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8백% 수익률, 투자자 몰려 … 30여 업체 등록일정 가시화
공모주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최근까지 공모주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적게는 2백%에서 많게는 8백%까지 수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지난해처럼 코스닥에 등록한 뒤 공모가 밑으로 떨어진 경우가 올들어 사라진 것도 투자자들의 발길을 모았다. 고수익과 안정성이 저금리 시대에 방황하던 자금을 공모주 시장으로 끌어 모은 것이다.최근 공모를 끝내고 등록일자만 기다리는 업체들을 살펴보면 공모주 열기를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바이오 벤처기업인 인바이오넷은 지난 5월말 공모주 청약(공모가 6천5백원)을 실시한 결과, 6백7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장비제조업체인 테스텍도 지난 5월24일 공모한 결과, 4백9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테스텍은 부채가 거의 없어 재무안정성이 돋보였고 미래산업 전 회장인 정문술씨가 대주주로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이 몰렸다. 5백12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시그마컴은 그래픽카드 분야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이처럼 투자자들이 몰리는 곳은 사업분야의 성장성과 재무안정성, 그리고 시장 지배력이 있는 제품을 보유한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높은 기업은 등록 후에도 주가 상승률이 높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공모주에 투자할 때는 이런 기준에 맞는 업체들이 어느 곳인지 살핀 뒤 투자하는 것이 필수다.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의 전자공시자료를 이용하거나 직접 해당 업체의 IR담당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올해 매출과 순이익 목표, 그리고 달성 가능성 등을 물어봐도 좋다. 단기에 주가를 끌어올릴 심산으로 매출목표를 무리하게 잡은 업체들이 있기 때문이다.올 여름을 뜨겁게 달굴 공모주 시장에는 어떤 업체들이 있을까. <한경BUSINESS designtimesp=21112>가 예비심사에 통과했으나 등록하지 않은 50기업을 조사한 결과, 6월과 7월에 모두 등록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응답했다. 이중 이미 공모청약을 끝내고 매매거래 개시만을 기다리는 업체들을 제외하면 공모예정인 기업은 27개이다.(표 참조)등록예정인 기업들을 업종별로 나눠보면 소프트웨어 분야가 4곳, 반도체 관련 2곳, 통신장비 업체 3곳, 컴퓨터 관련 4곳, 단체급식업체 2곳, 정보처리업체 3곳, 그리고 나머지는 모니터 제조, 플라스틱 사출성형, 전기기계, 광학제품 등 다양하다. 특히 눈길을 끄는 기업은 위자드소프트와 액토즈소프트 등 온라인 게임업체들이다. 이들은 매출 규모면에서 등록예정 업체들과 비교해 작지만 공모주 예정가는 6천~1만2천원 등으로 상당히 높다. 최근 온라인게임 업체인 엔씨소프트가 코스닥에서 황제주로 대우받자 이런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위자드소프트는 지난 99년 SKC 게임사업부에서 분사한 업체다. 96년 PC게임인 ‘쥬라기원시전1’이 20만 카피가 팔리는 등 게이머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알려졌다. 지난 5월 출시한 ‘쥬라기원시전2’ 역시 출시되자마자 3만 카피가 팔리는 등 예전의 인기를 잃지 않았다. PC게임과 무선인터넷게임에 주력했던 이 회사는 올 7월부터 ‘포가튼사2’를 출시, 온라인게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번에 공모할 물량은 1백45만주로 총 발행주식의 50%다. 심경주 사장이 대주주며 신한은행 코리아벤처펀드 일신창투 등이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액토즈소프트는 ‘천년’ ‘마지막 왕국’ 등으로 이미 온라인게임 시장에 진출했으며 ‘미래전사2’를 출시해 인기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은 51억원, 올해는 두 배가 넘는 1백27억원 매출에 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목표로 잡았다.라이벌 기업 등록 경쟁도 볼만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업체들이 비슷한 시기에 등록한다는 점도 6~7월 공모기업의 특징이다. 앞서 예로 든 위자드소프트와 액토즈소프트, 단체급식사업에서 경쟁관계인 씨제이푸드시스템과 신세계푸드시스템, 그리고 네트워크 통합분야에서 하이콤정보통신과 뉴씨앤씨 등이다.이중 제일제당의 단체급식부를 인수한 씨제이푸드시스템과 신세계푸드시스템의 경쟁이 볼 만하다. 매출규모면에서 씨제이는 지난해 2천7백41억원, 그리고 신세계는 9백28억원으로 씨제이가 앞서 있다. 하지만 씨제이는 매출규모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46억원으로 신세계 43억원에 비해 순이익률이 다소 낮아 이익구조면에서는 신세계가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씨제이는 식자재유통망을 이용해 신규 단체급식 시장을 잠식한다는 전략을 세웠고 신세계는 계열사인 이마트내 패밀리 레스토랑인 ‘이투게더(e-together)’를 설립해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하이콤정보통신과 뉴씨앤씨는 네트워크 통합분야에서 경쟁관계다. 하이콤은 기존 네트워크 통합 기술력을 기반으로 IT 아웃소싱 업체로 변신중이다. IT아웃소싱 사업은 최근 기업들이 IT구축에 들이는 투자를 임대해서 사용하는 분위기와 맞물려 올 하반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병원 등에서 IT아웃소싱을 원해 이 분야에 영업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 업체의 공모물량은 총 주식의 30%인 2백20만주다. 김유현 사장이 대주주며 보광창투 현대기술투자 동양창투 등이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7월내 공모주 청약을 계획중인 업체들.씨제이푸드시스템,신세계푸드시스템,뉴씨엔씨(시계방향)뉴씨앤씨 역시 네트워크 통합기술을 바탕으로 인터넷 텔레폰(VoIP)과 무선인터넷 솔루션 분야에 새롭게 진출할 계획이다. 이 업체가 생산하는 인터넷 텔레폰은 케이블 모뎀 뒷단에 바로 설치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PC를 켜지 않고도 인터넷 전화를 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으로 뉴씨앤씨는 SK의 자회사인 SK텔링크와 장비공급 계약을 추진중이다. 성사된다면 50억원 신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한다.수출에 주력하는 업체들도 눈여겨 볼 만하다. 유무선 헤드셋을 제조하는 벨코정보통신은 지난해 2백50억원의 매출중 2백억원을 미국 호주 등에 수출해 벌어들였다. 9백MHz대의 헤드셋 판매에서 올해는 2.4GHz대의 헤드셋을 개발, 2백50억원의 수출을 올릴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한다. 지난해 2백50억원 매출과 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올해 5백70억원 매출에 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했다.다기능리모컨으로 유럽시장에 진출한 덱트론 역시 지난해 1백억원 매출 중 80억원이 해외수출 물량이다. 하나의 리모컨으로 집안의 모든 전자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제품으로 네덜란드 독일 등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 업체는 전세계 가전제품의 리모컨 수신코드 3천개를 보유하고 데이터로 저장해 특허를 받기도 했다.통신장비제조업체인 한텔은 지난해 무선호출기 1백87억원어치를 미국에 판매했다. 생산량 전체를 수출한 것이다. 또 무선데이터처리 시스템도 미국에 신규진출, 올 매출목표는 지난해보다 두 배 증가한 6백억원으로 잡았다. 또 다른 매출 증가원인으로 올해 새로 출시하는 중계기 제품을 LG텔레콤과 KTF 그리고 신세기통신에 납품할 예정이다. 지난해 3백1억원의 매출과 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탄탄한 기술·수출주력 업체도 눈길기술력에 힘입어 수출비중을 매출액의 20%에서 40%로 늘려 잡은 업체도 있다. 플라스틱 사출 성형기기를 제작하는 우진세렉스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의 시장에서 2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정부로부터 에너지대상을 받은 ‘전동식사출성형기’는 전기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제품이다. 일본시장에 진출할 이 제품은 전기료를 기존 유압식보다 50%가량 줄일 수 있다.일본업체와 합작해 CD와 DVD의 정보를 판독하는 렌즈를 개발하는 세키노스코리아는 이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다. 국내에는 경쟁사가 없을 정도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산업자원부의 부품소재 개발업체로 지정됐고 ‘프로젝션TV 광학엔진모듈’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산자부에서 35억원을 지원받은 이 프로젝트는 올 하반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한다.대원동화에서 이름을 바꾼 대원씨앤에이홀딩스는 캐릭터와 만화제작 전문업체다. 올 7월 이 업체는 미국 일본업체들과 합작으로 3D 애니메이션인 ‘큐빅스’를 제작해 미국과 일본의 공중파를 통해 26부작을 방영할 계획이다. 워너브러더스의 판매망을 통해 공급되는 이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들의 황금시간대인 토요일 오전 미국과 일본 전역에 방영된다. 국내 애니메이션 업체로서는 처음이다. 이같은 신규매출을 바탕으로 대원은 지난해 매출 1백97억원보다 61억원 증가한 2백58억원을 올해 목표로 잡았다. 당기순이익 목표도 지난해 28억원에서 13억원이 증가한 41억원이다.가상교육솔루션 업체인 엔에스아이는 지난 5월까지 80억원 매출을 기록, 지난해 전체 매출의 80%를 이미 달성했다. 대학과 대기업 연수원, 그리고 학원 등 신규 판매처를 개척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1백억원, 당기순이익 7억원이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