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인기입니다. 단시간에 이렇게 큰 반응을 얻은 음식이 또 있을까 싶어요. 매콤 달콤한 맛이 젊은층 입맛에 딱 맞는다고 난리들이에요.”요즘 서울 신촌, 대학로, 강남역 등 신세대가 많이 모이는 특급상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식점은 안동식 찜닭집이다. 지난 2001년 봄 서울에 상륙, 단숨에 젊은층의 입맛을 사로잡은 안동식 찜닭은 올 해 가장 유망한 창업 아이템으로 꼽힐 만큼 붐을 일으킨 업종.지난해 10월 초 서울 명동에 ‘신안동찜닭’을 개업한 정명훈 사장(49)은 소문을 듣고 찜닭을 맛보러 갔다가 아예 창업을 결심한 케이스다.“대학로의 어느 찜닭집이 유명하다고 해서 아내와 함께 간 일이 있습니다.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먹을 정도로 손님이 많더군요. 야채와 당면, 닭이 어우러져 시각적으로 푸짐한데다 맛도 좋아 ‘되겠다’ 싶더라고요. 마침 업종 전환을 고민하고 있던 터라 시기도 딱 맞아떨어졌습니다.”정 사장은 지난 10년 동안 남대문시장에서 피혁과 속옷가게를 운영했다. 1996년 이전까지는 남대문에 활기가 넘치고 매출도 꽤 좋았지만, 동대문시장이 신흥 패션상권으로 자리를 잡고 IMF 위기를 맞으면서 극심한 불황에 시달려 왔다. ‘언제쯤 나아질까’ 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다 결국 지난해 여름 업종을 바꾸기로 결심한 것.점심 메뉴 개발, 틈새 고객 유인안동식 찜닭으로 아이템을 굳힌 다음엔 입지를 정했다. 젊은층이 찜닭을 특히 좋아한다는 점을 감안, 대형 상권으로 범위를 정하고 보니 명동이 눈에 들어왔다. 젊은 직장인과 쇼핑객이 많아 고정·유동 고객 모두를 겨냥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만 찜닭 붐이 워낙 거세기 때문에 유행이 잦아들 가능성도 고려했다.“점포 임대비용이 높아 부담이 되긴 했지만 특급상권에선 오히려 위험도가 낮다는 판단이었습니다. 혹시 붐이 사그러들 경우 점포를 처분해야 하는 상황까지도 생각했지요. 그럴 때는 임대수요가 많은 상권을 택해야 쉽게 정리할 수 있거든요.”외식업이 처음이라 두려움도 없지 않았지만 프랜차이즈에 가맹, 창업 절차와 운영에 도움을 받고 있다. 안동식 찜닭 고유의 맛을 내는 주방장도 프랜차이즈 본부에서 알선해 주었다.찜닭은 양이 푸짐해 여러 명이 나눠먹기에 좋은 음식이다. 서너 명이 먹을 수 있는 두 마리 분량이 2만 원, 대여섯 명이 먹을 수 있는 세 마리 분량은 2만 8,000원을 받고 있다. 또 주변 직장인들의 점심식사용으로 1만 2,000원짜리 1~2인분 메뉴도 개발했다. 점심시간엔 가격을 15% 할인해 주기도 한다.고객층은 20~30대 젊은층이 대부분이다. 특히 오후 6시 이후엔 빈자리가 없을 정도. 지난 한 달 사이 주변에 같은 찜닭집이 세 군데나 새로 문을 열어 긴장했지만 매출에 큰 변화는 없다고.정사장은 명동 B급지 상가 2층의 20평 점포를 임대하기 위해 9,200만 원을 투자했다. 이 가운데 권리금이 6,800만 원. 인테리어와 집기 등 창업에 들어간 비용은 모두 1억 5,000만 원 정도다. 그동안 모아 두었던 돈과 아파트 담보대출로 충당했다.반면 하루 평균 매출은 120만 원선. 한 달 평균 3,600만 원의 매출 가운데 재료비, 인건비 등을 제외하면 800만 원 정도가 순수익으로 남는다.“찜닭집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문 닫는 점포가 속출할 겁니다. 조개구이 전문점, 저가형 참치집 같은 업종들도 갑자기 붐을 타다가 사그러들지 않았습니까. 맛과 서비스가 특별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 겁니다.”간단한 메뉴, 운영 수월한 편안동식 찜닭은 경북 안동에서 명물로 사랑받던 음식이다. 지난해 대학로에 전문점이 생기면서 돌풍을 일으켰고, 이제는 찜닭 체인이 10여 개에 이를 만큼 확산 속도가 빠르다.이 요리는 살이 연한 영계와 온갖 채소, 감자, 당면 등에 소스를 버무려 쪄낸 것. 담백하면서도 매콤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식사 대용으로, 술 안주로 맞춤해서 주머니 가벼운 젊은층이 즐기기에 여러 모로 매력적이다.이 사업은 다른 외식업에 비해 메뉴가 단촐해 운영 면에서 많은 장점이 있다. 그러나 메뉴가 적은 만큼 음식 맛을 최대 경쟁력으로 삼아야 한다. 육질이 뛰어난 닭과 신선한 채소는 기본.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한 요리를 즐기려는 대학생이나 직장인이 많은 곳을 겨냥하려면 대학가, 학원가, 사무실 밀집지역 등이 좋은 입지로 꼽힌다. 가족 단위 외식객도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대단위 아파트단지나 주택밀집지에 들어서는 것도 나쁘지 않다. 주거지 인근에서는 핵가족을 감안, 요리의 크기를 세분화하고 배달 비중을 늘리는 게 좋다. (02)987-8456일본창업통신미니 스포츠 완구 인기몰이‘아날로그 게임 회귀’ 신세대에 어필겨울은 뭐니뭐니 해도 뜨끈한 아랫목을 으뜸으로 치는 계절이다. 추운 바깥보다 따뜻한 방안을 찾게 되는 건 일본 사람들도 마찬가지. 올 겨울 일본에서는 집안에서 각종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미니 스포츠 완구가 20~30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미니 스포츠 완구의 종류는 깜찍한 모양의 테이블에서 즐길 수 있는 포켓볼, 당구, 볼링, 탁구, 축구, 농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사진으로만 보면 테이블은 실제 스포츠 경기장으로 착각할 만큼 정교하다. 하지만 테이블 경기장은 커봤자 책상 절반만 하다. 어른 손바닥 한두 개를 합친 크기의 테이블 경기장도 많다. 물론 라켓이나 공 또한 미니 사이즈다.미니 스포츠 완구는 집안에서 가족이나 친구 또는 연인이 손쉽게 스포츠를 즐기도록 고안됐다. 친숙한 종목들임에도 직접 해볼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끔 했다. 그것도 아주 작고 정교하게 만들어 ‘역시 일본’이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손쉽기로 따지자면 단연 컴퓨터 게임이 한수 위라 할 만하다. 하지만 ‘인간 대 인간의 경기’라는 매력이 이 완구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컴퓨터 게임에서 맛볼 수 없는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해 주는 게 포인트인 셈. 요즘과 같은 디지털 기기 전성시대에 아날로그식의 다소 ‘촌스런’ 게임완구로의 회귀는 소비자들에게 오히려 신선함을 준 것이다. 최근에는 일본 인기 TV드라마의 주인공 방에 이 완구가 등장해 인기를 실감케 했다.현재 미니 스포츠 완구를 발매하고 있는 업체는 하나야마 완구(www.hanayamatoys.co.jp), 히로(www.hiro-lcd.com), 마르쇼(www.ifnet.or.jp) 등이다. 이 업체들은 이번 겨울 이 제품들로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젊은층의 연말연시 선물로 불티나게 팔렸다는 후문이다.하나야마 완구에서 발매한 ‘배틀 퀸테트’의 경우 폭 50cm, 높이 8.6cm, 깊이 29.5cm의 기본형에 부품만 조금씩 교체해 주면 포켓볼, 축구핀볼, 볼링, 농구 슛 게임, 컨트롤 게임 등 다섯 종류의 경기를 즐길 수 있다. 마르쇼의 경우도 ‘미니 핑퐁 테이블(30×4.5×20cm)’, ‘골프세트(24×6×13.5cm)’, ‘슈퍼 미니 풋볼(20×6×11cm)’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초기엔 컴퓨터 게임에 싫증을 느낀 신세대를 중심으로 호평을 얻었지만 제품 종류가 많아지고 인기도 올라가면서 이용 연령층이 확대되고 있다. 가족 모임에서는 물론, 기업이나 단체의 각종 행사에서도 계절, 성별, 연령대를 불문하고 쉽게 즐길 수 있어 오랫동안 인기가 예상된다.김태은·트렌드재팬 대표 www.trendjap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