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뒷줄 왼쪽 두 번째)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세 번째)이 2023년 11월 2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금융특구 길드홀에서 열린 런던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뒷줄 왼쪽 두 번째)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세 번째)이 2023년 11월 2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금융특구 길드홀에서 열린 런던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지난해 본인의 사재를 털어 공익재단에 수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세청 공익법인공시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호암재단에 개인 자격으로 2억원을 기부했다. 호암재단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창업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만든 공익재단이다.

2017년부터 7년째 '무보수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이 회장은 삼성 계열사를 제외한 유일한 개인 자격 출연자(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34억원), 삼성디스플레이(7억5000만원), 삼성SDI(2억2000만원), 삼성전기(1억6000만원), 삼성물산(1억5000만원), 삼성SDS(1억1000만원) 등 삼성 주요 계열사들이 기부에 동참했다.

고인이 된 고(故) 선우경식 요셉의원 설립자의 삶을 소개하는 책 ‘의사 선우경식’을 통해 그간 이 회장이 쪽방촌의 극빈 환자를 치료하는 '요셉의원'에 20년 넘게 남몰래 후원해 온 사실이 최근 뒤늦게 알려졌다.

이 회장은 사회와 함께하는 '동행' 철학을 토대로 상생협력을 중요시해왔다. 2019년 4월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도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야말로 세계 최고를 향한 도전을 멈추게 하지 않는 힘"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티앤씨재단에 15억 원을 기부했다. 티앤씨재단은 최 회장이 2018년 동거인 김희영 이사장과 함께 세운 공익재단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은 아산사회복지재단에 5억 원을 기부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세 아들(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과 함께 보유하고 있던 토지와 코스닥 상장사 주식 등 9억6031만원어치의 현물을 한화문화재단에 증여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ERT(신기업가정신협의회)가 기획한 간병돌봄 가족 지원 프로젝트에 참석해 후원을 약속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