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킹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은 금융계좌마다 ID나 비밀번호가 다른 탓에 이용하다가 세 번 이상 틀려 직접 지점을 방문, 비밀번호를 변경한 경험이 있게 마련이다. 이럴 때 은행예금이나 증권계좌 보험기록, 카드 사용내역을 한꺼번에 조회하고 이체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최근 금융계좌 통합관리서비스(PFMS:Personal Finance Management Service)가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한빛은행과 제일은행 평화은행을 비롯, 주택은행과 신한은행 등이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증권사로는 굿모닝증권과 동부증권 KGI증권 교보증권 E-Trade증권과 한국투신증권이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BC카드 삼성카드 등 카드사도 이 대열에 동참했다. 옥션 라이코스 등 포털사이트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금융계좌 통합관리프로그램은 이용자가 은행 증권 카드 보험 등 거래하는 금융기관의 모든 계좌를 모아서 관리하는 프로그램. 개인별 투자성향에 따른 포트폴리오 진단과 재무설계 기능도 갖고 있다.통합계좌서비스는 하나의 ID로 모든 계좌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자신은 물론 가족명의 계좌까지 통합조회가 가능, 휴면계좌 등 잊고 있던 계좌를 찾아낼 수도 있다. 웹메일은 물론 각종 마일리지도 한꺼번에 조회해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이 서비스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통합조회 대상은 인터넷뱅킹서비스를 하는 금융기관의 계좌여야 한다. 또 고객이 해당 금융기관 인터넷뱅킹의 ID와 비밀번호를 갖고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아직 인터넷뱅킹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일부 신용금고나 보험사 종금사 등의 계좌는 통합조회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ID 하나로 모든 계좌정보 접근 가능계좌통합관리서비스라고 해도 제공하는 기능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대다수 은행의 통합자산관리프로그램은 (주)핑거에서 만든 ‘마이핑거’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선보인 이 프로그램은 현재 계좌통합이 주된 기능이지만 조만간 “개인별 자산관리 기능을 강화한 프로그램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송효원 마케팅 팀장은 밝혔다. 송팀장은 현재까지 마이핑거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은 회원만 약 3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굿모닝증권은 자체 개발한 ‘머니플래너’라는 프로그램을 지난달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계좌통합조회같은 기본적 기능 이외에 굿모닝증권계좌 보유자의 경우 주식거래도 가능하다.‘글로벌 정보통합서비스’를 내세운 한빛은행의 e-Clips(이클립스)프로그램은 씨티뱅크나 BOA(뱅크오브어메리카) 도이체방크 등 전세계 9백10여개 은행 증권사 카드 뮤추얼펀드의 계좌도 조회할 수 있다. “자녀를 유학 보냈거나 해외은행 계좌를 갖고 있는 고객들이 많이 등록해 이용하고 있다”고 김종완 한빛은행 이닷컴센터장은 설명했다.신한은행의 종합자산관리프로그램은 자회사인 ‘이모든닷컴’이 개발한 자체 프로그램을 쓰고 있다. 전자가계부 기능과 함께 개인별 자산상태를 진단해주고 개인별 투자성향에 따른 적절한 포트폴리오와 자산관리 자문을 해주는 재무진단 기능도 함께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