 큰 요인은 SK케미칼과 삼양사의 통합에서 보듯이 성공적인 구조조정의 진행 때문이다.◆ 폴리에스터섬유사업 투자의견 ‘비중확대’화학섬유업체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효성에 대해서는 매우 우수한 영업현금창출 능력을 평가해 매수를 유지한다. 효성은 스판덱스섬유에서 세계 2위,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지 세계 1위, 전력용중공업과 PET병 국내 1위 등으로 영업활동 현금창출능력이 매우 우수하다.폴리에스터섬유사업의 통합을 이끌어낸 SK케미칼에 대해서도 매수를 유지한다. SK케미칼은 TPA/DMT사업의 호조와 폴리에스터 병용 칩과 PET-G수지 그리고 정밀화학 등에서 양호한 사업능력이 있다. 또 약화된 재무구조는 SK텔레콤 등 관계회사 주식과 자산매각으로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