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 철이다. 수도권 별미 애호가들이 이맘때쯤 강화도, 소래포구, 월곶포구, 오이도포구, 대부도, 제부도, 왕모대포구 등 인천과 경기도 일대의 바닷가를 즐겨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중에서도 오이도 포구와 대부도는 꽃게탕과 꽃게찜에다 주꾸미불고기, 조개구이 등을 맛보기에 좋은 수도권 당일치기 여행지.경기도 시흥시 월곶포구에서 시화방조제 방면으로 15분 가량 내려가면 ‘오이도 해양단지’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원래는 섬이었다가 간척사업을 통해 육지로 바뀌었다. 시화호 안쪽에 자리한 사리포구가 시화호 개발로 폐쇄되자 지난 98년부터 어민들이 시화방조제 외곽인 이곳으로 대거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포구로 개발됐다. 1백50여척의 오이도 배는 인근의 팔미도나 덕적도 부근 바닷가로 나가 조업한다.북쪽의 월곶포구처럼 이곳에도 횟집들이 많아 해양단지보다 횟집단지로 불리는 것이 알맞을 듯하다. 도로를 따라 늘어선 횟집 2, 3층에서는 바다를 바라보며 회나 칼국수를 먹는다. 가격은 어느 집이든 비슷한데 양식산 광어회나 우럭회가 6만원, 농어회 7만원, 숭어회 5만원 정도이고 꽃게찜이나 꽃게탕은 4만∼5만원이다. 바지락칼국수는 5천원.많은 횟집들 가운데 꼭 들러볼 만한 곳은 오이도 포구 수산물직판장. A, B동으로 나뉜 두 개의 현대식 건물 1층에는 2백여 점포가 활어 및 조개류를 판매하고 2층에는 70여개의 횟집이 성업 중이다.오이도포구에서 시화방조제를 건너 손쉽게 갈 수 있는 대부도는 행정구역 상 제방도로로 이어진 탄도·불도·선감도 등과 함께 안산시에 속해 있고 제부도와 달리 물때에 상관없이 드나들 수 있다. 선착장 주변에는 망둥이 낚시가 한창이다. 바로 근처에서 낚싯대와 갯지렁이를 판다.대부도 북쪽, 영흥도행 배가 떠나는 방아머리 선착장 가까운 곳에는 백사장이 하나 있다. 대부도 유일의 해수욕장 구실을 하는 이곳에 별미를 즐길 수 있는 횟집들이 해변을 따라 늘어서 있다.대부도의 명소는 사찰 쌍계사. 풍경소리만이 울리는 경내에 들어서면 여행의 피로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이런 자그마한 섬에 사찰이 있나 궁금증이 들기도 한다. 1660년께 창건됐고 창건 당시의 이름은 물이 맑다는 뜻에서 정수암. 그후 숙종 15년에 중창건됐고 사찰 양쪽에 계곡물이 흐른다는 뜻에서 쌍계사라고 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여행메모: 서울 일대에서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일단 서해안 고속도로를 탄 다음 월곶 IC로 빠져 나와 시화호 방면으로 내려가다 보면 오이도 이정표를 발견할 수 있다. 더 자세한 여행정보는 오이도 웹사이트(www.oido.co.kr)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