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물론 세계 인터넷 네트워크 장비시장에 한국기업의 깃발을 꼽겠습니다.”김상돈(33)신텔정보통신 사장의 야무진 신년 출사표다. 이처럼 김사장이 자신만만하게 외쳐대는 것은 ‘네트워크 과부하 분산시스템’에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인터넷 이용시 네티즌의 급속한 증가로 부하가 걸려 서비스 속도가 느려지거나 끊기는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다. 김사장은 97년 ‘인터넷 서버 부하 분산용 소프트웨어(넷프리 즘1.0)’를 개발, 그해 12월 실시된 대통령선거 개표방송 때 아이네트 등이 사용해 주목을 받았다.이 제품 시장 규모는 국내에서만 지난해 1백억원에서 올해 3백억원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사장은 지난해 올린 25억원의 매출을, 올해 2백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네트워크 과부하 분산시스템’ 노하우 자신만만김사장은 고려대 전산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에 유학 후 94년7월 현대전자 메모리 해외영업1부에 입사했다. 3년여 근무한 뒤 친하게 지내던 친구 3명과 의기투합해 과감히 회사를 차렸다. 그가 현대전자에 입사하면서부터 갖고 있었던 꿈을 가시화한 것이다.김사장이 올해 주력판매할 제품은 ‘패킷크루즈’라는 타이틀이 붙은 아이투원, 리다이렉터, 티씨다이렉터, 아이캐시 등 4개 제품.이들제품 가운데 사이버아파트에 사용되는 아이투원에 김사장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시장 규모만도 5백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다 제품 또한 나름대로 경쟁력이 충분해서다. 김사장은 이 제품을 이미 삼성물산의 사이버아파트 ‘래미안’ 등에 공급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그의 사업전선이 항상 쾌청한 것만은 아니었다. 98년 자금난에 봉착, 부도위기에 몰린 쓰라린 경험이 있다. “자금이 부족해 정신없이 이리저리 뛰었던 생각이 납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아찔합니다.”김사장의 최대 목표는 미국시장 공략이다. 이에 따라 김사장은 신텔의 중장기비전을 미국 시스코와 같은 세계적인 인터넷 네트워크 장비업체로 성장하는 것으로 설정해 놓고 있다.“이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무리해서라도 매년 매출의 40%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증자한 자금(24억원)은 회사운영비 등으로 거의 쓰지 않고 연구개발비로 사용하기 위해 모아두고 있습니다”김사장은 이미 99년 미국 버지니아주에 신텔USA를 설립, 미국시장에 진출했다.김사장의 경영스타일은 한마디로 검소함과 투명경영이다. 그가 사용하는 휴대전화 자동차 전화기 등 대부분의 생활비품은 자기 돈으로 산 것들이다. 휴대전화이용료 자동차연료 등도 김사장 개인돈으로 낸다. 그러면서도 김사장은 자신의 봉급은 동결시키고 직원들의 봉급은 두툼하게 올려줬다.김사장은 신텔정보통신의 주식 42%를 보유하고 있고 KTB가 3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종업원은 30명, 자본금은 24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