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통신산업과 에릭슨이 윈-윈(win-win) 하는 것의 본인의 사명입니다.”박왕규 고문은 스웨덴 본산의 세계적 통신장비업체인 에릭슨코리아의 비즈니스 고문이다. 박고문은 90년대 초 영국 대사관 공사를 끝으로 공직을 떠나 다국적기업의 비즈니스맨으로 변신했다. 공직자 출신의 고문이라면 흔히 ‘로비스트’를 연상시키지만 박고문은 이것과는 거리가 멀다.박고문은 전문 비즈니스맨임을 강조한다. “에릭슨과 인터뷰 때 한국의 통신산업 발전을 위해 일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에릭슨의 녹을 먹는 입장이지만 에릭슨만을 위해 한국의 산업에 불리한 사업을 하지 않겠다며 재삼 재사 다짐을 받았다”고 박고문은 입사 경위를 설명했다.그는 “에릭슨코리아 입사 초기에는 사명감 때문에 직원들과 자주 부딪치기도 했다. 그러나 비즈니스라는 것이 무엇인가. 양자가 서로 이익을 공유하기 위한 것이고 윈-윈이야말로 비즈니스의 생명이다. 한국사업도 마찬가지다. 이같은 신념으로 나는 에릭슨 본사로부터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고 비즈니스 철학을 밝혔다.박고문은 윈-윈의 사례로 “에릭슨은 전전자교환기 관련 기술을 이전해 그동안 미국기업의 기술적 영향권 아래 있던 한국통신기술의 독립기반을 마련했다”고 에릭슨의 업적을 제시했다.박고문은 93년 영국 대사관을 떠나 에릭슨코리아에 합류했다. “15번 이상을 고뇌하고 번민했다. 공직자라는 사명감과 외교사절로서의 직업적 매력을 쉽게 떨치기가 힘들었다. 가족들의 일치된 권유에 힘입어 과감히 업계로 들어섰다”고 변신 과정을 설명했다.박고문은 에릭슨의 ‘인내와 끈기’를 소중히 여긴다. “에릭슨의 사시 가운데 퍼시비어런스(perseverence)가 있다. 우리말로 하면 인내와 끈기라고 풀이할 수 있다. 에릭슨 인내와 끈기는 최근 중국시장에서 5천명을 고용할 정도로 빛을 발하고 있다”고 박고문은 자랑했다.62년 한국 외국어대학을 졸업한 박고문은 현재 에릭슨코리아의 최고정책결정기구인 에릭슨코리아 이사회의 유일한 한국인 이사(Board Member)로 활약하고 있다. 어드바이저 역할의 특성상 모든 사업방향 결정 및 추진과정에서 자문역을 담당하고 있다.박고문은 “에릭슨코리아의 모든 입사지원자의 최종면접은 내가 도맡아 한다. 에릭슨코리아가 나의 오랜 경험을 인정해 주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스웨덴 근무를 통해 에릭슨과 인연을 맺게 된 박고문은 “스웨덴사람이 차지하고 있던 에릭슨코리아의 주요 직책에 우수한 한국인 전문인력을 과감히 기용했다. 에릭슨은 그만큼 한국시장에 애착을 갖고 있고 한국통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