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 6,660억원어치 매수...수익증권 잔고 8조원대 넘봐

3월 중에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7.4%, 17.5%나 상승해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과 비교할 때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런 상승은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순매수에 힘입은 것이다.한 달 사이에 특히 국내 기관은 투신사를 중심으로 6,660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수한 반면, 외국인들은 1조 1,717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의 다우지수가 3.3% 상승한 반면에 나스닥지수는 4% 하락해 하이테크 기업들의 수익 개선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국내의 채권시장은 경기회복과 미 채권금리의 상승과 연동되어 민감하게 반응한 데 비해 주식시장은 오히려 연동성이 크게 약화돼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각종 경기 지표는 대부분 실물 경기의 회복을 강하게 예고해 주고 있다. 그런데도 주식시장의 약세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이유가 우리에게 시사하고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미 시장의 약세는 특히 첨단기업들의 집합체인 나스닥의 경우가 더 심하다. 이는 결국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기업실적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차이가 있으나 아직도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부진하고, 이로 인해 주가 수준이 아직도 고평가된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과거 고성장기에는 단순히 미래의 성장성을 배경으로 높은 주가수익비율이 적용됐으나, 수익이 뒷받침되지 않는 주가는 유지되기 어려운 것이다.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실적 개선이 부진하다는 것은 미 시장의 약세기조가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미국 증시는 약세 지속될 듯미국 시장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는 그동안 유지됐으나 최근에는 순매도로 전환되었다. 반도체 현물가격의 하락에 따른 삼성전자에 대한 지분 축소, 미 나스닥지수의 약세를 고려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패턴이 곧바로 순매수로 바뀌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이와 같이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약화된다면 지수 상승의 견인차 역할은 당연히 국내 기관이 할 수밖에 없다. 시중 금리의 절대적 수준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낮고, 경기회복에 따른 기업실적의 개선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기관들의 자산운용 전략은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또 개인들의 주식형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다. 3월 27일 순수 주식형 수익증권잔고는 7조 9,946억원으로 2월 말에 비해 1조 1,000억원 이상이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투신사들이 적극적으로 주식매수에 나선 것이다.외국인들의 매도는 지수 상승을 제약하고 있으나 유동성 보강을 배경으로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참여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3월 결산일 이후에는 단기 급등에 따라 일시적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으나 이는 수급호전이 예상되는 거래소 지수 관련 대형주에 대한 매수의 기회라고 생각된다.특히 수출 증가와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전기전자업종의 대표 기업들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