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8년4월 국내 최초로 인터넷경매 서비스를 선보인 후 옥션은 지난 10월말 현재 회원이 1백80만명을 돌파했다. 하루 평균 30만명이 방문하고 4백60만 페이지뷰를 기록한다.12개 카테고리 3백3개 품목이 진열된 옥션 사이트는 하루 50만개 이상의 물품이 경매되며 이중 한달 평균 15만건이 낙찰돼 매월 약 3백억원 정도의 물량이 거래된다. 국내 최대 인터넷 경매전문 사이트로 불릴 만하다.규모뿐 아니라 성장속도도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해 12월 월 거래액이 15억원이던 것이 1년만에 2백86억원으로 무려 19배나 증가했다. 회원수도 42만명에서 4배 이상 뛰어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4월 능률협회 주관 ‘2000년 한국의 웹사이트 경매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지난해 12월 1.5%의 경매이용료를 부과하면서 수익기반도 마련했다. 경매 이용료를 추가로 2~3% 올리고 2만원 이상 물품에 대해 새로 1건당 3백원의 등록비를 신설했지만 거래실적은 여전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옥션의 이름이 알려진 건 불과 1년전쯤이다. 지난 98년 12월 (주)일사랑정보에서 (주)인터넷경매로 사명을 바꾼 후 지난해 10월부터 ‘옥션’이란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옥션의 온라인경매 운영기술은 다른 경쟁사이트가 넘보기 힘든 장벽이다. 이 노하우는 96년 가락동 농수산물 유통센터의 전자경매시스템을 개발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이미 온라인대금결제, 물류추적시스템에 기반한 물품배송, 송금, 환불 등에 매매보호장치를 완비해 경매 거래의 안전성을 확보했다.99년2월 미래와사람을 비롯, KTB네트워크, 우리기술투자로부터 투자받고 지난 6월 코스닥시장에 등록하면서 옥션은 성장세를 타고 있다.수익구조도 튼튼한 편이다. 경매성사에 따른 수수료가 전체 수익의 48%. C2C경매의 경우 낙찰금액의 2~3%를, B2C에선 3~10%의 수수료를 받는다. 중계수수료만 매월 7억원이 넘는다. 12월15일부터 C2C분야의 수수료를 3.5% 수준으로 올리게 되면 수익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신 소액거래자를 위해 2만원 이하의 물품에 대해서는 낙찰 건당 2백원으로 수수료를 낮출 방침이다.이밖에 등록비와 B2C업체 입점료, 금융 및 부동산 포털, B2B 중계수수료 등에서 거둬들이는 수익 등 다양한 수익원을 갖고 있다. 온라인 광고를 포함해 현재 월 15억원의 수익을 낸다.옥션은 회원들의 취향에 맞춰 십원 경매, 천원 경매, 공동경매, 역경매 등 다양한 매매방식을 구사한다. 이색경매를 비롯해 커뮤니티와 게임, 퀴즈 등 엔터테인먼트와 쇼핑을 결합한 새로운 인터넷 쇼핑문화도 독특하다. 1천개가 넘는 오프라인 업체와 제휴해 비즈니스의 영역을 넓힌 것도 실수요 창출을 이끌었다.지난 6월엔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시장에까지 진출해 사무용품·기자재전문 사이트(www.b2bauction.co.kr) 개설로 70억원 규모의 거래실적을 올렸다. 또 금융포털인 ‘금융프라자’를 비롯해 축산물 B2B전문업체인 미트마트옥션에 투자, 공동마케팅으로 축산물 B2B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최근엔 첨단 과학기자재의 e마켓플레이스 시장에도 진출했다.★ 인터뷰 / 옥션 이금룡 사장“철저한 고객지향이 시장선점 보장”“온라인 경매시장을 선점하고 조기에 자금력을 확충한게 성공비결이라고 봅니다.”이금룡 사장(49)은 삼성물산의 ‘잘나가는’ 인터넷 사업부 임원에서 98년4월 ‘인터넷경매’라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 첫발을 내딛으며 통찰력과 개척정신을 보여준 CEO로 평가받는다.벤처기업인으로 변신했지만 아마존닷컴과의 제휴를 성사시키는 등 이사장이 삼성물산에서 22년간 쌓은 유통 및 인터넷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노하우는 여지없이 빛을 발했다. 이를 벤처에 접목하고 휴먼 네트워크를 통해 솔루션 구축에서 자금확충, 회원확보에 이르기까지 모든 걸 성공적으로 일궈낼 수 있었다. 올해 3월 인터넷기업협회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것도 이사장의 이런 능력과 추진력 때문이다.이사장은 벤처기업의 사활이 고객과의 파트너십 구축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그 때문에 사이트 개편은 물론 인터넷벤처의 가장 큰 숙제인 수익모델 수립에도 이사장은 철저하게 고객지향적이다. 수수료 인상을 계획할 때마다 매번 회원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도 그런 취지에서다. 내년엔 B2B사업을 중점적으로 키워 옥션을 C2C분야에 못지 않은 국내 최대규모의 B2B전문사이트로 발전시킨다는게 이사장의 복안이다.이와 함께 고객·상품 데이타베이스를 근거로 1대1 마케팅도 펼칠 생각이다. 우선 부동산, 금융, 자동차 분야에서 원투원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올해 1월 일본 히카리통신과 제휴한 것을 기반으로 아시아지역으로 진출, 그간 쌓아온 경매관련 기술과 솔루션을 세계시장에까지 선보일 방침이다.“B2B분야 강화, CRM을 통한 원투원 마케팅 그리고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내년 한해도 계속 매진하겠습니다. “◆ 2위 와와(www.waawaa.com)C2C 경매 차별화 적중 ‘2위 유지’최근 사이트 오픈 1년만에 회원수 70만을 돌파한 와와는 인터넷 경매시장에서는 후발주자로 출발했다. 그러나 개인간(C2C) 경매를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워 성공적인 마케팅을 전개했다. 지난 7월엔 기업개인간(B2C) 경매를 도입해 종합적인 경매 서비스를 제공하며 업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현금 거래액은 월 65억원 규모로 여기에 카드거래분까지 반영하면, 거래액은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 그 결과 올 1월 4억원이던 거래액은 연말까지 모두 4백억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와와의 TV광고는 짧은 방영기간에도 올해 한국 광고 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할 만큼 큰 효과를 거뒀다.‘감성마케팅’을 표방한 광고시리즈가 네티즌에게 어필하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온라인상에서 성공적으로 구축된 브랜드 이미지로 내년엔 오프라인 마케팅에도 뛰어든다는 각오다. 소비자와의 가장 효과적인 접점을 찾기 위해 고객밀착 마케팅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특히 모기업인 바른손의 유통망 및 친숙한 캐릭터를 활용한 오프라인 마케팅을 통해 네티즌에게 입체적으로 다가간다는 계획이다.현재 수익모델은 C2C를 기반으로 한 낙찰 수수료와 B2C에 입주한 입점업체들이 월 단위로 지불하는 입점수수료다. 올해 사이트를 유료화한 와와는 내년엔 B2C 강화에 비중을 두고 입점업체를 늘려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에 B2C팀을 새로 구성하는 한편, 현재 2백여개인 B2C 제휴업체를 내년에 5백여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3위 삼성옥션(www.samsungauction.com)‘좀 따지는 경매’ 고품질전략 주목지난 5월 삼성물산이 개설한 삼성옥션은 개인간(C2C)·중고품 위주의 거래인 타 경매사이트와 달리 기업개인간(B2C)·신제품 중심의 거래로 차별화됐다. C2C경매가 가진 사기출품, 사기입찰, 결제시 신뢰확보 등 문제가 비교적 적다는 걸 장점으로 내세운다. 구매력있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 직장인을 타깃으로 삼은 점도 돋보인다. 이와 함께 충성도 높은 회원을 확보, 낙찰률을 높이는 마케팅에 주목한다.‘좀 따지는 경매’라는 컨셉으로 전문 MD가 엄선한 고품질 상품을 제공하는 걸 핵심전략으로 삼았다. 신용카드 사전인증, 낙찰거부시 10% 위약금제도, 신용카드만을 이용한 결제 등 ‘안심 경매’에도 만전을 기한다. 예술·문화 콜렉션들을 모은 콜렉터블 사이트를 지난 7월 오픈하는 등 해외 유명경매회사의 콜렉션을 국내에서 선보인 것도 사이트 차별화에 한몫 했다.C2C에 집중돼 있는 타 경매사이트와 차별화 전략을 추진한 결과 현재 B2C 경매사이트에서는 국내 으뜸이다. 상품도 1만개 이상으로 확대해 모바일 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준비중이다. 콜렉션 경매, 커뮤니티 경매, 공동 구매 등과 함께 내년엔 중고품 경매도 시작한다.◆ 4위 셀피아(www.sellpia.com)‘파트너 경매시스템’ 독보적 위치 확인지난해 10월 출범한 네트워크 경매사이트 셀피아는 여러개의 사이트를 묶어 파트너사의 경매시스템을 운영해 준다. 현재 다음 라이코스 네띠앙 등 14개 대형 파트너 사이트뿐 아니라 개인홈페이지를 포함해 5천여 곳에 경매 솔루션을 구축하고 네트워크로 연결해 그 운영까지 맡고 있다. 파트너 사이트 중 한 곳에 물건을 등록시키면 전체 사이트 방문객 누구나 입찰에 응할 수 있어 파급효과가 크다. 지난 10월초 유료화를 선언한 후에도 회원수가 1백10% 이상 증가했다.현재는 왑(wap) 경매서비스도 가능하다. 이미 011 이용자에게 왑경매 서비스를 실시한다. 소니코리아, 오브제주얼리 등 오프라인 업체를 포함해 올해안에 파트너 업체를 30개까지 늘려 국내 최대 네트워크 경매업체로 자리를 굳힐 예정이다.수수료에 의존하는 타 경매업체의 수익모델 한계를 극복한 인프라를 보유한 게 무엇보다 강점이다. 지난해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로 현재 55만명의 회원을 확보했고 하루 거래량도 4억원에 이른다.포털이나 PC통신 사업자들이 늘어날수록 솔루션 판매 및 제휴운영 기회가 늘어나는 수익모델을 구축한 셈이다.앞으로 본격적인 해외진출까지 계획중이다.◆ 5위 예쓰월드(www.yessdata.com)역경매 80~90% 장악 ‘재구매율 따봉’예쓰월드는 전자제품·컴퓨터 및 주변기기 전문전자상거래 경매사이트. 역경매 방식을 이용해 전자제품 전문 쇼핑몰 부문에선 인지도가 가장 높다. 이밖에 경매관련 솔루션 및 소프트웨어도 개발·공급한다. 10월말 현재 25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상태며 회원의 재구매 비율이 상당히 높은게 강점이다. 올들어 10월까지 매출액이 2백억원을 넘었고 영업이익도 14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 역시 매달 3배씩 늘고 있다. 4월 이후부터는 B2B 비중이 꾸준히 늘어 현재 그 비중이 85%에 달한다.국내외 3천여개의 전자 카달로그 DB를 확보,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5백38개 유통업체와 제휴하고 e-CRM(고객관계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일대일 마케팅에도 나섰다.국내 14개 역경매 사이트중 시장의 80~90% 이상을 점유한다. 탄탄한 오프라인과 연계해 역경매 방식으로 경쟁력있는 가격 정책 및 원활한 제품 수급이 가능하다. 회원수는 25만으로 경쟁 사이트에 비해 적지만 고객의 재구매율은 15% 정도로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