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정보통신, 지난해 7월 국내업체중 유일하게 SI업체로 선정 … 미아찾기 추적시스템도 도입

기록 없는 스포츠는 없다.5월 31일 열리는 지구촌의 축제 ‘2002한·일월드컵 축구대회’ 뒤안에는 디지털 데이터를 놓고 각축을 벌이는 기업들이 있다. 대회운영 인프라시스템의 한 축인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기업들이 바로 주인공이다. 이들에게는 우승이라는 트로피는 없지만 월드컵이라는 지레를 발판삼아 세계로 도약하기 위해 밤낮을 잊은 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특히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국내 정보통신기업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에서 월드컵을 위한 전산시스템 분야에 참여하는 기업은 쌍용정보통신이 유일하다.쌍용정보통신(www.sicc.co.kr)은 지난해 7월 월드컵 축구대회의 국내 SI업체로 선정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2002년 월드컵 대회 운영 관리시스템’ 프로젝트를 수주, 막바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쌍용은 1997년부터 국내에서 열린 주요국제스포츠 대회의 정보시스템프로젝트를 도맡아 일찌감치 월드컵SI업체로 낙점돼왔다.쌍용정보는 월드컵이 끝나는 2002년 7월까지 이번 사업을 추진하며 시스템통합과 소프트웨어·하드웨어·네트워크 부문에 대한 개발, 운영, 관리에 이르기까지 부문별 구현 전략 및 총괄 통합 운영을 수행하게 된다.이 프로젝트는 국제축구연맹의 조달업무를 대행하는 AT커니사가 추진하는 것으로, 전산인프라부문은 세계적인 스포츠 SI업체인 유로텍과 스페인의 SEMA가 주축이 된다. 이 때문에 프로젝트 책임을 맡고 있는 쌍용정보통신의 김영기 PM(프로젝트 매니저)은 스페인을 이웃집 드나들듯 다니고 있다.월드컵을 통해 쌍용정보통신이 수주한 금액은 330만 달러(43억원상당).월드컵을 위한 전산인프라는 △네트워크 운영 △지방 경기장 시스템 운영 △지휘본부 운영 △관중 서비스 지원 등이 핵심.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역별 조직위원회 경기운영 시스템을 들 수 있다. 특히 등록, 의전, 자원봉사자 관리, 수송·물자, 물류 등은 경기 자체와는 별도로 한치의 착오도 없이 이루어져야 하는 기간 시스템이다. 특히 수송관리 시스템도 운영한다. 선수단, 대회관계자, VIP, 심판단과 기자단의 이동시 빠르고 안전한 수송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이를 위해 쌍용정보는 경기운영 전산본부격인 데이터센터를 꾸려간다. 이미 코엑스에 지휘본부소를 설치하고 각종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다. 입장권 발매부터 ID카드 발급, 임원에 대한 의전, 선수단에 대한 숙소배정 및 물품지급, 각 선수들의 기록관리 등 모든 데이터를 전산화한다. 이런 데이터들을 안전하면서도 신속하게 관리·전송하는 것이 월드컵 우승 못지 않은 성공의 관건이다.ID카드발급·기록 관리등 모든 데이터 처리쌍용정보는 첨단기술도 선보이며 전세계에 자사의 전산실력을 알릴 수 있는 최대의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 대표적인 예가 미아 추적 시스템. 입장할 때 어린이 손등에 작은 반도체 칩을, 부모의 손등에는 그 칩의 고유번호가 적힌 스티커를 붙여준다.아이를 잃어버리면 미아찾기 부스의 단말기에 스티커 번호를 입력한다. 그러면 화면에는 경기장 내부 지도와 아이의 현재 위치가 표시된다. 첩보영화에서나 볼 수 있듯이 모니터상의 지도에 사람의 위치가 빨간 점으로 나타나는 이 첨단기술은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INTERVIEW김영기 월드컵경기 프로젝트 매니저“쌍용은 월드컵을 지레 삼아 세계로 도약할 예정이다. 베이징 여자월드컵(2003년), 카타르 아시아 경기대회(2006년), 독일 월드컵(2006년), 베이징 올림픽(2008년) 등 세계 스포츠 SI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월드컵 전산화 프로젝트 책임지고 있는 김영기 프로젝트의 포부이다. 호주 모나시 대학교를 졸업한 김PM은 쌍용양회 시스템부로 입사하며 전산과 인연을 맺었다. 지금은 스포츠 부문의 몇 안 되는 시스템 통합 전문가로 성장했다.그의 스포츠 SI경력은 95년부터 국내에서 열리는 각종 스포츠대회 시스템 운영에 참여하며 경험을 쌓아간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97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동아시아경기대회, 97 아시아 피겨 선수권대회 경기 시스템을 도맡아 수행했다.그는 “스포츠 SI 초기에는 투입 대비 수익이 미미했다. 그러나 여러 차례의 스포츠 경기 프로젝트를 수행한 결과 노하우를 축적, 이제는 어떤 형태의 경기라도 무난하게 치를 수 있다”고 자신했다.이번 월드컵 프로젝트를 대하는 그의 눈빛에도 자신감이 넘친다.“월드컵의 주도권은 유럽 업체가 갖고 있다. 유로텍, SEMA 등이다. 쌍용정보도 월드컵을 계기로 이들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스포츠SI 성공사례시드니올림픽 정보시스템기록관리부터 선수들간 e메일까지 지원월드컵 축구와 함께 세계적인 스포츠 축제는 올림픽이다. 4년마다 개최되는 올림픽 경기도 해를 거듭할수록 첨단화하고 있다. 기록으로 순위를 매기는 올림픽은 다른 어떤 스포츠보다 정밀한 ‘기록관리’가 필요하다. ‘1000분의 1초’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 정확한 기록관리는 스포츠 정보시스템이 한다.올림픽 정보시스템은 개최 때마다 실시간 기록제공, TV 생중계, 경기기록 관리시스템 등 새로운 기술들이 선보여왔다. 특히 지난 호주 시드니 올림픽은 역대 올림픽과 달리 IT(정보기술)를 중심으로 한 첨단 기술이 총동원된 ‘e올림픽’으로, 스포츠 정보시스템 없이 올림픽은 더 이상 없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시드니 올림픽은 경기결과 시스템, 경기정보 검색시스템, 경기관리 시스템 등 3가지 핵심 정보시스템으로 구축 운영됐다.경기결과 시스템은 경기장 39곳에서 열리는 경기 결과 300개를 파악해 그 자료를 올림픽 경기 심판들과 득점판, 매체와 관람객들 그리고 전세계 몇백만 팬들에게 전달했다. 올림픽 경기는 1000분의 1초 차이로 금메달과 은메달이 갈릴 수 있다.어떤 경우에는 여러 번의 경기 결과를 합하거나 평균을 내 승자를 결정하기도 한다. 또 심판들의 합의에 따라 승자가 결정되는 경기도 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 팬이라고 해도 최종적으로 누가 이겼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득점판이 필요하다.경기정보 검색시스템은 선수 못지 않게 경기장 뒤에서 뛰는 몇천 명의 올림픽 관계자를 위한 것이다. 코치와 운영자, 자원봉사자, 기자 , 스폰서들이 이 시스템의 덕을 톡톡히 봤다.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은 인트라넷 시스템으로 올림픽 선수촌의 사람들만 접근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경기 일정과 결과, 역사적인 이야기, 선수들의 신상명세, 뉴스, 날씨, 문화 행사, 교통 등 올림픽 경기에 관련된 모든 자료를 제공하게 된다. 또 올림픽 선수촌내 사람들간의 e메일 교류도 가능하다.마지막으로 경기관리 시스템은 시드니 올림픽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 26만명 외에 코치와 공식 진행요원, 자원봉사자 등을 위한 것이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올림픽 관계자들은 등록을 하고 ID 배지를 받고 숙소에 체크인을 해야 한다. 경기 중에는 의료나 보안면에서 철저한 점검이 이루어진다. 시드니 올림픽엔 허가 의료 도착과 출발 사건 추적 숙박 게임 진행요원 발권 교통 등이 지원됐다.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은 인터넷을 유용하게 이용한 대회였다. 참가국이나 참가 선수의 수는 물론 경기 수에서 전에 없는 규모를 자랑한 시드니 올림픽 경기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전세계 팬들에게 생생한 정보를 제공했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국가는 모두 200여개. 그리고 전세계 35억 팬이 TV를 통해 경기를 관전했다. 공식 올림픽 웹사이트를 통해 사상 유례 없는 인구가 이 경기를 지켜봤다. 주최측인 시드니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공식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입장권과 그밖의 상품을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이같이 e올림픽은 몇 년간 올림픽 전문 정보시스템 솔루션을 제공해온 아이비엠(IBM)이 도맡아 수행했다. IBM은 60년 이탈리아 로마, 64년 일본 도쿄, 76년 캐나다 몬트리올, 84년 미국 LA, 88년 서울, 9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96년 미국 애틀랜타, 2000년 호주 시드니까지 올림픽 정보시스템을 도맡아 운영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