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의 인터넷 인프라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보면 안다’는 말이 있다. IDC가 인터넷의 전진기지로 부상하면서 지난해부터 대형 IDC 전용 센터가 건립되고 중소 IDC업체들의 시장 참여와 해외 사업자의 국내 진출이 활발히 진행됐다. 그러나 IDC 업계가 소문만큼 호황에 놓인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닷컴 기업의 수익 악화로 인해 IDC 업계에도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이와 함께 지난해 설립 붐으로 건립된 IDC들은 치열한 경쟁 관계에 돌입할 수밖에 없게 됐다. 고객들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닷컴 기업들의 신규 수요가 위축된 반면 IDC 사업자는 늘어나 저가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 업계가 지속적인 불황으로 이어지면서 IDC 입주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국내 상황이 어려운 처지에 놓이자 국내 진출을 서두르던 외국 대형 사업자들도 진출 여부를 잠정 연기하고 지분투자 협력 형태의 간접 진출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IDC 사업자들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하고 틈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나름대로 고심하고 있다.IDC 업체들은 수준 높은 서비스를 위해 SLA(서비스 수준 협약 제도)나 MSP 등 신규 부가 서비스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가격 위주 경쟁보다 서비스 품질 경쟁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IDC들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중소IDC 업체들은 중소기업 시장을 공략하거나 모바일 서비스 등 특화된 틈새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또한 IDC 업체들은 고객사 서버를 맡아 보관하던 단순 서비스에서 탈피해 보안과 백업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하면 사고가 발생하면 요금을 돌려주는 품질 보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하나로통신 IDC 사업부 정대우팀장은 “정전과 같은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 이중의 발전 시설은 물론 보안 장치와 백업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서비스 차별화와 함께 수익성 확보도 중요 관심사다. 따라서 각 IDC 업체는 고객사를 기존의 인터넷 기업 위주에서 일반 기업과 금융권 등 대형 우량 고객으로 관심을 돌리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