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주력사업 중 2개 매각...흑자지속 여부 미지수

휴대전화 단말기 및 반도체 전문메이커로 널리 알려진 미국 모토롤러에 많은 관심이 몰리고 있다. 3대 주력사업 중 무선 네트워킹 부문과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을 매각하고 무선 단말기 부문에 주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기 때문이다.동시에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구조 개선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가 정보통신업계의 장기 불황에도 불구, 지난 3분기 흑자를 낸 것도 이 같은 구조조정의 결과라는 게 월가 관계자들의 시각이다.과감한 구조조정모토롤러는 지난해 회사 창립 이후 첫 손실을 봤다. 적자행진은 지난 2분기까지도 계속 이어졌다.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절감한 모토롤러는 대대적인 감원 작업에 돌입, 전체 종업원의 40%인 4만5,000명을 감원했다. 이로써 직원수는 ‘IT거품’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00년 초의 15만명에서 9만3,000명 선으로 감소했다.인원감축 작업을 끝낸 모토롤러는 곧바로 사업부문 폐쇄와 매각을 진행했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메사 반도체 웨이퍼생산라인 등 2곳을 폐쇄한 데 이어 내년까지 일본 센다이와 미국 텍사스주 오거스틴의 반도체 공장 등 3곳을 추가로 폐쇄할 방침이다. 미 국방부에 정보보안시스템 기술을 공급하는 통합정보시스템 부문을 방위산업체인 제너럴다이내믹스에 8억2,500만달러를 받고 팔기도 했다.모토롤러의 구조조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회사는 독일 지멘스의 휴대전화 부문을 인수하는 대신 무선 네트워킹 부문을 매각하는 빅딜을 추진 중이다. 이 계약이 성사되면 휴대전화 부문 세계시장점유율은 24.1%로 치솟아 핀란드 노키아에 이어 세계 2위의 휴대전화업체 자리를 굳힐 전망이다.또한 유럽 최대의 반도체업체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에 반도체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T는 지난 87년 이탈리아의 SGS그룹과 프랑스의 톰슨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합병해 만들어진 회사.지난해 매출액 64억달러로 반도체 부문 세계 3위를 기록한 ST와 매출순위 7위(50억달러)인 모토롤러의 반도체사업부가 합치면 매출액 71억달러인 도시바를 제치고 2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1위인 인텔과의 격차도 줄어들게 될 전망이다.크리스 갤빈 모토롤러 회장은 “우리의 구조조정은 끝난 것이 아니라 진행 중에 있다”며 “경쟁력이 없는 사업 부문은 언제라도 정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흑자 지속 여부는 불투명모토롤러는 지난 10월15일 3분기 중 1억1,100만달러(주당 5센트)의 순익을 기록, 2000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는 실적발표를 한 바 있다. 하지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63억7,000만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67억 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치였다.모토롤러의 매출감소는 휴대전화와 무선 네트워킹 부문의 악화된 경쟁력 탓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감원과 사업매각으로 3분기에는 순익을 냈지만 4분기에도 흑자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마크 매케인 애널리스트도 “모토롤러가 지난 3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지만 전문가들조차도 향후 실적 추정에 혼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실리콘밸리, 대량 감원설실리콘밸리가 대량 감원설로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실업률은 이미 7.7%에 달해 미국 대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도체장비업체인 노벨러스시스템즈가 최근 감원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선마이크로시스템즈, AMD,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 등도 감원행렬에 합세할 것이란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특히 지난 20년 동안 감원 기록이 단 한 차례밖에 없는 선마이크로시스템즈가 직원을 줄일 계획이란 소식은 업계에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이는 실적악화 탓으로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부진으로 5억8,7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독일 실업률 10% 육박유럽경제의 핵심인 독일경제가 침체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실업률이 높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재정적자 폭도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독일의 최대 민간경제연구소인 Ifo는 자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연초의 2.5%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Ifo는 세계적인 경기부진으로 수출증가율이 둔화되고 실업률이 높아지는 등 경기침체 위기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독일의 실업률은 10% 선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는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상태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의 오트마 이싱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독일경제는 사실상 침체상태”라고 진단했다.중국 3분기 성장률 8.1%중국의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8.1%가 증가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또 올 들어 9개월간의 성장률은 7.9%에 달할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이는 중국정부의 올해 목표치인 7%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수출증가 및 이에 따른 산업생산 확대가 고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정부가 올 들어 고정투자비를 20% 이상 늘린 것도 고성장의 원동력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