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대표기업,재무건전화와 유동성 유입으로 주요 매수대상 될듯

삼성전자를 주축으로 한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2년 2개월여 만에 930을 넘어섰다.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Earning Surprise)에다 미국 시장의 반등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은 것이다.미국의 경우 오래 전부터 상장 기업의 실적이 분기별로 발표되어 주요 정보가 바로 해당 기업의 주가에 반영되었는데 국내에서도 바로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포항제철이 4월 12일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한데 이어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되는 시기(Earning Season)가 된 만큼 투자자들이 그 내용에 주목하여야 할 것이다.미 주식시장에서는 반도체 업체인 인텔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사의 긍정적 실적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다우 및 나스닥지수가 크게 반등하였으나 다시 보잉사의 실적 부진 소식에 밀리는 양상이다.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서두르지는 않을 것을 암시한 그린스펀 연준 의장의 발언도 기업실적 우려에 빛이 바랬다.“미 경제 회복은 분명하지만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그린스펀의 언급처럼 투자자들은 거시지표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기업 실적의 개선에 대해서는 아직도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된다.외국인들의 매도 공세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이 이어진 삼성전자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였는데 시가총액비중도 17.6%(보통주 기준)로 높아졌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실적은 당초의 예상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요인을 살펴보면 첫째, 2001년 4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악화의 주 요인으로 작용하였던 반도체 부문(TFT-LCD 부문 포함)이 가격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9,000억원 수준을 넘어서고 , 둘째 정보통신부문이 핸드폰의 출하량 증가와 판매 단가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이 향상되며, 셋째 비수익 부문이었던 디지털미디어 부문의 마진이 개선되기 때문이다.현대차, 삼성SDI 주가 사상 최고치 기록1분기 이익개선 모멘텀이 반영되고 있는 대표 종목으로는 현대자동차, 삼성SDI 등을 지적할 수 있는데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였거나 근접하였다. 금년 들어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누적 순매수 상위 20종목을 살펴보면 대부분 실적 호전과 유동성을 갖춘 대형주이다.그동안 주가가 많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업종 대표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과 실적이 대폭 호전되고 유동성 유입으로 기관투자자들이 영향력이 살아 있기 때문에 주요 매수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지수의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종목의 슬림화 현상과 수출 비중이 높은 전기전자 업종의 대표 종목은 매수하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외국인들의 소극적인 대응과 최고치를 경신한 주가 수준이 단기적으로는 부담스러우나 핵심 우량주 위주의 대응은 유효하다고 판단된다. 어닝시즌에 미국 시장에 비해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탄력이 강한 것은 그만큼 국내 우량 기업들의 수익 창출력이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