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에이컴의 전원하 사장(37)은 회사 설립후 요즘 가장 바쁜 때를 보내고 있다. IT 전문 리서치와 마케팅 컨설팅 요청이 밀려들어 정신을 차리지 못할 지경이다. 특히 지난 9월 산자부 과제로 추진했던 ‘제조업체 e-비즈니스 지수 조사’를 성공리에 마치면서 이 회사 리서치에 신뢰를 갖는 기업들이 늘었고 각종 관련 자료 요청과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IT가 국내 산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IT 분야에 대한 정확한 자료나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된게 거의 없었습니다. 그동안 IT 분야만을 전문으로 조사하고 컨설팅을 하는 회사가 없었다는 뜻이지요. 국내 대다수 기업이 가트너 그룹이나 IDC 자료를 인용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것들은 글로벌화된 내용들로서 국내 실정과 차이가 있었던게 사실입니다. 앞으로는 엠에이컴이 시장 상황에 맞는 정확한 분석 내용을 제공할 것입니다.”리서치는 지적 자산을 판매하는 사업이다. 전사장이 엠에이컴을 설립하기로 작정한 것은 대우정보시스템에서 마케팅과 기획 업무를 총괄하면서부터다. 매달 1~2개 이상의 IT 관련 신사업 전략을 수립했지만 대부분의 보고서들이 빛을 보지 못했다. 전사장은 이 내용들이 안타까웠다. 축적된 자료들을 활용할 방법이 얼마든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IT 전문 전략을 수립하면서 IT 기업들의 어려운 점과 필요한 부분을 누구보다도 잘 파악하고 있었던 것도 회사 설립을 서두르게 된 원인이다. 쌍용정보통신 LG정보통신에서 기획실과 마케팅 업무를 추진하던 인력이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됐다.엠에이컴의 리서치는 KAM(KRG Analysis Methology)이라는 독자적인 시장분석방법론을 개발해 추진하고 있다. 이 방법론은 시장 점유율이 높은 상위 1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시장 규모를 추정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것은 국내 IT 시장이 상위 10개사에 의해 전체 시장의 90%가 좌우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이를 위해 2천여개에 달하는 IT 기업과 리서치 커뮤니케이션을 구축하고 있다.1천여명 커뮤니케이션 구축 ‘한국의 가트너’ 포부또한 수요자 중심의 시장 규모 추정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IT분야 수요는 불특정 다수가 대상이라기보다 전산 담당자가 수요자이기 때문이다. 1천여명의 담당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구축해 놓고 있는 것도 자랑이다. 그밖에 전세계 시장 자료를 비교 분석해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IT 업체의 매출을 추정하며 GDP GNP 등 대외 변수를 시장 전망에 반영하는 등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리서치를 수행함으로써 정확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놓고 있다.전사장은 “최근 진행했던 제조업체 e-비즈니스 조사에서 국내 제조업체들의 e-비즈니스 점수가 30점대에 머물렀다”며 “산자부에서 저희 자료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70점대로 끌어 올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부터는 이 조사를 산자부 지원하에 추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리서치와 더불어 벤처기업에 대한 마케팅 컨설팅도 주요 사업 중에 하나다. 전자상거래 솔루션 개발회사인 이네트, 아이브릿지 등 벤처 기업이 시장에 정착하고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마케팅 컨설팅과 홍보를 꾸준히 수행하고 있다. 전사장은 엠에이컴을 한국의 가트너나 IDC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