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비스도 고객이 불편하면 무용지물입니다.”은행 전자금융에 잔뼈가 굵은 김경곤(38) 싸이버씨브이에스 사장의 일성이다. 김사장은 동남은행 근무때 국내 최초로 제2금융권 업무자동화 연계시스템을 기획했고 주택은행 근무시절에는 증권사 계좌개설용역연계시스템을 처음으로 개발한 주인공이다. 김사장은 한때 웹케시에서 세계 최초로 다기관 공동 ATM 시스템을 기획,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김사장은 지난해 3월 자본금 5억원으로 회사를 만들며 벤처인으로 나섰다. 김사장은 “회사를 설립한 지 1년밖에 안됐지만 금융기관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은행원시절 인간관계가 도움이 돼 자금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한다.김사장을 금융계 벤처인으로 끌어들인 것은 금융기관들의 불편한 고객 인터넷서비스였다. 김사장은 “국내 금융기관들이 수십억원씩을 투자해 인터넷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는 고객 보다 금융기관 편의로 시스템을 개발했기 때문”이라고 국내 금융기관 인터넷서비스의 실상을 진단한다.금융기관 이어 24시간 편의점에도 설치 예정김사장은 여기에 착안해 인터넷자동정보시스템인 인포위즈를 개발했다. 그리고 회사 이름도 사이버상에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이버 편의점’이라는 뜻의 ‘싸이버씨브이에스’(www.cybercvs.com)로 지었다.인포위즈는 5개의 솔루션으로 운영된다. 먼저 인포위즈 펍은 은행 등의 상품거래 및 잔액조회 휴면계좌 등을 조회할 수 있다. 한미 주택 조흥 기업은행 등이 이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인포위즈 ASP는 특정기업의 비즈니스 메시지를 전달하는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다. 인포위즈 MFS는 통합IC카드인 스마트카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고객들의 개인정보 누출 염려가 없다고 김사장은 확신한다.김사장은 고객정보가 내장된 통합IC카드를 이용, 2백만원대 PC에 연결하는 공중용 ‘금융키오스크’를 개발, 금융기관에 설치할 계획이란다. 통합 IC카드는 은행 증권 보험 병원 학교 등이 발행하는 통합카드를 말한다.김사장이 요즘 야심작으로 추진하는 것은 ‘공과금 수납전용 단말기’ 사업이다. “월말 월초만 되면 은행지점들은 공과금을 납부하려는 고객들로 한차례 홍역을 치릅니다. 자연 금융기관을 이용하려는 고객들이 피해보기 일쑤죠.”김사장이 개발하는 공과금 수납전용 단말기는 고객들이 각종 공과금용지를 단말기에 넣으면 은행계좌와 연결돼 자동적으로 수납처리되는 것이다. 이 솔루션은 주택은행과 계약을 체결해 7월부터 상용화에 들어간다. 김사장은 이 단말기를 은행 등 금융기관뿐아니라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 등에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김사장은 내년 회사를 코스닥에 등록시키는 것은 물론 e메일 팩스서비스 제휴사인 미국 이지링크사와 공동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갖고 있다. 김사장은 올해 매출액 50억원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