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등 대기업에 대량 납품·중국 수출도 ‘쾌청’… IMT 2000용도 개발 완료

장거리 데이터 전송을 위해 기지국과 기지국 사이 사이에 별도의 통신 장치를 설치해야만 한다. 신호를 증폭하고 바로잡아주기 위해서다. 이것이 바로 ‘중계기(Repeater)’다. 특히 음성 채널을 이용하는 디지털 신호는 일정한 제한 거리를 통과한 후에는 출력이 급격히 떨어져 데이터 판별이 어려워진다. 이럴 경우 신호를 증폭하거나 정형해 주는 중계기는 필수적이다.중앙시스템(www.jasteletech.com)은 이런 중계기를 개발, 생산하는 벤처기업이다. 그동안 광중계기를 비롯해 무선광중계기 변파중계기 GSM(디지털유럽형이동전화방식) 중계기, 빌딩 안에 장착되는 인(In)빌딩 RF(무선통신) 중계기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10여 가지 중계기를 개발해냈다.특히 음영지역의 통화품질을 높이기 위한 무선장비에 강하다. 예컨대 기지국 서비스 영역에 무선으로 구축되는 ‘무선광 중계기(JAS-RFMC800)’는 광선로 가설이 어려운 곳에 효과적으로 설치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소형 RF 분산중계기의 경우 중앙에서 원격조정이 가능하고 메인 중계기 1대당 서브 중계기를 최대 30개까지 붙일 수 있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들 제품들을 포함해 이 회사가 개발한 중계기는 대부분 SK텔레콤에 대량 납품되고 있다.이를 통해 99년 1백90억원어치를 판매한 데 이어 지난해엔 2백15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지난 6월엔 중국 이동통신장비 회사인 대당전신그룹에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중계기 1천1백만달러어치를 OEM(주문자 상표부착 방식)으로 수출하는 계약을 맺으면서 업계의 부러움을 샀다.이재봉 사장은 “중국 CDMA방식 이동통신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이 올해말 서비스를 본격 시작하면 중계기 역시 특수가 예상된다”며 “내년엔 3천만달러 규모로 수출 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의 중계기 수요가 연간 2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국내 중계기 시장점유율도 높일 계획이 회사는 10년 전부터 중계기 쪽에 주력해온 것이 특징. 한 우물만 판 덕분에 현재는 무선통신장비 업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이전까지는 어느 나라에도 없었던 최초의 중계기를 들고 중계기 시장을 개척해 왔다.최초라는 ‘깃발’을 들었던 만큼 어려움도 많았다. 93년 국내에 CDMA 방식이 처음 도입됐을 당시 전파법이 정비되지 않은 탓에 애써 개발해 놓은 중계기들이 모두 ‘불법통신기기’ 취급을 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위기를 맞은 것이다. “관리당국을 찾아다니며 중계기의 효용을 설명하고 법안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시한 끝에 개발품이 사장되는 걸 막을 수 있었다”고 이사장은 들려줬다.이미 진출한 중국 시장과 함께 국내 시장 점유율도 계속 넓혀나갈 계획이다. “국내 시장도 중계기 미설치 지역이 많은 만큼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게 이사장의 말이다. 지난해 9월 SKT IMT 2000 컨소시엄에 참여한 이후 IMT 2000용 중계기도 개발을 마친 상태다.(02)322-5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