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경쟁률 10대 1 이상 기록, 하반기 서울 수도권 10여곳 공급 대기 중

저금리 여파로 달아오른 상가시장의 인기가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특히 아파트단지 내 상가는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가져다주고 임차 상인에게는 고정고객을 제공해 최고 인기를 끌고 있다.최근 공급된 단지 내 상가들의 분양경쟁률은 평균 10대1을 훌쩍 넘는다. 지난 7월12일 공개입찰방식으로 공급된 서울 관악구 봉천7동 대우아파트단지 내 상가의 경우 36개 점포분양에 300여 명이 몰려 100% 분양을 마쳤다. 특히 1층 점포는 평당 2,200만원 선에 낙찰돼 인기를 증명했다.수도권도 예외가 아니어서 최근 공급된 고양시 대화동의 일신건영아파트단지 내 상가는 36개 점포입찰에 200여 명이 몰려 평균 5.5대1로 마감됐다. 특히 3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인 1층 점포는 평당 3,700만원에 낙찰돼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는 내정가인 평당 1,500만원에 비해 2.5배나 높은 가격.하반기에 상가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주공 관계자는 “요즘 어느 때보다 단지 내 상가분양시장의 경기가 좋다”면서 “공개입찰방식인 경우 시행사가 제시하는 내정가의 110~120% 선에 낙찰되는 경우가 많고, 인기 있는 1층 점포는 최고 250%까지도 낙찰가가 올라 간다”고 밝혔다.하반기 대단지 상가분양 줄이어올 하반기에 상가공급이 예정된 서울 수도권 아파트 단지 가운데 500가구가 넘는 곳은 모두 10여 군데. 특히 안양시 비산동 삼성래미안(3,806가구) 상가와 안양 석수동 대림e편한세상(1,752가구) 상가, 인천시 송현동 주공아파트(2,711가구) 상가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배후에 두고 있어 ‘추천 1순위’로 꼽힌다.안양시 비산동 삼성래미안 상가는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오는 9월 말 공개입찰방식으로 공급될 예정. 입주는 내년 12월로 예정돼 있다. 이 단지는 24·32평형 비율이 높아 상가 이용률도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행사가 정하는 분양내정가는 1층 점포의 경우 평당 1,500만원 이상이 될 전망.내년 12월 입주예정인 안양시 석수동 대림e편한세상도 대단지 아파트로 상가가 유망하다. 오는 11월로 분양계획이 잡혀 있지만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높다. 분양가와 분양방식은 아직 미정이지만 업계에서는 비산동 삼성래미안과 비슷한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주공이 공급하는 상가들도 요즘 하나같이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의정부시 금오지구에 자리잡은 금오3차(820가구) 상가는 오는 9월 공개입찰로 공급되며 고양시 관산1지구(1,192가구)는 11월에 공급될 계획이다. 2,700가구가 넘는 인천시 송현동 주공아파트도9월에 공개입찰이 예정돼 있다.이 밖에 서울 동대문구 장안1차 삼성래미안, 경기 분당의 아이스페이스, 강서구 등촌동 아이파크 등도 하반기에 분양이 예정돼 있는 유망 단지 내 상가로 꼽힌다.“낙찰가 높을수록 임대 수익성 하락”단지 내 상가가 인기를 끄는 것은 저금리로 인한 부동산시장의 상승세에서 기인한다. 특히 투자자나 임차 상인에게나 ‘안정적’ 수익을 안겨다 준다는 점이 새삼스럽게 부각됐기 때문.그러나 자칫 ‘묻지마 투자’에 휩쓸렸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상가는 경기변화에 민감한데다 아파트 등 주택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져 장기간 돈이 묶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나타나고 있는 낙찰가 상승세가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상가분양 정보업체 상가114의 유영상 팀장은 “시행사 내정가보다 150% 이상 높은 선에서 분양을 받을 경우 향후 예상했던 임대수익을 거두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 “경쟁률 높은 상가는 ‘떳다방’(이동중개업소)이 대거 개입, 몇 차례의 손바꿈 끝에 일반투자자에게 양도되는 경우도 많아 일반투자자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즉 적정수준보다 높은 가격에 분양을 받으면 주변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임대를 놓을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임차수요를 구하기 어려워진다는 이야기다. 당연히 투자수익률도 하락해 결국 투자자에게 손실이 돌아가기 쉽다는 조언이다.단지 내 상가 투자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선 먼저 주변 시세 조사가 필수다. 인근 아파트단지 내 상가시세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임대수익률, 동일 업종의 매출 등을 조사한 후 적정 분양가를 설정해야 한다는 것. 공개입찰에 참가할 경우에는 자신이 조사한 바에 따라 소신 있게 입찰에 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게다가 주5일 근무제 실시,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시행 등도 변수로 작용해 투자에 신중으로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말에 집을 떠나는 인구가 증가하면 단지 내 상가의 매출감소를 예상할 수 있다.또 상가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되면 창업수요가 늘어 임대시장이 활기를 띠게 되는 반면, 보증금 보호장치가 생겨 점포 소유자에게는 오히려 불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돋보기 아파트 단지내 상가 체크 포인트500가구 이상·중소평형 많은 단지 ‘A급’가구수 = 단지 내 상가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주목할 사항은 아파트 가구수. 최소한 500가구 이상인 곳을 고르는 게 좋다. 단지 규모가 작으면 가구당 구매율이 떨어져 개별 점포 매출에 적잖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중소평형 비율 = 30평형대 이하 중소평형이 많은 단지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서민 중산층이 많이 사는 단지일수록 가까운 단지 내 상가를 이용하는 빈도가 높다. 인근에 대형 할인점이나 백화점이 있다면 업종선택에 유의해야 한다.상가면적 = 가구수에 비해 상가면적이 지나치게 넓지는 않은지 체크해야 한다. 단지 규모에 비해 상가면적이 너무 넓어 분양에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 미분양 점포가 많을수록 상가가 쉽게 슬럼화돼 상권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다.단지 내 상가는 최소 면적으로 꼭 필요한 업종만 입점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1,000가구 이하 규모의 아파트단지인 경우 상가 연면적은 150~200평이 알맞다.업종 선택 = 분양받을 때 정한 업종은 바꾸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분양에 앞서 어떤 업종을 선택할지 미리 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제과점, 비디오, 세탁소 등 생활밀착형 업종을 선점하는 것이 좋다.주민 동선 = 아파트 상가는 설계 단계에서 가장 나중에 위치가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 동 배치가 마무리된 후 적당한 위치를 잡게 되면 자칫 주민들 동선과 동떨어질 위험도 있다. 분양받을 상가를 미리 방문, 주민들의 동선에 상가가 위치하는지 체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