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하락·고유가 진정세, 기업 투명성 확보되면 주가 회복 … 공격적 매수는 위험

힘든 10월이 지나가고 11월이 시작되면서 주식시장은 강하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0월 내내 국내시장에 부담을 주었던 미국시장의 하락도 이제는 시장 참가자들에게 다소 식상한 이야기가 되어버린 듯하다. 계속해서 약세를 기록하던 유로화도 10월말부터 하락을 멈추고 소폭 반등하는 추세이다. 40달러를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던 유가도 중동사태로 인한 불안심리는 남아 있으나 OPEC 증산으로 이미 상승세는 꺾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미국의 대선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아 정치적인 불확실성도 곧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국제적인 불확실성은 점차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국내 문제들을 둘러보면, 가장 큰 불확실성이었던 구조조정과 관련한 개선의 조짐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 지난주 초 동아건설 퇴출에 이어 11월3일 퇴출기업발표로 불확실성의 축소 과정이 시작된 것이다. 퇴출기업이 발표됨에 따라 이제는 이들 기업의 처리문제와 퇴출되지않고 살아남은 기업들의 지원문제가 대두될 것이다. 이 시점에서 정부와 채권단의 완벽한 시나리오가 요구된다. 단지 퇴출기업 명단 발표로 그친다면 주식시장의 실망감은 클 것으로 예상되며, 어설픈 처리는 불확실성의 확대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다.국내·세계경기 하향국면 ‘걸림돌’부실기업 퇴출 이후의 문제는 무엇인가. 불투명한 경영관행이 부실의 한 원인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투명경영의 정착이 주식시장 참가자(주주)들로부터 요구될 것이다. 집중투표제나 집단소송제 등의 법제화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의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장기업과 등록기업은 주식시장에서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회사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했으므로 그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 주주들이 원한다면 투명 경영을 하라는 요구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만일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은 투자자들로부터 다시 한번 외면당할 것이다.이러한 문제가 해결되면 국내 증시는 불확실성이 크게 축소됨으로 인해 안정감을 찾아갈 것이다. 현재 주가가 자산가치와 수익가치에 대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된 경우가 많다. 기업 지배구조가 개선되고 회계 투명성이 확보되면 주가는 회사의 실제 가치를 반영해 상승하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최근 세계경기와 국내경기가 앞으로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여왔다. 그중에서도 국내증시는 국내외의 높은 불확실성을 반영해 기업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주가가 하락했다. 앞에서 언급한 불확실성 해소 과정이 제대로 진행된다면, 경기하향에 비해 과도하게 하락한 주식들의 제자리 찾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는 우리 주식시장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현재 시점에서 투자전략은 시장의 불확실성 축소 과정이 진행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바른 방향으로 진행되면 비중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경기가 하향하는 국면에 있으므로 공격적인 매수는 위험성이 높아 보이며 경기가 바닥에 이르는 시점을 파악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여유있는 자세로 시장에 임하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