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이가 커서 도대체 무엇이(어떻게) 될까?’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으레 가져 봤음직한 의문이다. 아이가 부모의 기대에 어긋나게 행동한다면 걱정스런 시선으로, 기대에 넘친다면 희망을 갖고. 이도 저도 아닌 평범한 아이라도 내 아이가 어떤 분야에 소질이 있고, 어떤 부분이 약하고, 또 앞으로 어떤 건강상의 문제는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즉 ‘아이의 미래’에 관심을 갖지 않는 부모가 과연 있을까.디엔에이앤테크(DNA&Tech)는 유전자 검사를 활용한 교육솔루션을 개발, 이런 의문에 대한 ‘해답’을 비즈니스 모델로 생명공학 벤처시장에 승부수를 던진 업체다.“DNA검사와 인성·적성, 한방 사상체질 검사 등을 통해 아이의 유전적 특성을 비롯해 지능, 성격, 체질 등을 알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상담을 통해 올바른 진로를 모색해주는 사업이라고 보면 됩니다. 물론 이를 위해 DNA를 비롯한 종합적인 검사결과를 아이의 미래, 특히 교육에 적용시키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것이 저희 사업의 밑천이지요.”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2백여평 규모의 ‘케어센터’를 1월 15일 오픈,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간 연규홍사장(33)의 설명이다.디엔에이앤테크가 분석대상으로 삼는 유전자는 체력, 비만, 키, 지능, 호기심, 우울 및 흥분, 치매, 요통, 중독성 관련 유전자 등 9가지. 현재까지 실용화에 성공한 대표적 유전자들이다. 방법은 모발이나 입안 상피세포를 채취해 유전자 검사를 하고, 여기에다 인성, 적성 및 사상체질 검사까지 겸해 그 결과를 소프트웨어에 입력하는 식이다. 여기서 나온 최종 자료를 토대로 전문 상담원들이 1대1로 상담을 해준다.유전자 검사 통한 교육·상담이 수익모델연사장은 이를 위해 석사급 이상의 연구원 및 상담전문가 8명을 확보해 놓고 있다. 또 올 상반기 안에 질병 및 건강관련 솔루션을 선보이고, 올 연말까지 일산, 분당에 2, 3호 케어센터를 열 계획이다. 사업시작에 앞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부모들의 반응이 크리라는 판단에서다.주요 대상은 3년6개월 이상의 유아와 초등학생 및입시를 앞둔 중·고교생. 검사 및 상담료는 유전자와 적성, 사상체질까지 들어가는 종합검사가 30만원대, 부분검사는 10만~20만원대로 책정돼 있다. 올해 매출목표는 1백32억원.“유전자 검사를 통한 교육·상담이 저희의 주요 수익모델이긴 하지만, 사실상 저희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닙니다. 장기적으로는 ‘DNA Care Bank’ 시스템을 구축, 웹상에서 개개인의 평생 건강 및 진로상담을 하는 것은 물론, 국내 최대의 유전자 DB를 구축해 신약개발 등 국내 유전자 관련 연구개발에 일조하고 싶습니다.”연사장은 원래 차병원에서 어린이들의 운동 및 신체발달 상담을 하던 운동상담 전문가. 신체발달이나 운동능력이 유전자와 밀접히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유전자에 관심을 갖고, 이 두 분야를 합칠 수 있는 사업을 모색하다가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과 의기투합해 2년만에 소프트웨어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세종대 생명과학부 엄수종교수, 한국체육대 건강관리과 오재근교수 등이 연구이사 및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