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시점에서 국내 시장의 가장 큰 부담은 바로 미국시장의 비관적 전망이다.분식회계의 속출로 인해 시장질서에 대한 신뢰상실이 주가폭락의 빌미를 제공했고 개별기업들의 실적 역시 예상만큼 만족할 만한 그림을 그려주고 있지 못함으로써 향후 긍정적 시장접근에 부담을 주고 있다.연방준비위원회(FRB) 의장인 그린스펀까지 나서서 “미국경제는 굳건하다”고 단언했지만 그 영향력은 예전 같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결국 미국시장은 급락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은 기대해볼 수 있겠지만 시장 자체의 방향성을 되돌려 놓기에는 좀더 많은 모멘텀이 필요하다.국내 코스닥시장 역시 미국시장의 영향으로 좀처럼 상승 모멘텀을 가져가지 못하고 바닥을 탐색하는 과정에 있다. 더구나 미국경제가 하반기에 소비감소, 기업이익 하향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한 분위기여서 미국시장에서 당분간 자유로울 수 없다.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국내 증시의 구원투수는 과연 언제쯤 등장해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야구에서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발투수가 호투하더라도 구원투수가 난조를 보이면 다 이긴 시합도 뒤집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따라서 국내 코스닥시장의 구원투수는 다음과 같은 조건들을 구비해야만 비로소 그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먼저 8월13일 발표될 미국소매판매실적이 호조세를 보임으로써 소비심리는 여전히 건재하다는 시장의 합의(컨센서스)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이는 미국시장의 심리적 안정에 힘을 실어줄 것이기 때문이다.둘째, 미국증시의 거품론이 진정돼야 할 것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현재의 미국증시는 90년대 초기의 버블기와 비슷한 수준의 주가수익배율(PER)을 보이고 있다며 거품론을 제기하고 있지만 최근의 주가하락으로 이러한 부문은 희석되고 있다.셋째, 환율과 반도체가격의 안정세를 들 수 있다. 특히 반도체가격의 추세적 상승전환은 기술주의 비중이 높은 국내 코스닥시장의 향후 흐름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요약하면 단기적인 측면에서 추세를 바꿀 만한 요인은 다소 부족하다. 그러나 앞서 제기한 조건들이 하나둘씩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한다면 코스닥시장 역시 바닥을 확인한 후 탄탄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위기상황에는 위험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기회도 동시에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따라서 반등시 가격복원력이 높은 낙폭 과다 실적우량주의 중장기적 접근과 테마를 보유한 일부 재료보유주들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효하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