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수지읍 일대가 올 가을 분양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곳에 위치한 동천 신봉 죽전 택지개발지구에서 오는 9월15일 동시분양 형태로 7천2백여가구의 아파트가 일시에 분양된다.이밖에 동시분양은 아니지만 개별분양 형태로 죽전지구에서 한라건설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2천여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함에 따라 이 일대에서 무려 9천여가구의 새 아파트가 한번에 청약 수요자들을 찾아간다.난개발 문제로 인해 명성이 땅에 떨어졌던 용인지역이 이번 동시분양을 계기로 옛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 지 관심거리. 이번 분양이 성공리에 마무리되면 용인은 물론 수도권 전역으로 청약열기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어떤 지구인가신봉 동천 죽전지구 등은 행정구역상으로는 용인시에 위치해 있지만 분당 신도시 생활권역에 속해 있다. 분당 신도시와 이웃해 있는 데다 택지개발 사업으로 진행되다보니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개발 초기부터 관심을 끌었다.죽전지구는 용인시 수지읍 일대 1백8만4천평에 조성되는 데 이 곳에 1만2천6백91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분당선 죽전역이 입주시점에 맞춰 개통되고 아파트 용적률도 1백50~2백% 선으로 낮은 게 장점이다.특히 이 지구는 용의 일생을 주제로 한 12개의 테마공원이 조성돼 관심을 끌고 있다. 용인시는 죽전지구의 조경 테마를 ‘용의 일생’으로 정해 각 블록의 공원을 탄생기 유년기 청년기 중년기 장년기 만년기 등 용의 일생을 상징하는 모습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각 블록별 공원 역시 흙 돌 나무 등 독특한 소재를 채택, 독창적이고 개성있는 모습을 보일 계획이다.신봉 동천지구는 용인 수지1·2지구와 인접해 있다. 단지 규모가 신봉 13만5천평, 동천 6만4천여평으로 작지만 택지개발사업이 완료되면 수지지구와 더불어 대규모 주거단지로 탈바꿈이 기대되는 곳이다.얼마나 공급되나동시분양 카드를 가장 먼저 내민 곳은 죽전지구다. 이곳에선 건영 반도종합건설 등 6개 업체가 33~72평형 등 중대형 위주로 2천6백37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한다. 이들 업체는 분당선 오리역 근처에서 오는 9월15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들어간다.회사별 분양물량은 건영 33~59평형 1천2백58가구, 반도종건 38~72평형 6백37가구, 신영 한라 39~54평형 3백86가구, 진흥기업 38~46평형 1백60가구, 극동건설 41~50평형 1백96가구다. 이밖에 죽전지구에서는 한라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3개 업체가 동시분양은 아니지만 개별분양을 통해 33~45평형 2천4가구를 분양한다.신봉 동천지구 내 아파트를 한데 묶어 동시분양할 예정인 현대산업개발 우남종건 등 9개 업체는 분당선 백궁역 부근 고등학교 부지에 견본주택을 9월15일 개관, 분양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30~40평형대 위주로 건립되며 총 공급 가구수는 3천9백25가구다.이들 지구에선 이테크E&C를 제외한 전 업체가 이번 동시분양에 참여한다. 우남종건과 우미건설은 임대아파트를 공급한다.동시분양 업체 경쟁 치열이 일대에 용지를 확보하고 있는 업체들은 침체됐던 용인지역의 분양시장을 살려 청약열기를 고양시킬 목적으로 동시분양에는 쉽게 합의했지만 각자의 분양전략은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특히 분양가는 청약률의 가장 민감한 사안으로 각 업체들은 타 업체의 동향분석에 치중하면서 가격경쟁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전략수립에 고심하고 있다.죽전지구의 경우 분양가는 평당 6백50만~7백50만원 선이 유력시 되고 있다. 이는 분당 신도시(평당 8백만원)보다 낮지만 인근 용인 일대 아파트 가격보다 평당 50만~1백만원 정도 비싼 값이다.신봉 동천지구는 분양가격이 평당 5백40만~5백50만원선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입주한 수지지구 아파트 값과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신봉 동천 죽전지구는 남부권역에 위치한 주거단지 중 택지개발사업으로 조성되고 분당 신도시와 이웃해 있는 등 입지여건이 뛰어나다. 하지만 분양가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청약 수요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어떻게 분양되나신봉·동천지구, 용인시 거주자 우선순위신봉 동천 죽전지구 모두 동시분양 형태를 띠지만 세부 분양 방법은 지구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우선 죽전지구는 지구면적이 20만평을 넘기 때문에 용인지역 거주자와 수도권 거주자에게 각각 3대7의 비율로 나눠 공급된다. 예컨대 A업체가 1백가구를 공급할 경우 전 가구를 용인시 거주자에게 분양하는 것이 아니다. 30가구는 용인시 거주자, 나머지 70가구는 서울 등 기타 수도권 거주자에게 분양된다.반면 신봉 동천지구는 지구 면적이 20만평 이하로 용인시 거주자에게 모든 가구가 돌아간다. 즉 먼저 용인시 거주자를 대상으로 청약접수를 받고 미분양 물량이 있을 경우에만 서울 등 기타 수도권 거주자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는다는 것이다.한가지 알아둘 것은 용인시 1, 2, 3순위 거주자 자격이다. 용인시는 이들 세 개 지구에서 공급하는 아파트에 대해 용인시 1순위 자격을 ‘입주자 모집공고일 현재 1년 이상 거주하는 자’로 할 계획이다.서울에서 용인시로 지금 주소를 옮겨도 1년 이상 거주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해당 지역 거주자 자격으로 신청할 수 없는 셈이다.특히 이들 세 개지구의 30평형대는 청약 경쟁률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평형대는 요즘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어 실수요자는 물론 프리미엄을 노린 단기 투자자들도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