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일 가운데 가장 쉬우면서도 귀찮게 느껴지는 게 설거지다. 그릇을 닦고 나면 허리가 뻐근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손으로 그릇을 문질러 뽀드득 소리가 나야 직성이 풀린다면 더욱 그렇다. 때문에 많은 남편들이 설거지를 도와주거나 식기세척기를 장만해 주고 어깨를 펴곤 한다. 하지만 식기세척기라도 오목한 그릇을 깨끗이 씻는 데는 한계가 있다. 물과 전기소비량도 만만찮고 전용세제를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그러나 이런 문제점들을 씻어 낼 수 있는 식기세척기라고 자부하는 제품을 선보인 업체가 있어 화제다. 초음파를 이용한 가정용 씽크식기세척기를 개발, 판매하고 있는 (주)와우씽크다.“씽크대 아랫부분에 초음파발생기와 진동소자를 부착, 물을 받아둔 씽크대에 그릇이나 젖병 등을 담가두기만 하면 초음파가 1초에 2만7천번 이상 진동하면서 1천기압 이상의 압력으로 깨끗이 씻어줍니다.” 이 회사 남상형(32) 사장의 말이다. 초음파는 사람의 귀로 들을 수 없는 주파수 2만Hz 이상의 음파. 파장이 짧아 진동을 만들며 물질을 흔드는 힘이 강한 특징이 있어 어군탐지기나 병원용 진단 세척기, 산업용 용착기 등에 사용됐다. 하지만 초음파 기기는 소음이 심하고 진동에 따른 유격발생 등의 단점이 있다.이번에 선보인 초음파 씽크세척기는 초음파의 특성을 활용해 세척을 하되 단점인 진동과 소음을 대폭 줄인 제품. “특수접착방식으로 진동소자를 (씽크대에)완벽히 부착해 진동에 따른 유격발생이 없고 소음차폐 특수장치를 갖춰 수돗물소리에 소음이 안 들릴 정도”라고. 모두 특허를 받은 기술들이다. “지난 95년부터 모두 17억원을 들여 개발했다”는 게 남사장의 말. 그러나 이런 씽크세척기의 특허나 제품개발비, 기능성보다 남사장이 더 강조하고 자부심을 갖는 것은 환경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씽크세척기라는 점.세제·물·전기소비량 대폭 절감“수질오염을 일으키는 세제가 필요없는 데다 물도 지금 사용하는 양의 20%정도면 설거지가 가능합니다. 게다가 각종 야채 과일 등의 잔류농약은 물론 살균까지 처리해 줍니다. 한국기기유화연구소 등 외부기관에 의뢰한 살균 세척력 실험결과로도 확인됩니다. 그만큼 환경 건강친화형 세척기입니다.” 초음파 씽크세척기는 기름기나 오염물을 완전히 분해하므로 수질오염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살균세척을 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초음파가 수중을 통과하면서 일어나는 방전현상으로 인해 아질산 등 몸에 유익한 원소들이 생성돼 도움이 된다”고.초음파를 이용한 가정용 씽크세척기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관련업계에서 관심이 대단하다. 몇몇 아파트 건설업체에서는 새로 지을 아파트에 설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며 얼마 전에는 경쟁업체라 할 수 있는 모 전자업체에서도 직접 샘플을 부탁하기도 했다.“초음파 생활기기를 만드는 전문기업으로 갈 것입니다. 병원에서 대당 3백만~4백만원에 수입하던 세척기도 개발해 절반가격에 판매하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습니다. 이밖에도 초음파를 이용한 발마사지기와 정수기 등 새로운 초음파제품들도 계속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 달 중 벤처기업 등록을 마치고 전국적으로 마케팅에 나설 예정인 남사장의 맺음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