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세청 공익법인공시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호암재단에 개인 자격으로 2억원을 기부했다. 호암재단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창업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만든 공익재단이다.
2017년부터 7년째 '무보수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이 회장은 삼성 계열사를 제외한 유일한 개인 자격 출연자(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34억원), 삼성디스플레이(7억5000만원), 삼성SDI(2억2000만원), 삼성전기(1억6000만원), 삼성물산(1억5000만원), 삼성SDS(1억1000만원) 등 삼성 주요 계열사들이 기부에 동참했다.
고인이 된 고(故) 선우경식 요셉의원 설립자의 삶을 소개하는 책 ‘의사 선우경식’을 통해 그간 이 회장이 쪽방촌의 극빈 환자를 치료하는 '요셉의원'에 20년 넘게 남몰래 후원해 온 사실이 최근 뒤늦게 알려졌다.
이 회장은 사회와 함께하는 '동행' 철학을 토대로 상생협력을 중요시해왔다. 2019년 4월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도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야말로 세계 최고를 향한 도전을 멈추게 하지 않는 힘"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티앤씨재단에 15억 원을 기부했다. 티앤씨재단은 최 회장이 2018년 동거인 김희영 이사장과 함께 세운 공익재단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은 아산사회복지재단에 5억 원을 기부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세 아들(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과 함께 보유하고 있던 토지와 코스닥 상장사 주식 등 9억6031만원어치의 현물을 한화문화재단에 증여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ERT(신기업가정신협의회)가 기획한 간병돌봄 가족 지원 프로젝트에 참석해 후원을 약속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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