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당국의 주가조작 수사 ,실적호전주 이을 주도 종목 부재가 원인

코스닥 시장의 한랭전선은 한반도 상공에 좀더 머물 것으로 보인다. 불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코스닥 시장의 지수 상승률은 거래소의 지수 상승률을 웃돌며 따뜻한 봄바람을 불러왔지만 4월 들어 꽃샘추위의 무서움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하고 있다.최근의 코스닥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거래소시장의 흐름과 거리가 멀다. 다시 말해 코스피가 상승할 때는 덜 오르고 코스피가 하락할 때는 오히려 더 내리는 차별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이러한 차별화 양상은 3월에 다소 완화되었지만 최근 들어 그동안 상승을 주도했던 실적호전주들의 동반 급락으로 다시 그 강도를 더해 가는 것으로 보인다(그래프 참조).이러한 코스닥 시장의 주가 차별화 현상의 원인은 사법당국의 주가조작 기업 수사에 따른 투자심리 급랭, 그동안 상승을 주도해 왔던 실적호전 대형주들의 뒤를 이을 모멘텀 및 주도 종목 부재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또한 미국 시장에서 IT 관련주들의 실적모멘텀이 뒷받침되지 못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더 민감한 코스닥시장도 고평가 우려감이 팽배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전통 실적 우량주로 슬림화코스닥시장은 사실 국민카드, 강원랜드, 홈쇼핑관련주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네트워크, 반도체 장비 및 재료 산업군이기에 미국 IT 경기의 회복 및 설비투자의 활성화가 선행되어야 상승 모멘텀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최근 뉴욕 증시의 화두는 ‘6개월 뒤 미국 경제와 기업 실적이 어떤 양상을 보일 것인가’이다. 하지만 설령 1분기 실적이나 거시지표가 긍정적 양상을 펼치더라도 이에 대한 확신이 존재하지 않는 한, 미국 증시 역시 업종별 순환매 국면이 좀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코스닥과 동조화 정도가 깊은 나스닥은 대형 기업들의 실적 공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중동 사태나 추가 테러 위협 등 잠재적인 불안이 불거지지 않는다면 실적 발표 이후의 후유증을 치유하는 릴리프 랠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최근 미국 주식시장에서 나스닥지수가 6일째 하락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심리적 지지선인 1,700선의 지지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까지 가는 등 기술주가 많이 편입되어 있는 코스닥시장을 바라보는 외국인 투자가들의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또한 지금의 상태가 바닥을 확인한 것이라면 다행이지만 아직도 미국 시장의 3대 지수의 지지선은 위협받고 투자자들은 불안해하며 시장에 대한 비관론은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과정으로 보여진다.이에 따라 향후 코스닥 시장은 IT 관련주들의 가격메리트 부각, 추가하락시 기술적 반등권에 돌입한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재료 및 수급측면의 불안은 아직 유효하기에 급격한 추세전환을 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따라서 이러한 기술적 반등을 겨냥한 투자는 과거 경험상 TFT-LCD 업종군이나 위성방송 관련주, 코리아나나 국순당과 같은 전통적 실적 우량주로 슬림화한 패턴이 유효해 보인다.또한 코스닥의 IT 기업들이 거래소의 핵심우량주인 삼성전자, 한국통신, LG전자 등의 실적호전에 후행하는 성격을 띤다는 측면에서 본격적인 경기 확장기에 진입한 이후에는 코스닥 종목군으로 본격적인 모멘텀을 형성해갈 것으로 판단되며, 이번주부터 시작될 코스닥시장내 신용거래 허용은 최근 코스닥 하락요인 중 수급의 악화를 개선시킬 수 있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가져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