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은 종업원들의 뼈를 깎는 아픔이 뒤따르더라도 신속하고 과감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회사나 종업원 모두에게 더 큰 상처를 안겨주게 됩니다.”대우자동차 문제 등 요즘 기업구조조정을 지켜본 송병남(63) 한국아더앤더슨그룹 부회장의 진심어린 조언이다.송부회장은 84년 기아정보시스템 대표, 98~99년 기아자동차 사장을 맡았던 ‘기아맨’이다. 그는 기아자동차 사장시절 기아자동차 국제입찰을 총괄하다가 현대로 인수되자 99년1월 컨설팅전문그룹인 세동회계법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세동회계법인이 다시 안진회계법인에 합병되자 안진의 모그룹인 한국아더앤더슨그룹의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한국아더앤더슨그룹은 회계감사를 맡는 안진회계법인, 컨설팅 전문기관인 아더앤더슨코리아, 금융컨설팅 회사인 아더앤더슨GCF 등 3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송부회장은 이중 아더앤더슨코리아 경영을 맡고 있다. 기아정보시스템 사장 시절 IT업무를 전문적으로 다뤘던 것이 인연이 돼 IT업체의 비즈니스 컨설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고 나름대로 실력도 발휘하고 있다.‘온·오프라인 균형 발전’ 정부 유도해야하지만 재계 사람들은 한국아더앤더슨그룹이 요즘 한국 경제 최대 현안인 대우자동차의 경영진단을 맡고 있고 송부회장이 자동차회사의 사장을 맡았었다는 점에서 그의 행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송부회장은 기아자동차 사장시절 당시 기획총괄사장을 맡았던 이종대 현대우자동차 회장과 서로 손발을 맞춰 기아자동차 입찰에 심혈을 기울였다. 송부회장은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과도 한때 기아차 문제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이런 점에서 그가 대우자동차 사태해결책 마련에 어느 정도 역할을 맡고 있을 것으로 재계에서는 보고 있다. 한국아더앤더슨그룹은 최근 대우자동차 구조조정안을 마련, 대우자동차에 넘겨줬다.송부회장은 “대우자동차 문제를 내가 직접 관장하고 있는 것이 아니어서 뭐라고 할 얘기가 없다”고 애써 말을 피하면서도 “대우자동차 문제해결은 노사화합에 달려 있다”고 조심스럽게 지적했다. 그는 포드가 대우차를 포기했던 것은 노사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송부회장은 이어 “기아자동차나 대우자동차의 문제는 과잉투자에서 비롯됐다”며 “이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고는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노사협상을 통한 과감한 구조조정만이 대우자동차 사태를 푸는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얘기다.송부회장은 최근 인터넷사업 열기와 관련, “온라인 중심의 e-비즈니스가 공장 등 오프라인을 지원, 양 부문간 균형적인 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