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on Lai. 우리에게 ‘여명’으로 잘 알려진 홍콩배우의 영어이름이다. ‘첨밀밀’을 비롯한 홍콩영화에서 다정다감하고 부드러운 남자 주인공 역할로 뭇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그가 이번에는 홍콩관광 명예 홍보대사로 한국에 왔다.18일 오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홍콩관광청 한국사무소 주관으로 기자회견을 가진 그는 “7월16일 명예 홍보대사 임명장을 받자마자 첫 방문지로 택한 곳이 한국”이라며 이번 한국방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자신을 좋아하는 한국인 팬들과 한국인 친구들이 많고 한국을 오가며 많은 일을 한 탓에 친밀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래서인지 이번이 몇 번째 한국방문이냐는 질문에 “너무 많아 셀 수도 없다”고 말하며 웃었다.그리고는 “홍콩은 작지만 아름답고 볼 것도 즐길 것도 많은 곳”이라고 설명하고 나서 서툰 한국말로 “홍콩에 오시는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덧붙였다.이번 행사는 사실상 지난 4월부터 ‘천 가지 축제가 있는 곳, 홍콩’이란 이름으로 홍콩관광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는 홍콩관광청이 한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마련한 자리. 홍콩 관광청은 홍콩의 중국반환 이후 변화된 홍콩의 모습을 보다 여러 곳에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 연말부터 홍콩점등행사(12~2월), 국제구정축제(2002년2월12일), 홍콩 꽃축제((2002년3월) 등 굵직굵직한 축제를 잇달아 준비해 놓고 있다.이에 따라 2003년 3월말까지 이어질 명예 홍보대사로서의 여명의 역할은 한국 일본 중국 등지를 돌며 홍콩의 매력을 알리는 것이다. 언뜻 그저 이름있는 스타기 때문에 명예 홍보대사로 선정됐을 뿐 관광에 대해 뭘 알까 싶은 생각도 없지 않았지만 영화와 친구, 그리고 여행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그의 말에는 명예 홍보대사로서의 긍지와 책임감이 담겨 있었다.“무심코 거리를 걷다가도 그 거리가 영화의 어느 한 장면에 나왔던 곳이라고 생각하면 여행의 묘미가 더욱 깊어지지요. 그리고 똑같은 장소라 해도 마음 맞는 친구와 한번 가보세요. 느낌이 새로워질 겁니다.” 이 말 끝에 그는 “얼마전 정우성(한국배우)과 함께 홍콩 앞바다에서 배를 타고 하늘을 봤을 때 매일 보는 하늘도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이번 홍콩 관광 프로모션 행사가 단순히 한국 관광객을 홍콩으로 끌어들이는 것 뿐만 아니라 홍콩 관광객들이 한국에 많이 오는 기회도 될 것”이라며 “보다 많은 교류로 홍콩과 한국이 더욱 좋은 관계를 다져 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여명의 한국방문은 홍콩 관광 홍보뿐만 아니라 17일 열린 부천영화제에서 오는 9월 개봉예정인 그의 최신 영화 <불사정미(Bullets of Love) designtimesp=21306>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도 숨어 있다. 어쨌거나 홍콩 관광청이 한국에 잘 알려진 배우를 명예 관광홍보 대사로 내세워 관광객 유치에 나서는 것은 신선한 마케팅 전략으로 보인다.지난 한햇동안 홍콩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천3백만명으로 전체 홍콩인구(6백50만명)의 2배나 되며 그 중 한국인 관광객은 37만5천명으로 중국 대만 일본 미국에 이어 5번째로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