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의 인솔자가 혼자온 손님과 한방을 쓰다보면 별의별 상황이 다 벌어진다. 다음의 이야기는 정말 있었던 일. 그 손님은 투어 내내 혼자 왔던 여자 손님과 친밀한 사이를 유지해서 아하, 또 연애사건이 터지겠구나하고 같이 온 일행들의 관심을 끌던 사람이었다. 여행지에서 로맨스를 기대하는 중년(?) 싱글 손님들을 워낙 많이 봐왔던 인솔자는 그러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그러던 어느 날 인솔자가 잠을 자다 바로 옆 침대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잠이 깼다. 처음엔 PAY TV 소리였는 줄 알았다. 신음소리와 호흡소리(?)에 손님이 지불하고 보는 포르노 영화겠거니 했다. 이상한 소리는 계속 됐다. 슬쩍 보니 그게 아니였다. 맙소사 진짜 라이브였다. 고개를 돌릴 수도 없고 잠이 깬 인솔자의 입장에서 그런 소리를 듣고 다시 잠을 잘 수도 없고….한참을 지나서 여자 손님이 다른 방으로 갔지만 그 긴긴 시간을 견딘 인솔자는 이제는 화가 나기 시작했다. 도대체 나를 뭘로 본 것인가. 그러나 자는 척을 했으니 손님이 사과할 리 만무하고 애초에 그럴 위인이라면 그런 일(?)을 벌이지도 않았을 것이다.한밤을 꼬박 새운 인솔자가 다음날 투어를 시작할 때의 일이었다. 전날밤의 그 화려했던 커플들이 서로 모른 척하고 찬 바람이 도는 것처럼 쌩쌩하게 낮의 투어를 즐기는 것이 아닌가. 이건 또 무슨 일이람. 참을 수 없는 궁금증에 그날 저녁이 되기를 기다려 남자 손님에게 속을 떠 보았다. “그 여자 손님, 분위기 좋아보이는 데 어떤 분이세요?” 웬 뚱딴지 같은 질문이냐는 듯 인솔자를 쳐다보던 남자 손님, 대뜸 한다는 소리.“당신도 호모야?”“???!!!”맙소사, 지금까지 여자인 줄 알았던 그 중년의 여자 손님은 남자였고 그 사실을 깨달은 남자 손님이 다음날 결별을 선언했던 것이다. 트랜스 젠더가 있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어디 그런 일이 내 주변에서 벌어질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