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충치로 치과 한 번 안 가봤다고 할만큼 치아에 자신있는 30, 40대가 나이가 들면서 갑자기 풍치로 인해 틀니를 끼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빠진 치아를 해 넣는 임프란트 등의 기술이 아무리 발달했다 해도 아직은 자기 치아를 잘 간수하는 것이 최고다.나이가 들면서 차츰 치아가 닳아 평평하게 변해가는데, 치아의 표면에 굴곡이 많이 없어지게 되면 그만큼 음식이나 플라그 등이 잘 고이지 않아 충치는 덜하게 된다. 문제는 잇몸이다. 나이를 먹으면 치아 사이사이에 음식이 잘 끼이게 되고 잇몸에 플라그에서 생성되는 세균이 작용해 염증을 일으키며,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뼈를 녹아 내리게 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대개 별 자각증세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많이 진행된 다음에 치아가 흔들리거나 치아 사이가 벌어지고, 또 치아들이 솟아올라 치아를 뺄 지경이 돼서야 치과를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 때문에 6개월에 한번은 치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점검을 받고 칫솔질하는 방법도 배울 필요가 있는 것이다.요즘 철사와 브라켓이라는 교정장치를 치아에 붙이고 치과에 다니는 40, 50대가 많이 있다. 늦은 나이에 미에 대한 관심이 생겨 예뻐 보이기 위해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부득이 전혀 예상치 못한 교정치료를 받게 되어 우울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잇몸병 말기인 경우가 많다. 잇몸병으로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뼈도 약한데 웬 교정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뼈가 약하기 때문에 치아가 모두 제자리에 있지 못하고 움직여 버렸기 때문에 할 수 없이 교정하는 것이다.혹시라도 독자 중에 위의 앞니들이 점차 길게 솟고 치아 사이가 벌어져 듬성듬성하며 아래 앞니들은 덧니가 심해져 치열에서 삐져 나가있던 치아들이 더욱 비뚤어져가는 증세가 있다면 잇몸병이 심한 경우라 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먼저 치주과에서 잇몸병 검사 및 치료를 받고 교정치료를 통해 원래 치아자리로 옮겨 주어야 한다. 교정치료 후에는 치아를 둘러싼 뼈가 약하므로 치아와 치아를 서로 철사로 연결해 보강해주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잠시 시간을 내 거울을 꺼내 잇몸을 들여다보기 바란다. 건강한 잇몸은 산호빛 색을 띠면서 귤껍질 모양으로 생겨 있다. 그러나 초기 잇몸병이 되면 치아 사이사이의 살이 발갛게 부어오르게 된다. 칫솔질 할 때 이 부위에서 피도 잘 난다. 이 정도의 단계에서는 스케일링과 철저한 식사 후 칫솔질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잇몸 전체가 벌겋고 부어있다면 잇몸병이 많이 심해진 상태로 전문가와 상의해 잇몸수술을 받아야 한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앞니 사이가 점차 벌어지고, 덧니가 더 심해지면서 치아가 솟아 길어진다면, 잇몸치료 후 치아교정을 받아야 한다.이제 자녀의 입도 한번 들여다보기 바란다. 충치가 있나, 잇몸은 건강한가도 봐야 하지만 덧니가 심하지 않은가도 살펴야 한다. 잇몸병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어릴 때 심한 덧니를 교정해주는 것이다. 덧니가 심하면 아이들이 아무리 칫솔질을 잘하려 해도 완벽하게 치아를 닦을 수 없다. 부모가 관심을 갖는다면 잇몸이 나쁜 것은 유전시키지 않을 수 있다. 덧니가 심하다든가, 젖니가 빠졌는데 어른니가 나올 자리가 없다면 아이들이 같은 고생을 하지 않도록 교정전문의에게 한번 상담을 해보는 것이 좋다. (02) 760-2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