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 만화라면 치를 떠는 교수님이 계신다. 노상 하시는 말씀이 이렇다. “만화 같은 거 왜 보는지 몰라.”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씀. “그래도 <꺼벙이 designtimesp=22402>는 재미있더라.” 그 옛날 우리를 웃겼던 길창덕 화백의 <꺼벙이 designtimesp=22403> 외에는 만화도 아니더라는 그런 말씀이다.그때마다 이렇게 말하곤 한다. “교수님만 그랬겠습니까. 저도 많이 웃었습니다.”길창덕 화백은 <꺼벙이 designtimesp=22407>로 아이들을 웃겼고, <순악질 여사 designtimesp=22408>로 어른들을 웃겼던 당대의 거장.<순악질 여사 designtimesp=22411> 중에 이런 에피소드가 있다. 남편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순악질 여사에게 부탁을 한다. “여보, 만원만 주구려.” 순악질 여사는 그날도 어김없이 남편을 핍박한다.“어제도 만원, 그제도 만원, 허구한 날 만원이니 도대체 날마다 그 돈을 어디다 쓰는 거예요! 못 줘요!” 남편은 고개를 숙이며 돌아서서 구시렁거린다. “치, 언제 주기나 줘놓고 저런 소릴 하면….” 그날 하루 종일 나를 웃음 짓게 했던 에피소드다.한때 ‘명랑만화’라는 장르가 유행했던 적이 있다. 일상생활 속의 이야기를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스타일로 유머러스하게 풀어놓는 만화, 명랑만화. 앞서 소개한 <꺼벙이 designtimesp=22416> 외에도 윤승운의 <맹꽁이 designtimesp=22417> <두심이 표류기 designtimesp=22418>, 신문수의 <도깨비 감투 designtimesp=22419>, 박수동의 <번데기 야구단 designtimesp=22420>, 김수정의 <오달자의 봄 designtimesp=22421> <아기 공룡 둘리 designtimesp=22422> 등 주옥같은 명랑만화들이 우리를 웃겼었다.60년대와 70년대에는 명랑만화가 전체 만화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였으니 유행이라는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그야말로 명랑만화의 ‘전성기’였던 셈이다. 그러나 <소년중앙 designtimesp=22425> <어깨동무 designtimesp=22426> <새소년 designtimesp=22427> <보물섬 designtimesp=22428>처럼 명랑만화가 주로 연재되던 어린이 잡지들이 차례차례 문을 닫아걸면서 명랑만화의 자취도 하나둘씩 사라져 90년대 들어서는 아예 구경조차 하지 못하는 지경이 되고 말았다.최근 들어 이런 명랑만화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으니 반갑기 그지없다. 박무직의 <수리수리 맛소금 designtimesp=22431>(바다그림판)이 그 첫번째 신호탄. 우리나라 유일의 아동만화잡지 <팡팡 designtimesp=22432>에 연재됐던 에피소드 12개를 묶은 제1권이 이번에 출간됐는데, 출간 자체만으로 흐뭇해지는 소식이다.<수리수리 맛소금 designtimesp=22435>의 배경은 레스토랑 ‘윤’, 주인공은 꼬마요리사 ‘승운’이다(작가가 윤승운 화백을 어지간히 좋아했던 모양이다). 레스토랑 요리사가 주인공이라 주된 소재는 역시 요리.명랑만화 스타일에 일본 만화의 영향으로 최근 유행하는 요리만화를 접목시킨 색다른 스타일인 셈이다. 웃기는 해프닝에 지나치게 기대다 보니 가슴 깊은 곳을 어루만지듯 웃기는 명랑만화의 본령에도, 그림으로 맛을 느끼게 하는 요리만화의 진수에도 미치지 못한 감이 다소 있지만 만화가의 실험 정신만은 높이 사고 싶다.아닌 게 아니라 박무직은 이 만화에 앞서 성(性)을 아름답게 묘사한다는 취지로 상당히 야한 만화 <필링 designtimesp=22440>을 펴내기도 했던 ‘실험적인’ 작가. 이것 역시 완성도보다 실험성이 먼저 평가돼야 할 듯하다.이주의 문화행사세븐 스타 갈라 콘서트6월11일(화)/오후 7시30분/세종문화회관 대극장/VIP석 15만원, R석 13만원, S석 10만원, A석 7만원, B석 5만원, C석 3만원지난 97년 처음 기획돼 6회째를 맞이하는 실내악 시리즈. 올해는 월드컵 유치를 기념하기 위해 세계의 거장 연주가 7명이 한무대에 모였다.각각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솔로이스트들이 모여 그들의 음악적 해석과 감정 등을 교환하는 앙상블을 청중에게 선사하는 무대.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마에스트로이며, 피아니스트인 정명훈과 예핌 브론프만이 피아노 연주를 선보인다.세련된 기교와 다채로운 표현력이 세계 수준급으로 평가받는 슐로모 민츠와 다이신 가지모토가 바이올린을, 세계적인 첼리스트이며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미샤 마이스키와 조영창이 첼로를 연주한다.자유분방한 테크닉의 소지자로, 현재 비올라의 세계 제1인자로 평가받는 유리 바시메트가 비올라를 연주할 예정이다. (02-399-1569)나초 두아토와 스페인 국립무용단 = 6월21~2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스페인 태생 안무가 나초 두아토와 국립무용단의 첫 내한공연. 유럽 현대발레의 새로운 지평을 확인할 수 있다. (02-780-6400)레이디 맥베스 = 6월2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2002폴란드 콘탁페스티벌 공식 초청작. 셰익스피어 원전의 창조적 재해석, 파격적 물체극 도입, 한국적 음악에 뿌리는 둔 라이브 연주가 돋보인다. 한태숙 재창작·연출, 정동환 서주희 등 출연. (02-780-6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