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 생각만 해도 달콤한 여행이 아닐 수 없다. 대부분의 신랑신부가 결혼식을 끝내자 마자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요즘, 여전히 첫 번째 인기있는 데스티네이션은 동남아 지역의 고급 리조트들이다. 열대의 따뜻한 기후와 완벽한 시설, 맛있는 요리, 그리고 가까운 거리의 비행시간 등 허니문 장소로 완벽한 조건들을 갖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열대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보니 뜻밖의 경험들을 하게 마련이다.어떤 신혼부부의 이야기다. 리조트에 도착하자마자 긴장도 풀렸겠다, 쾌적한 객실에서 한바탕 첫날밤을 치르고 잠이 든 신랑신부. 새벽녘이 돼서야 신부가 잠이 깼다. 자꾸 신랑이 발가락을 간지럽히고 있었기 때문이다.“아이, 자기야. 그만해. 벌써 몇 번째야. 나 잠좀 더 자구.”“……”신부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신랑은 계속 신부의 발을 간지럽혔고 그 부위가 계속 위로 올라오는 것이었다. 허벅지 위까지 손길이 미치니까 신부는 못참겠다는 듯이 마지못해 몸을 돌리면서 중얼거렸다.“그만 하라니까… 어, 어, 으아악~!”이불 깃을 들추던 신부는 그야말로 혼비백산. 이불 안에는 놀랍게도 도마뱀이 혀를 날름거리며 신부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열대지방에 흔히 있는 도마뱀이 어느 틈엔가 객실에 들어왔고 유유히 침대밑에 있다가 신혼부부의 이불 속 틈새로 들어왔던 것이다. 신부가 신랑이라고 생각했던 혓바닥 간지럼은 도마뱀의 그것이었고 이를 알 턱 없는 신부는 계속되는 애무를 신랑의 행동이라고 착각했던 것이다. 놀라는 것도 잠깐, 어찌나 당황했던지 신부는 계속 비명을 질러대며 난리를 폈고 급기야 열려있는 객실 문을 박차고 나가 정원으로 도망을 쳤다. 당연히 신부는 벗은 몸 상태. 영문도 모르고 잠에서 어설프게 깨어난 신랑은 신부가 ‘뱀’이라고 소리치는 바람에 같이 기겁을 해서 테라스 밖으로 뛰쳐나갔다. 나체로 쌍쌍히 정원을 뛰어다니는 바람에 호텔 종업원들이 찾아왔고 결국 도마뱀이 잡히게 됐다. 리조트측의 정중한 사과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부터 온 리조트 사람들을 다 깨울 정도로 나체쇼를 보여주며 소란을 피웠던 까닭에 창피함이 극에 달한 신랑신부는 그냥 리조트를 나와버렸다. 그들의 신혼 여행은 그날로 끝났지만 두고두고 리조트에선 이야기거리가 돼 지금도 한국에서 허니무너들만 오면 도마뱀이 있는 지 체크한다고 한다나 어쩐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