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국민임대주택 공급물량이 대거 늘어난다. 치솟는 집값에 한숨만 내쉬는 무주택 서민들에겐 내집마련 길이 한결 넓어지게 된 셈이다.국민임대주택은 임대기간이 10년, 20년 등으로 이 기간 동안 일반 아파트 전세가의 60% 수준의 보증금을 납부하면서 살다가 완전히 ‘내 집’으로 분양받을 수 있어 목돈이 없는 서민들에게 인기다.특히 정부가 강남권 집값 안정대책의 일환으로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인근 그린벨트에 대규모 국민주택 단지를 건설할 계획이어서 무주택자라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국민임대주택은 정부가 도시 저소득계층의 주거안정 정책의 일환으로 공급하는 주택이다. 임대기간이 10년, 20년 등으로 5년 임대 후 일반분양으로 전환되는 공공임대와는 다른 상품이다.국민임대주택은 2년 전 첫 선을 보인 이래 지난해 무주택 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해 대한주택공사에서 선보인 국민임대주택은 평균 경쟁률 5대1을 기록하며 100% 분양됐다.임대기간 30년까지 연장국민임대주택이 이처럼 인기를 끌자 정부에서도 공급물량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정부에서는 대한주택공사를 통해 오는 2003년까지 총 20만 가구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올해 대한주택공사에서는 지난해 9,152가구보다 5,350가구가 늘어난 1만 4,502가구의 국민임대주택을 선보일 계획이다.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는 김포·양곡에서 올 3월 718가구가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8월 파주 금촌(1,167가구), 9월 용인 구갈(1,176가구), 11월 포천 송우(1,531가구) 화성 태안(2,168가구) 인천 삼산(1,696가구) 등에서 8,456가구가 잇따라 건립된다.특히 인천 삼산, 파주 금촌, 화성 태안 등 3곳의 국민임대주택은 택지개발지구에 공급돼 기반편익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지방에서는 3월 옥천 장야(610가구), 부산 화명(7월, 840가구), 여수 소호(7월, 476가구), 대전 노은(11월, 923가구) 등지에서 국민임대가 선보일 예정이다.이같은 물량 외에도 서울 등 수도권 인근 그린벨트 지역에서 앞으로 대규모 국민임대주택이 공개될 예정이다.정부는 주택시장 안정대책의 일환으로 서울 인근 수도권 그린벨트 일부를 해제하고 순차적으로 국민임대주택을 건설, 오는 2003년부터 분양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그린벨트에서 해제되는 이들 지역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인근 등 간선도로망이 진·출입이 손쉬운 곳으로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그린벨트에서 임대아파트 단지로 탈바꿈될 곳은 모두 11곳이다. 이 중 광명시 소하동, 성남시 도촌동, 하남시 풍산동, 의왕시 포일동 등이 서울과의 접근성이 뛰어난 곳으로 눈길을 끈다.광명시 소하동은 소하리 기아자동차 인근으로 남부순환도로 등 간선도로망이 지척이다. 하남시 풍산동 또한 관심의 대상. 서울 강동구와 경계를 이루고 있어 오래 전부터 택지개발 사업지로 주목을 받아왔다. 의왕시 포일동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진·출입이 손쉬운 데다 인근에 포일지구 등 택지개발사업으로 아파트촌이 형성돼 있다.이밖에 안산 신길, 군포 둔대, 부천 여월, 의정부 녹양, 남양주 진관 등지에서도 국민임대주택 건설이 계획돼 있다.이들 그린벨트 지역의 건설사업은 정부가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총 면적이 280여만평에 이른다.최근 정부는 현행 10년, 20년으로 돼 있는 국민임대주택 임대기간을 최장 30년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임대기간이 10년, 20년, 30년 등 세 종류 상품이 선보이게 됐다.청약자격은 임대기간에 따라 다르다. 10년 임대의 경우 월 평균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70% 이하인 무주택 세대주로 청약저축 통장에 가입해 있어야 한다. 반면 20년 임대는 청약저축 통장 가입 여부에 상관없이 분양받을 수 있다. 월평균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50% 이하인 무주택 세대주에게 신청자격이 주어진다. 단 1~3순위로 나눠 신청자격을 부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1순위는 당해 주택 소재지의 시·군 거주자, 2순위는 사업주체가 정하는 인접 시·군 거주자, 3순위는 기타 무주택자 등으로 분류된다.청약자격 임대기간 따라 달라앞으로 등장할 30년 임대의 경우 구체적인 청약자격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20년 임대와 마찬가지로 청약저축 통장 여부에 상관 없이 분양받을 수 있도록 하는 대신, 20년 임대보다 더 낮은 소득계층에 공급토록 한다는 계획이다.국민임대는 시중 전세가격의 60~70% 수준으로 임대조건이 저렴한 것이 최대 장점이다. 또 입주자가 계속 거주를 원할 경우 2년 단위로 관계법령에 정하는 입주자격 요건에 적합한 자에 한해 갱신계약을 할 수 있다.이 때문에 무주택자로 여건만 맞는다면 평생 시중 전세금의 절반 정도 가격으로 내 집처럼 사용할 수 있다.주택청약저축 vs 청약 예·부금금리 두 배 이상 벌어져청약저축과 청약 예·부금의 예금금리 격차가 두 배 이상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금융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 정기예금에 연동돼 이자가 책정되는 민영주택 신청이 가능한 청약예·부금의 금리는 6개월 만에 최저 연 4.85% 선으로 떨어진 데 비해 국민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는 청약저축 금리는 10% 선으로 최고 5.15% 포인트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조흥은행은 청약예금 예치시 연 5%, 청약부금 가입시 5.8%의 금리를 지급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2~3%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시중 금리가 내리면서 이들 통장 금리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국민은행도 청약예금과 청약부금 신규 가입시 각각 연 4.85%, 5.05~5.25%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밖에 한빛은행도 청약예금 4.9%, 청약부금 5.7~5.8% 등 시중은행의 예·부금 통장 금리가 평균 5% 선으로 떨어진 상태다.이에 비해 국민주택에 청약 가능한 청약저축은 2년 이상 예치시 연 10%의 높은 이자율이 적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