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여개 골수케이스 확보, 인체조직 재생용 세포배양...이용자 증가 추세

메디포스트(www.medi-post.co.kr)는 탯줄에서 채취한 혈액(제대혈)으로 난치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다. 탯줄에서 뽑아낸 혈액은 다양한 줄기세포를 갖고 있어 골수(뼛속의 연한 조직)에서 피를 만들어내는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백혈병, 혈액암 같은 혈액 관련 난치병에는 골수이식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흔히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의 골수를 받기 위해 조직이 맞는 사람을 찾다가 시기를 놓치기 일쑤다.하지만 아기가 태어날 때 탯줄혈액을 뽑아 보관해 두면 아기는 물론 부모, 형제 등 가족이 병에 걸렸을 경우 최적의 치료제로 쓸 수 있다.우선 탯줄과 태반에서 채취한 100cc 정도의 혈액에서 25cc의 조혈모세포를 뽑아내 영하 196도의 액화질소탱크에 보관한다. 이를 골수이식이나 혈액암 등을 앓는 환자에게 옮겨 이식하는 데 쓴다.현재 이 회사는 ‘셀트리’라는 탯줄혈액 보관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아기가 태어날 때 채취한 탯줄혈액을 검사해 15년 동안 보관한다. 지난 2000년 ‘탯줄세포 가족은행’을 오픈하고, 탯줄세포 조혈모세포 정보검색 서비스를 시작했다.탯줄세포 저장탱크인 ‘바이오 아카이브’를 갖춰 놓고 전국 100여 개 산부인과와 네트워크도 구축했다.월평균 400명 산모, 프로그램 이용또 한국골수은행협회 내의 탯줄혈액 데이터를 확보해 골수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빠르고 정확한 검색결과를 알려준다. 3,000여 케이스가 넘는 이 데이터양은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많다.이 회사 양윤선 사장(38)은 “현재 월 평균 400명이 넘는 산모가 이 프로그램을 이용한다”며 “매달 10% 이상 이용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사장은 서울대 의대를 나와 삼성서울병원 임상병리과 전문의 및 교수를 지낸 CEO. 지난 2000년 삼성병원, 서울중앙병원, 서울대병원의 전현직 의사들과 함께 회사를 설립했다.그는 “이런 탯줄혈액 보관사업은 국내에서는 시작 단계이지만 미국을 비롯해 유럽, 일본 등지에서는 아기와 가족을 위한 생물학적 보험의 개념으로 자리잡은 상태”라고 설명했다.이 회사는 또 탯줄혈액 내의 줄기세포를 신체 장기의 조직세포로 분화시키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유전자공학 기술과 접목해 관절염, 심장병, 근육이양증,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뇌졸중, 척수손상, 간경변증, 간부전증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최근에는 동양생명과 제휴해 ‘탯줄혈액보관 수호천사 아가사랑보험’도 출시했다.또 탯줄혈액에서 분리된 간엽줄기세포와 여기서 분화 배양된 연골세포, 반 고형 폴리머를 합성해 인체조직 재생용 세포인 ‘폴리머 복합 생체재료’도 개발했다. 이 물질은 난치병인 퇴행성, 류머티즘성 관절염과 외상성 연골손상 등의 치료제로 사용된다.양사장은 “이렇게 개발된 치료제는 현재 시술 중인 기존 치료에 비해 시술이 간편할 뿐만 아니라 재활이 빠르고 부작용도 거의 없다”며 “특히 경제적 부담이 적어 ‘꿈의 치료제’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031-264-66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