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의 시대, 정신없는 변화의 바람을 몰고오는 주역은 바로 기술이다. 많은 사람들은 기술이야말로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요, 무기라고 말한다. 남보다 뛰어난 기술을 확보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개인은 물론 기업과 국가의 운명이 좌우되는 시대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어느 때보다 가열되고 있다.지금 많은 사람들이 강조하는 기술은 단순한 공학 기술을 말한다. 컴퓨터나 생명공학, 정보통신, 자동화 등의 새로운 기술만 있으면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당당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업이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단순한 공학기술 못지않게 원활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인간관계 기술도 필요하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도 이를 다루는 사람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전통적으로 어떤 기업이나 조직에서 성공하기 위한 요소로 직무기술과 능력은 겨우 15% 정도의 영향력을 미칠 뿐이며 나머지 85%는 대인관계에 달렸다는 것이 많은 경영학자들의 공통된 견해이며 이 논리는 정보화 사회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다.즉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고 컴퓨터를 잘 다룬다 하더라도 인간관계가 원활치 못하고 조직내 팀워크를 잘 이루지 못하면 생산성은 떨어지고 기술 효과가 나타나기 어렵다는 논리다. 따라서 개인은 물론 기업이나 국가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단순한 공학기술 못지않게 인간관계 기술개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지금 미국에서는 이러한 인간관계 기술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R-Tec(Relationship Technology)이란 새로운 용어가 등장하고 있으며 남다른 R-Tec을 개발하고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새롭게 전개되고 있다. R-Tec은 정보화 사회에 새롭게 요구되는 기업과 개인의 합리적인 덕목을 말하며 팀워크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한 여러가지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다. 여기엔 기업과 소비자의 새로운 관계, 기업내 경영자와 직원과의 관계 및 직원 상호간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기위한 여러가지 방안들이 망라되고 있다.우리는 지금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정보화 사회의 새로운 환경에 맞는 인간 덕목을 정립하고 보다 효율적인 인간관계를 개발해 나가야 할 중요한 고비에 서 있다. 정보화 사회에선 일방적인 규제와 통제가 통하지 않으며 모든 조직원이 자발적으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과 지도력이 확립돼야 한다. 기업과 소비자의 관계도 산업사회와 같이 기업이 일방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없으며 오히려 소비자들이 먼저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소비자의 요구를 먼저 파악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모든 정보가 공개되고 자유롭게 유통되는 상황에서 상호 신뢰없는 명령과 지시는 더 이상 효력을 발휘할 수 없다. 이제 경영자나 지도자는 다른 사람들이 스스로 따를 수 있는 본을 보여야 하며 각 개인의 능력이 팀워크를 통해 상승효과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선 모든 부문에 신뢰성에 기반을 둔 팀워크와 협력성이 요구되며 창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고 모든 사람이 다같이 룰을 지키는 환경조성이 긴요하다. 지금 우리에겐 뛰어난 공학기술 확보와 동시에 보다 생산적인 인간관계를 정립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활용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