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 사업 집중 등 사업구조 개편 '한창'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전통적 유선 관련 서비스를 과감히 철수시키고 데이터 무선사업등 수익 경영 중심으로 체제를 재편했다.1백10여년 동안 우리나라 통신 역사를 이끌어 온 한국통신이 World Class Company를 지향하면서 세계 무대를 향한 힘찬 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IMF 이전부터 악화되는 경영 여건과 통신시장 대외 개방에 대응하기 위해 경영 혁신을 시도해 왔다. 공기업 중 최초로 경영 계약제를 도입해 책임 경영 체제를 확립한데 이어 98년부터 과장급 이상 연봉제를 실시해 성과 위주의 기틀을 마련했다. 경영 체질 개선과 함께 유선전화 중심의 사업 구조가 갖는 한계성으로 인해 98년 사상 처음으로 통화 수익이 감소함에 따라 1만5천여명의 직원을 2년에 걸쳐 감축해 지난해말 4만8천여명으로 인력과 조직을 축소했다. 올해 분사 등을 통해 1천6백여명을 줄임으로써 인력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수익성 개선을 위해 시외 수동통화 등 9개 사업과 전보 배달 업무를 외부에 위탁하는 등 전통적 유선 관련 서비스를 과감히 철수시키고 데이터 무선사업 등 미래성장 사업을 전개해 수익 경영 중심으로 체제를 재편했다. 또한 정부 보유 주식 지분을 71.2%에서 57.9%까지 축소시켜 민영화 발판을 마련했다.지난해 총매출액은 10조3천2백21억원으로 99년보다 7.6%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99년 동기대비 1백63.5% 증가한 1조1백1억원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97년 7백97억원을 기점으로 98년 2천5백83억원, 99년 3천8백33억원으로 3년간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것은 사업구조 개선과 인력감축 자회사 매각 등 구조조정과 원가절감에 따른 결과다. 또 데이터 및 인터넷 LM(일반전화에서 무선전화로 통화) 등 매출이 전년도(99년) 3조9천3백40억원보다 34.7% 늘어난 5조2천9백98억원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올해 경영 방향은 ‘수익중시 경영을 통한 기업가치 극대화’에 두고 매출액 11조5천억원, 당기순이익 1조8백40억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전화 사업 비중을 축소하고 e비즈니스 위주로 사업 구조를 개편했다. 크게 마케팅부문 네트워크부문 e비즈부문 등 3대 축으로 전환해 민영화에 대비한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e비즈니스 4대 전략과제로 기업정보 인프라 고도화, B2B 솔루션 유통촉진, 콘텐츠 유통 활성화, 벤처기업 지원 및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인터넷 부문에 1조6천억원을 투자해 현재 2백60만명인 초고속인터넷(메가패스) 가입자를 올해 3백83만명으로 끌어 올려 시장 점유율을 50% 이상 확보한다는 전략도 세워놓고 있다. 2003년에는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를 5백94만명 유치시켜 21억3천2백만불(약 2조5천억원)정도의 초고속인터넷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3백여만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B2B 솔루션 사업을 미래 전략 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또 IDC 및 각종 솔루션을 통합 제공하는 원스톱 인터넷 서비스 사업과 통신과 방송이 융합된 디지털 위성사업을 중점 과제로 추진한다. 이 사업을 위해 네트워크 분야에 총 2조9천억원을 투자해 인터넷 기간망을 현재의 40Gbps에서 3백20Gbps급으로,국제 인터넷 백본 용량은 현대의 1.7Gbps에서 4.7G급으로 대폭 확장할 예정이다.올해 초 위성방송 법인인 한국디지털방송(KDB)과 IMT 2000 사업 법인인 KT-아이컴을 설립해 위성방송과 무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디지털방송에 향후 5년간 총 2조4천억원을 투자해 4년안에 2백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5년차에 당기순이익, 7년차에 누적 순이익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 IMT 2000 사업은 사업초기(2002년) 시장 점유율 34%대, 매출 1천2백20억원을 올리며 2007년에는 시장 점유율 37%대, 매출 3조8천3백61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또 지난 5월2일에는 한국통신프리텔과 한국통신엠닷컴을 합병해 사명을 KT프리텔(KTF)로 변경하고 무선 이동통신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ADSL 관련 기술과 마케팅 노하우의 해외 수출도 적극적이다. 지난 4월 ADSL 관련 기술 및 마케팅의 선진 기법을 몽골에 수출하기로 했으며 7월부터 일본 현지 법인인 KTJC를 통해 디지털가입자망(DSL)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 접속 사업을 추진한다.국내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금까지 사내 기업 위주로 지원하던 벤처펀드를 사외 유망 벤처기업에도 투자한다. 또한 e비즈니스 사업을 자회사인 하이텔과 역할 분담하며 인터넷 종합백화점 ‘바이엔조이’를 올해 분사시킬 계획이다.CEO 탐구이상철 대표이사 사장“느리고 굼뜬 공룡 이미지 탈피 최선”이상철 사장은 취임하면서 “한국통신을 국내에서는 공룡기업이라고 하지만 세계적인 기업 수준에 도달하려면 아직 멀었다”며 “느리고 굼뜬 공룡 이미지를 스피드 경영을 통해 타파하는게 나의 과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이사장은 91년 통신망연구소장으로 입사한 이후 10년만에 최고 경영자가 됐으며 취임 후 과감한 인사 혁신 및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핵심 경영라인인 경영직 인사에서는 대상자 2백80명 중 40%를 인사 조치해 조직 분위기를 쇄신했다. 또한 그동안 누구도 손대지 못했던 지역본부를 개편, 지역본부 인원 50%를 과감히 일선 현장으로 재배치했다.이사장은 한국통신을 ‘세계적 수준의 국내 최고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수익중시경영 스피드 경영 투명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투명 경영은 이사장이 유달리 강조하는 부분이다. World Class Company로 거듭나기 위해서 무엇보다 경영의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를 위해 연간 2조5천억원에 달하는 조달 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전략조달 시스템’을 도입했다. 투명 경영은 내부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부분이다.사실과 데이터에 의한 경영을 원칙으로 삼고 있으며 가치 중심의 경영을 통해 경영 품질을 세계적 수준으로 향상시키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이사장은 한통프리텔 사장 재임시 통신업계 예상을 뒤엎고 PCS 3사중 한통프리텔을 선두로 끌어 올렸다. 또 최단기간내 2백만 가입자를 유치해 이 부문 세계 기네스북에 올랐다. 지난 98년 경영혁신 대상 최고경영자상(한국능률협회) 통신경영대상(한국통신학회)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구조조정을 단순한 인력 감소가 아닌 인적 고도화라고 강조한다. 노사관계도 회사를 위한 동반자 관계로 정립해야 한다면서 e 메일을 통해 전 사원의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있다.최근 한국통신 자체 설문조사에서 사장의 경영 방침에 대한 공감도가 92%로 나타나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특히 젊은층으로부터 형식과 절차를 중시하는 관료적인 사내 분위기를 변화시킬 수 있는 인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네티즌이 뽑은 ‘올해를 빛낼 인물’에서 16%로 2위에 랭크돼 있다. 이사장의 취미는 바둑으로 아마5단의 실력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