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드림스튜디오·튜브엔터테인먼트 등 ‘꿈의 왕국’ 건설 부푼 꿈
엔터테인먼트 산업처럼 재기 넘치는 드리머(Dreamer)들의 도전을 받는 분야가 또 있을까. 번뜩이는 창의성과 모험심, 비즈니스 감각까지 갖춘 인재들이 제2의 제럴드 레빈(AOL타임워너 최고경영자)이나 월트 디즈니를 꿈꾸고 있다.?데시네마는 당분간 극장사업에 주력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영화 제작 및 배급으로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알려졌다.일신창투에서 활약했던 김승범 튜브엔터테인먼트 사장, ‘원조 벤처인’ 이정근 디지털드림스튜디오 사장 등은 성공적으로 도전 관문을 통과한 대표적인 드리머로 꼽힌다. 롯데쇼핑이 의욕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멀티플렉스 롯데시네마, 내로라 하는 엔터테인먼트 귀재들이 모여 만든 아이스크림도 만만찮은 다크호스.이들의 공통점은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대해 누구보다 낙관적인 시각을 가졌다는 것이다. ‘창대한 미래’ 메이저 성좌를 향해 달리는 강력한 후보라는 점에서도 일맥상통한다.‘올해 3백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 지난해보다 7백% 성장한다’. 이 ‘엄청난’ 계획의 주인공은 디지털드림스튜디오. 이미 4월까지의 매출이 지난해 총매출의 3배 이상 달성돼 목표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산업 전반에서 새어나오고 있는 ‘앓는 소리’를 감안하면 실로 놀랄만한 일이다.이 회사 경영이념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술을 바탕으로 꿈의 공화국을 실현한다’는 것이다. 3차원 애니메이션을 축으로 게임, 영화, 음반 등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상품 전반을 생산해내는 ‘꿈의 공장’을 지향한다.이 회사가 최근 이뤄낸 크고 작은 성과들은 ‘꿈의 공장’이 말뿐이 아니란 걸 보여준다. 지난해 9월엔 오우삼 감독이 이끄는 영화제작사 라이온록, 세계적인 배급사 윌리엄로리스 등과 합작사 디지털림을 만들었다. 첫 작품인 극장용 3차원 애니메이션 <아크(Ark) designtimesp=20946>는 연말께 전세계 극장에 걸리게 된다. 현재 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와 계약 협상 중이다.디지털드림, 올해 7백% 성장 목표13부작 3차원 애니메이션 <런딤(Run=Dim) designtimesp=20953>은 4월초부터 MBC와 일본 TV도쿄에서 1주일에 한편씩 방영중이다. 특히 일본에선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용 게임으로 탑재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만화와 온라인게임으로 히트한 <리니지 designtimesp=20954> 또한 3차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중이다. 이 역시 국내는 물론 전세계를 대상으로 배급할 예정.이 회사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로 연간 50조원이상 벌어들이는 소니와 루카스아츠, 픽사애니메이션스튜디오 등이 모두 경쟁상대”라고 밝힌다.튜브엔터테인먼트는 순식간에 성장한 영화 중심 엔터테인먼트사. <접속 designtimesp=20959>에서 <유령 designtimesp=20960>까지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자본의 흐름을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전 일신창투 김승범 수석심사역이 지난 99년 설립했다.튜브의 성장은 일본영화 개방과 맥을 같이 한다. 첫 배급작인 이와이 슈운지의 <러브레터 designtimesp=20963>는 서울 70만명, 전국 1백50만명을 기록, 일본영화 최고 기록을 세웠고 <4월이야기> 역시 성공을 거뒀다. 개별 구매가 아닌 감독 중심의 장기 구매를 통해 질 높은 일본 영화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자랑이다.음반, 뮤지컬 등 상승효과를 낼 수 있는 문화영역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 4월28일 개봉하는 영화 <파이란 designtimesp=20966>의 제작사인 튜브 픽쳐스, 최민식 송강호 황신혜 이미연 등이 소속된 튜브매니지먼트, 채널V의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는 튜브프로덕션, 영화 마케팅 및 광고대행사 알앤아이커뮤니케이션즈 등 분야별로 전문화된 계열사가 손발을 맞추고 있다. 올해 10편 안팎의 한국영화에 3백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CGV, 메가박스가 휘어잡고 있는 멀티플렉스 시장에도 강자가 나타났다. 99년 9월 설립된 롯데쇼핑 시네마사업본부가 운영하는 롯데시네마는 백화점, 할인점 내부에 자리잡아 강한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고 있다.롯데시네마, 멀티플렉스 시장 강자로 도약대전 롯데백화점에 들어선 ‘롯데시네마 대전8’은 지난해 5월 개관한 후 기존 극장업계를 송두리째 흔들어놓을 정도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일산과 전남 광주에서도 마찬가지다. 쇼핑객과 영화관람객을 공유, ‘윈-윈전략’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실제로 롯데시네마의 객석 점유율은 평균 35∼40%선으로 서울 강남이나 종로의 25~29%보다 높은 수준이다.롯데는 올 6월 부산 롯데백화점에 11개 상영관을 열고 8월에는 울산에 8개 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2003년까지 전국에 1백10개 이상의 영화관을 건설, 메이저 극장사업체가 된다는 포부다.롯데는 당분간 극장사업에 주력하는 한편 영화 제작 및 배급으로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기업의 영화산업 참여에 대해 견제가 많은데다 ‘돌다리도 두드려보는’ 기업 특성상 단시간에 사업을 확장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난 즐거워 소리지른다’는 의미의 ‘아이스크림(I-Scream)’은 <쉬리 designtimesp=20981>의 스타 감독 강제규, 연예 매니지먼트의 대부 이수만, 온라인게임 리니지 돌풍의 주인공 김택진 등이 의기투합한 ‘한국판 드림웍스’다. 거물들의 제휴작품 1호인 싸이더스에 이은 두 번째 대형 결합체.이 회사는 참여 업체의 특징을 고스란히 살려 영화, 음악, 게임,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을 결합한 프로젝트를 개발, 세계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구상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4월 말 프로젝트 기획을 끝내고 5월부터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 회사 김인민 과장은 “기본적으로 외국의 거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회사들과 경쟁하기 위해 힘을 합친 것”이라며 “‘원소스 멀티 유즈’의 전형이라 할만한 사업을 전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인터뷰이정근 디지털드림스튜디오 사장“10년내 세계 5대 메이저 진입 자신”“앞으로 돈을 엄청나게 벌어야 할 일이 남았죠. 메이저 플레이어에겐 언제나 부가 따라다니니까요.” 디지털드림스튜디오 이정근(37) 사장은 회사가 성취한 결과물에 대해선 언제나 자신만만이다. 지난 93년 온라인솔루션개발업체 ‘CTS’로 출발, 한겨레정보통신, 디지털드림스튜디오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종합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업체로 자리잡은 데 대한 자부심이다.그도 그럴 것이 이 회사는 요즘 ‘테헤란로에서 가장 잘 나가는 벤처’로 통한다. 지난해 미국에서 출시한 골프게임 ‘타이거우즈 PGA투어 2000’은 2백20만개가 팔려 인기 1위에 올랐고 ‘만화 아성’ 일본에선 3차원 애니메이션 <런딤 designtimesp=21001>이 공중파를 타고 있다.“주변에선 일본에서 국산 만화를 방영하다니 그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말하지만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습니다. 목표는 일본이 아니라 세계거든요.” 이사장의 목표는 구체적이다. 설립 15년이 되는 2008년엔 연 매출 10조원 이상의 세계 5대 메이저 엔터테인먼트 그룹이 되는 것. 더불어 가장 보기 좋은 한국 자본주의의 전형을 보여 주겠다는 목표도 있다.“올 가을쯤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를 가르치는 아카데미를 만들려고 합니다. 국내에서 처음 개척하는 분야인 만큼 책임도 막중하거든요. ‘꿈 공화국’이 어떻게 커가는지 지켜보세요.” 이사장의 좌우명은 ‘눈오는 벌판 걸어갈 때 발걸음을 함부로 걷지 말라. 오늘 내가 남긴 발자국은 뒤에 오는 사람의 길이 될 것인즉’이라는 서산대사의 선시(禪詩)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