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할인은 인터넷 서점이 갖는 장점입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 구매력을 높여 인터넷 서점의 위상을 높이는 게 우선입니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와우북을 국내 최대 인터넷 서점으로 키우는 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와우북 신용호(44) 사장은 최근 논란 중인 인터넷 서점의 가격 할인 문제에 대해 이렇게 잘라 말했다. 인터넷 전자상거래에서 가격을 일정하게 규정짓는 것 자체가 순진한 발상이라는 게 신대표의 주장이다.“인터넷 비즈니스에서 1위 외에는 비즈니스 자체에 의미가 없음이 곳곳에서 증명되고 있습니다. 미국에 수많은 인터넷 서점이 존재하지만 아마존 하나만이 기억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신사장의 목표는 와우북을 ‘한국의 아마존’으로 만드는 일이다. 그는 지난 4월 취임과 함께 와우북을 국내 최대 인터넷 서점으로 정착시키겠다고 선언했다. 그와 함께 주문 포장 배송 시스템 등 98년 오픈 이후 진행됐던 전반적인 사항을 재점검해 고객 서비스를 개선할 계획임을 밝혔다.또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도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사장은 “인터넷 서점이 회원수를 늘리고 책을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규모의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며 “구축된 인프라를 기반으로 종합쇼핑몰로 변신하는 방법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와우북은 총 30만권의 도서 데이터베이스와 오프라인 서점인 골드북을 갖고 있어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신사장은 “와우북이 그동안 이런 강점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지 못했다”며 “신간과 구간 도서를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점의 유기적 공유를 통해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작정”이라고 한다.8월께에는 경매 사이트인 옥션에 도서 전문몰도 오픈할 계획이다. 옥션에서 경매가가 아닌 정상가로 판매되는 최초의 상품이 되는 것이다. 또한 전문 콘텐츠 기획 업체와 제휴도 추진한다. 와우북이 단순히 신간 소개만 하는 사이트가 아니라 오프라인 서점처럼 책을 읽고 문화를 즐기는 공간으로 꾸밀 작정이다. 즉 음반 오디오북 DVD 등 다양한 상품이 공존하는 문화포털 사이트로 만드는 게 장기 비전이다.도서 e마켓플레이스 구축도 추진도서 e마켓플레이스 구축도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출판사와 지방 서점을 온라인으로 연결하고 배송까지 처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물류와 도서 공급 체계도 정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온라인 독자 조사를 실시해 가격 디자인 등 독자 취향을 분석, 출판사 마케팅 정보로 활용할 예정이다.신사장은 외환은행 근무를 시작으로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MBA)을 졸업하고 살로먼스미스바니 증권 채권 트레이딩 이사를 거쳤다. 와우북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옥션 부사장겸 CFO로 근무하면서 옥션의 이베이 매각을 주도했다. 그의 경력만 보면 도서유통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 점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게 주위의 평이다. 도서 유통 전문가라는 제한된 시각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신사장은 “올해 300억원 매출을 올려 손익 분기점에 도달할 전망”이라며 “내실을 다지고 규모를 키워 와우북을 상장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