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 지방비율까지 측정 가능, 오차율 경쟁제품보다 낮아 … 미·일서 특허 획득

바이오스페이스는 ‘체성분 분석기’라는 의료 진단기기를 생산, 판매하는 업체다. 지난 95년 설립됐고 12월중 코스닥에 등록할 예정이다. 공모주 청약일은 11월23일과 24일, 공모가는 2천4백원이다.이 업체가 지난 96년부터 상용화하기 시작한 체성분 분석기(제품명 In Body)란 체수분, 단백질, 지방, 무기질 등 인체 구성요소를 측정하는 기기다. 이 측정수치로 비만, 당뇨, 영양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첨단 의료분석기다. 마치 체중계로 몸무게를 측정하듯 쉽고 간단하게 성인병 등을 점검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일반인에게 많이 알려진 ‘체지방 측정기’가 단순히 체내 지방 비율을 측정하는 것이라면, 체성분 분석기는 몸속 내장의 지방 비율까지 측정하는 것이 다른 점이다. 내장의 지방비율을 측정해야 비만 성인병 당뇨 등을 진단할 수 있다.바이오스페이스 차기철 사장은 “우리 제품은 세계적으로 처음 개발한 분석기이고, 현재도 우리와 비슷한 기능을 갖춘 기기는 없다”고 말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캐나다 등에서 특허를 따냈고, 일본 의료기기규격인증과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이 업체는 부설연구소 인력 15명을 포함해 총 50여명의 직원이 있으며, 지난 6월 미국 일본 유럽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국내 매출실적을 보면 지난 98년 12억원, 지난해 26억원 그리고 올해 46억원 등 해마다 80%씩 성장했다. 이렇듯 해마다 매출이 가파르게 오를 수 있었던 요인은 양방, 한방, 스포츠 등 시장을 세분화해서 접근했고, 전문의사를 주요 타깃으로 영업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이 결과 체성분 분석기를 사용하는 국내 병원의 95%가 바이오스페이스의 제품을 사용한다. 주요 판매처는 양방병원 1백30개, 한방병원 1백90개, 스포츠 센터 1백25개, 국공립기관 90개 등이다.해외매출실적은 국내에 비교해 크지 않지만 98년 2억원, 지난해 5억원, 올해 14억원을 예상한다. 해외진출이 본격화되는 내년부터는 20개국에 고가의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을 판매해 매출을 높일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한다. 현재 국가별로는 일본에 79개, 중국 유럽 대만 싱가포르 등에 각각 10여개의 판매 대리점을 두었다.이 제품의 기술경쟁력은 우선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몸 전체의 체성분을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에는 일본의 2위 저울업체인 야마토사에 가정용 체성분 분석 기술을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내용은 계약금 4억5천만원과 경상기술료(제품 출시후 8년간)로 일본시장에서의 야마토의 체성분 분석기 순매출액의 3%(연간 10억원 예상)를 받는 조건이다. 일본에서 판매되는 모든 체성분 분석기에는 바이오스페이스라는 상호를 사용하기로 해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계기도 됐다.일본 야마토사에 로열티 받고 기술 수출세계 체성분 분석기 시장규모는 7억달러.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서 주로 판매되고 있다. 이는 선진국이 비만에 대한 관심이 높고 비만인구도 많기 때문. 앞으로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비만인구가 늘 것으로 전망, 2003년까지 연평균 2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붐을 타고 이 업체의 매출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바이오스페이스는 초기 대형 병원, 클리닉 센터, 스포츠 센터 등을 중심으로 영업력을 강화했던 것에서 차츰 가정용으로 시장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소규모 공장을 증설, 모델을 다양화할 계획이다.국내외 판매전략으로 첫째, 경쟁사들과 차별화되는 제품만을 취급하는 대리점을 두고 판매할 예정이다. 둘째, 영업인력은 개별적으로 반복적인 방문을 통해 고객들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선진국 시장이나 전문의사집단은 보수적인 시장이어서 제품의 인지도가 없으면 침투하기 어렵기 때문. 한번 사용한 고객은 철저히 관리해 이들이 다시 간접 영업사원으로 활동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바이오스페이스는 차사장 및 특수 관계인이 54%, 기관투자가 21%, 의사등 전문가 집단이 14%, 직원이 2%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번에 공모하는 자금은 공장확장 등 시설자금으로 5억원, 연구개발비와 해외시장 개척 등 운영자금에 27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CEO 인터뷰 / 차기철 사장“제품 다양화 … 내년 해외진출 전력”▶ 창업하게 된 배경은.미국에서 공부하면서 체지방진단기를 자주 사용했다. 그런데 이 진단기가 부정확하고, 때론 사용하기 어려워 의사들이 잘못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좀더 정밀하고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 창업했다.▶ 1년 뒤 어떤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인가.내년은 현지법인을 거점으로 해외에 적극 진출하는 해가 될 것이다. 올해 설립한 미국, 일본, 유럽의 현지법인에서 각각 1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지금까지 병원용 진단기 생산에 주력했는데 이젠 제품을 다양화시키겠다. 그리고 인재가 많이 모여드는 회사가 되는 것이다.▶ 해외진출 전략은.고가의 고급형 모델을 내놓고 전문의사들을 중심으로 판촉활동을 하는 것이다. 새로운 진단기기 사용에 보수적인 의사들이 만족하면 해외진출의 문은 쉽게 열린다. 이후엔 중저가 모델을 시장에 내놓아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생각이다.▶ 회사의 강점은 무엇인가.바닥부터 차근차근 다져 성장했다는 점이다. 국내외에 모방할 수 있는 제품이 없었고, 경쟁사도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그 결과 미국과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 특허를 받았고 이젠 이 분야에서 세계 규격을 만들고 있다. 우리 회사는 그동안 기술을 개발하면서 수많은 논문을 발표했다. 학문적으로도 바탕이 튼튼한 회사다.▶ 약력 : 58년 출생. 80년 연세대 기계공학과·KAIST 기계공학 석사 졸업. 86년 대림산업 기술연구소 연구원. 92년 미국 유타대 생체공학박사. 하버드 의과대학 부속병원 연구원. 95년 바이오스페이스 창업★ 애널리스트 시각 / 거래처 확대 … 매출도 호조바이오스페이스의 체성분분석기는 유일하게 8점 터치식 측정방법으로 경쟁제품보다 품질경쟁력이 우수하다. 체성분 분석기 품질경쟁력의 주요 척도인 측정 오차율면에서 경쟁제품은 2.5~4.0%인데 반해 이 업체의 제품은 1.5%로 낮다. 또 기존 경쟁제품으로는 측정할 수 없는 세포내 수분량, 세포외 수분량, 복부비만, 부위별 신체발달 정도 등의 측정도 가능하다.올해 매출액은 의료파업에 따른 종합병원의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가정용 체성분 분석기의 기술료(4억5천만원) 유입, 한방병원, 스포츠센터 등의 거래처 확대로 전년대비 81.4% 늘어날 전망. 영업이익 증가율은 75.8%로 외형증가율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금년부터 기존모델인 인바디(InBody)2.0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신모델 ‘InBody 3.0’으로 대체되면서 매출원가율이 3.6%포인트 하락하지만 영업인력과 연구인력의 확충으로 인건비가 급증하기 때문. 경상이익은 금융수지 흑자폭 확대로 89.9% 늘어날 전망이다.경상이익은 매출호조에 따른 고정비 절감과 공모자금 운용에 따른 금융수지 흑자폭 확대로 63.4% 늘어날 전망이다. 공모가격을 기준으로 한 올해 예상 PER와 EV/EBITDA는 8.6배, 3.3배로 코스닥 비교대상기업(자원메디칼, 바이오시스) 평균보다 각각 47.4%, 69.3% 낮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 측면에서도 비교대상기업 평균이 19%인 반면 동사는 31.9%로 높다. <김지현·동원증권 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 designtimesp=20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