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한번쯤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게 체인 사업일 것이다. 초기 투자 부담이 적고 사업 위험성도 낮아 소자본으로 쉽게 시작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경쟁자가 많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체인 사업이 유망 창업 0순위로 꼽히면서 시쳇말로 한집 건너 체인점이란 우스개 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체인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얘기다. 때문에 요즘 체인 관련 창업의 키 포인트는 경쟁업체가 비교적 적고 또 누구나 쉽게 진입할 수 없는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창업전문가들은 지적한다.이런 점에서 고명희(40) ‘굳웰 잉크리필’ 마포점 사장은 아이템도 독특하면서 나름대로 경쟁력도 갖추고 있어 소자본 창업의 성공 케이스에 속한다.고사장이 선택한 잉크리필(refill) 사업은 프린터 잉크 카트리지에 잉크를 다시 채워주는 비즈니스다.“일단 체인 사업을 염두에 두고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특별한 기술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남들 다하는 통닭집이나 비디오숍은 비전이 없다고 판단했고 대신 서비스 분야면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아이템이 좋겠다 싶었죠.”그래서 찾아낸 것이 잉크리필 전문점이다. 고사장은 “잉크리필은 일반인이 쉽게 할 수 없는 기술력이 필요한 사업”이라며 “이 점이 여타의 체인 사업과 다른 경쟁력이 될 것으로 판단해 창업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잉크 리필은 카트리지마다 주입방식이 다르고 잉크를 뿌려주는 노즐의 공기압도 조절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에 기술력이 필요하다.고사장은 사전류 출판으로 유명한 민중서림 제작 파트에서 10년간 근무한 평범한 직장인 출신이다. 99년 8월 민중서림을 그만둔 고사장은 출판 경험을 살려 가죽 다이어리 수출업체에 들어갔다. 하지만 입사 10개월만에 이 업체가 부도가 나면서 인생의 쓴맛을 봐야 했다. 다니던 회사가 부도 나자 내 사업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고사장은 인터넷을 통해 굳웰 잉크리필을 알게 됐고 본격적인 창업 준비에 들어갔다.고사장은 지난해 10월 굳웰과 체인사업 계약을 맺고 11월 잉크리필 기술 등 창업 교육을 받은 다음 12월 서울 마포구 홍대전철역 부근에 5평 규모의 점포를 열었다. 그러나 사업초기는 매출이 거의 일어나지 않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생각했던 것 보다 리필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낮았던 것이 그 이유였다.전단지·DM발송 … 적극적 홍보 도움이에 잉크리필 전문점에 대한 내용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한 고사장은 광고 전단지를 만들어 신문에 끼어 배포하기도 하고 명함형태의 홍보물을 지하철역 학교앞에 직접 나가 나눠주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또 주변 오피스텔에 입주한 기업들에 관련 DM을 발송하기도 했다.밤낮으로 전단지를 뿌린 결과 창업 3개월만에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고사장은 “올 2월말부터 고객이 늘기 시작하더니 3월엔 재료비를 뽑을 수 있는 수준의 5백만원 매출을 올렸다”며 “3월 이후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 6월부터는 월 평균 9백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굳웰 잉크리필 마포점은 월 평균 9백만원의 매출 중 50%는 재료비로 본사에 지불하고 임대료 관리비 등 경비 50만원을 제하고 월 4백만원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틈새 아이템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고사장이 잉크리필 사업에 투자한 자금은 총 2천5백만원. 아파트 담보대출금 2천만원과 보유하고 있던 현금 5백만원으로 마련했다. 창업 자금 내용을 보면 굳웰잉크리필 가맹비와 보증금으로 각각 2백만원씩 4백만원이 들어갔고 초도 물품구입비 5백만원, 5평 규모의 점포임대비가 1천만원, 간판 등 인테리어 비용으로 4백만원, 그리고 잉크리필 테스트용 프린터 10대 구입비 1백50만원 등이다.대학가 사무실 밀집지역 입지 유망창업 3개월만에 재료비를 뽑으면서 승승장구 하고 있는 마포점의 성공비결은 고사장의 발로 뛰는 홍보 작업과 서비스를 통한 철저한 고객관리였다. 고사장은 지하철과 학교를 누비며 광고전단을 뿌리는 것을 비롯해 고객카드를 만들어 5번 리필 할 때 마다 1번 무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 결과 7월말 현재 마포점에서 한 번 이상 무료 서비스를 받은 고객은 1백여명에 이른다.고사장은 “직원이 3~10명 정도의 소규모 기업들은 한달에 50만~60만원씩 들어가는 잉크 값에 부담을 갖고 있어 잉크리필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중소규모의 기업을 중심으로 고객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마포점은 현재 잉크 리필을 주 사업으로 하면서 리필 업체들이 폐 카트리지를 수거해 리필한 재생품도 판매하고 있다. 현재 재생품은 정품의 절반가격에 판매하고 있고 잉크리필은 기종에 따라 한번 주입하는데 8천원에서 1만원까지 받고 있다.마포점은 또 현재 자체 홈페이지(www.inktank.co.kr)를 구축하고 온라인 판매도 병행하고 있다.중소규모 기업을 주 고객층으로 영업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고사장은 전산소모품 판매와 전산잉크를 이용한 인쇄사업 등 부가 사업을 위해 조만간 7~8평 규모로 사무실을 확장 이전할 계획이다.친환경 사업이면서 대표적인 리필 비즈니스인 잉크리필 전문점의 주 고객층은 업무적으로 프린터를 많이 사용하는 일반 기업이다. 따라서 이들이 많이 모여 있는 대학가나 사무실 밀집지역이 유망입지다. 창업 전문가들은 보통 카트리지 사용기간이 3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에 다수의 사용자가 있는 단체나 기업을 공략하는 것이 핵심적인 영업 포인트라고 지적한다. (031)907-3860히트예감상품차량용 공기순환기닫힌 창문으로 바람 솔∼솔뜨거운 태양이 내려 쬐는 여름이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소식이 있다. 자동차 안에 놓아둔 라이터가 폭발해 차량이 전소됐다거나 술에 취한 채 잠든 운전자 또는 어린이가 꼭꼭 닫힌 차 안에서 질식사했다는 뉴스들이다.한여름 뙤약볕에 노출된 차는 마치 비닐하우스와 같아 실내 온도가 최고 80℃를 오르내린다. 이런 극한 상황에서 사람이 3시간 이상 머물게 되면 혼수상태에서 심할 경우 뇌사 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어린이는 위험에 다다르는 시간이 더욱 짧고 애완 동물들은 15분만에도 사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쉽게 창문을 개방하지 못하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보안상의 문제 때문이다. 잠긴 자동차의 문도 열어 귀중품을 훔쳐가는 현실이라 차 내부가 뜨거워진다고 해서 창문을 열어놓고 다닐 배짱 좋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하지만 자동차 문을 닫은 채로 내부의 온도를 낮추고 환기를 시켜주는 장치가 있다면 해마다 반복되는 불행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최근 미국에서 출시된 ‘오토벤 터보(AutoVen Turbo)’라는 제품이 가장 적절한 해답이라고 할 수 있다.이 제품은 차량의 유리창 위에 끼워 놓는 것으로 설치가 끝난다. 제품이 설치된 상태로 창문을 끝까지 닫을 수 있도록 돼 있다. 태양전지의 힘으로 팬을 작동, 자동차 바깥의 신선한 공기를 밀폐된 내부에 공급해 줘 별도 전원 장치도 필요치 않다. 차의 앞뒷문 어디에나 장착할 수 있으며 특히 차량 좌우 양쪽에 설치하면 더욱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밀폐된 공간의 공기는 사람의 건강도 해치지만 각종 실내 부품의 수명도 단축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동차 소유자가 가장 우려하는 도난의 문제와 실내 공기 온도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주는 한편 에어백만큼 안전에 기여한다는 평이다. 이 제품은 미국 현지 쇼핑몰에서 2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 들여 온다면 자동차 액세서리점이나 대형 할인점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오철·미래정보연구소 과장(02)2643-0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