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함정이란 경제주체들이 이자율 변화에 전혀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예컨대 이자율이 일정수준 이하로 낮아지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현금으로 보유하려는 성향을 띠게 된다.이자율이 낮아서 현금으로 가지고 있으나 저축을 해두거나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경제학 교과서에 나오는 유동성 함정(Liquidity Floor 또는 Trap)이 우리경제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유동성 함정이란 경제주체들이 이자율 변화에 전혀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예컨대 이자율이 일정수준 이하로 낮아지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현금으로 보유하려는 성향을 띠게 된다. 이자율이 낮아서 현금으로 가지고 있으나 저축을 해두거나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투자를 결정할 때도 금융비용이 너무 적어 이자율을 중요한 변수로 생각하지 않게 된다.그러면 어떻게 되겠는가. 돈이 돌지 않고 개인들의 장롱 속에 잠기게 된다. 결국 정부 또는 중앙은행이 통화공급을 늘리더라도 금리도 내려가지 않고 소비도 증가하지 않는다. 금융비용이 투자결정의 변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 금리를 내린다고 해서 투자가 늘어날 리 만무하다. 결국 금리를 내리더라도 기대했던 경기부양 효과를 낼 수 없다는 것이다. 케인즈는 이같은 유동성 함정에 빠지면 아무리 통화량을 늘려도 이자율 하락은 물론 그에 따른 경기진작 효과를 거둘 수 없기 때문에 공황 때에는 금융정책보다 재정정책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일본 경제가 이같은 유동성 함정에 빠져있다는 게 경제학자들의 일반적인 지적이었다. 일본은 수차례의 금리인하를 통해 거의 제로금리를 유지해 오고 있다. 한 때 제로 금리정책을 포기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다시 원위치로 돌아왔다. 그런데도 소비도 늘지 않고 기업투자도 증가하지 못해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10년 가까이 장기침체 국면을 보여주고 있다.그런데 최근 우리경제가 일본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관점에서 유동성 함정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근래 들어 우리나라 역시 저금리 정책을 구사해 왔다. 기업 대출금리가 연7%대로 하락했고 은행 정기예금금리 또한 사상 처음으로 연4%대로 주저앉았다. 소비를 진작시키고 기업투자를 늘려 경기부양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더구나 그동안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해 오던 주식시장도 근래에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금리가 내리면 은행돈이 증권시장으로 몰려가 주식가격이 오르게 마련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증시는 저금리임에도 꿈쩍도 않고 있다.이러다 보니 우리경제가 유동성 함정에 빠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일부에서는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져들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한국은행은 “유동성 함정에 빠진 것은 아니다”는 반론을 공식으로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 7월초의 콜금리인하 이후 은행의 대출과 유가증권투자 등 민간신용이 13조원 이상 늘었고 회사채 시장도 되살아났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또 증시회복의 효과 등은 미흡한 게 사실이지만 투자와 소비는 6개월 또는 1년의 시차를 두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유동성 함정에 빠졌느냐의 여부를 단정적으로 말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없지않다. 금리수준의 하향추세가 나타난 것도 사실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금리의 자금매개기능이 현저히 떨어진 것만은 분명하다. 그것이 금리수준의 지나친 하락 때문인지 아니면 금융시스템의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는 금융시장불안 때문인지는 불분명하다. 따라서 지금의 경기침체를 금융정책만으로 대처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적극적인 재정확대정책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