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하락하면 환차익 발생 … 환차손 대비 헤지수단 제공 여부도 확인해야
외환시장 자유화가 진전되면서 외화, 특히 달러화표시자산에 대한 관심이 외화예금일변도에서 주식 채권 펀드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최근 미국 달러화표시자산에 투자 운용하는 해외펀드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씨티은행이 4월말부터 판매한 ‘씨티가란트’펀드 생명공학편은 이미 1천2백억원(5월24일 기준)의 수탁고를 기록했다. 이것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해외펀드총액(약 1천4백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판매마감일까지 이 기록을 깰 것 같다”고 씨티은행 관계자는 전망했다.씨티코프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이 펀드는 S&P기준 AA등급 이상 기업의 할인채와 생명공학기업의 주식인수권(Warrant)에 투자한다. 씨티그룹이 투자원금을 지급보증하지만 이것은 달러화기준 원금보장이다.프랭클린 템플턴 투신운용은 미국국공채펀드를 판매중이다. 주로 미국의 주택저당채권(MBS)에 투자하는 펀드다.이 회사는 미국주식형펀드 판매 계획도 갖고 있다. 이 펀드는 지난 12개월 수익률이 5.7%로 펀드 조사기관인 마이크로팔사가 조사한 동일 유형 미국내 1백12개 펀드중 10위를 기록했다. “성장주 기술주 구분없이 저평가된 종목을 다양하게 편입해 운용한다”고 이 펀드를 운용하는 켄트 쉐퍼드(Kent Shepherd) 프랭클린 템플턴 부사장은 밝혔다.미국의 대형 자산운용사 가운데 하나인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도 한국에 사무소를 내고 6월부터 미국주식형펀드를 팔 계획이라고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밝혔다.보통 국내의 간접투자상품에 가입할 때는 시장 전망과 운용사를 보고 판단하면 된다. 그러나 해외펀드에 가입할 때는 여기에 환율전망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펀드에서 수익이 나도 그 이상으로 환율이 떨어지면(원화가치가 오르면) 환차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반면 환율이 상승(원화가치 하락)하면 펀드에서 발생한 수익률 플러스 환차익만큼의 이익이 추가된다.미국 금융자산 투자 … 미 시장 전망봐야따라서 해외펀드는 향후 환율상승이 예상되는 시점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씨티가란트펀드는 환차손 위험헤지를 위해 한미은행과 선물환거래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해외펀드 투자시 환차손에 대한 헤지수단을 제공하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미국주식형펀드나 채권형펀드도 미국의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것인만큼 미국시장 전망을 봐야 한다. 미국증시가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늘고 있지만 증시는 물론 환율전망까지 감안해야 하므로 전문가와 의논해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인터뷰로저 베이스턴 프랭클린 템플턴 채권펀드매니저“MBS시장 전망 밝아 높은 수익률 예상”@@@@1150175프랭클린 템플턴의 미국국공채형펀드를 운용하는 로저 베이스턴(Roger Bayston)채권펀드매니저는 이 펀드는주로 “미국의 MBS에 투자한다”고 설명했다.주택저당채권인 MBS는 미국내 시장규모가 2조1천억달러에 달한다.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미국채권시장에서는 ‘T-노트’로 알려진 국채보다도 훨씬 규모가 크다.베이스턴매니저는 “이 펀드는 MBS가운데서도 미국 정부가 원리금을 보장하는 지니매(GNMA)에 주로 투자해 신용위험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채에 비해 가격변동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그만큼 수익률이 높다는 설명이다.그는 최근 미국가구가 금융자산보다는 주택부문에 대한 지출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MBS시장의 전망도 밝다”며 이 펀드가 앞으로도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